트뤼포는 천재입니다




영화 천재 말고요.



여자 천재... -_-;




그의 작품 '여자들을 사랑한 남자'를 보면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어요.

주인공이 영화 시작부터 여자 뒷꽁무니를 쫓아다니는데, 

정말이지 그 집요함과 자연스러움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처음엔 허허 웃다가 나중엔 입이 떡 벌어질 지경.

그 미친듯한 집착은 영화 내내 무엇을 상상하든지간에 그 이상을 보여주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겁니다.


아, 인류가 태어나고 지고 또 태어나는 동안

수많은 예술가 나부랭이들이 "나는 여자가 좋아요 룰루랄라"하면서

여성에 대한 사랑과 집착과 낭만과 찌질함을 작품으로 풀어냈지만,

그 많은 예술가들이 아무리 날고 기는 걸작을 남겼다한들

여자 천재 프랑수아 트뤼포 앞에서는 명함도 못내밀겠구나...


그러고보면 트뤼포 영화의 바람둥이들은 한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뻔뻔함"과는 좀 다른 방향으로 "자연스러워"요.

정말이지 단 0.1초의 순간도 놓치지 않고 딴 여자한테 눈을 돌리고

그와 단 0.00001초의 오차도 없이 그 여자한테 돌진해가는데

대체 이 놈들은 그 행동에 한치의 망설임도 없어!

그리고 따발총처럼 여자를 "후리는"(천박한 표현 죄송) 그들의 대사로도 모자라

독백으로까지 이어지는 여자꼬시기의 고민과 해법들.

(예를 들어 피아니스트를 쏴라 초반 샤를 아즈나브르의 그 미친듯한 독백씬...)




하지만 여기서 의문이 드는데,

과연 트뤼포의 이 여자꼬시기 스킬은 자신의 영화 속이 아닌 현실 세계에서도 잘 통했을까요?

예를 들어 프랑수아 트뤼포가 카트린느 드뇌브 앞에서 열심히 뻐꾸기를 날려대는 동안,

과연 드뇌브는 "오, 이 남자 귀여운데?"라고 생각했을지,

아님 "이 찌질한 자식 입 좀 다물어! 니 작품이 위대하니까 일단 만나준다... -_-;"였을지?




어쨌든 "고다르와는 뭔가 다른 방향으로 천재"였던 트뤼포의 회고전.

본래 좋아했던 감독이긴 했지만, 좋아하는 감독이라면서 정작 작품은 많이 보지 못했던 트뤼포인데,

이번 전작전 하는 김에 정말 전작을 다 - 그것도 필름으로 - 볼 수 있게 되니 좋네요.







    • 어제 봤던 미시시피의 인어는 가슴에 와 닿는 러브스토리였어요. 사연많은 남자의 연심.
    • 푸하하하 그러게요 ㅋㅋㅋ 저도 트뤼포 영화를 한동안 보고 나서 내린 결론은 '트뤼포는 영화광이 아니라 스타킹광이었어' 정도..
      근데 트뤼포의 그런 개수작(?)들은 여자 눈에도 귀엽긴 하던데요 ㅋ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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