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호수.
1. 오늘은 백조의 호수를 보고 왔습니다. 최초 방문이라는데, 제가 사는 지역에서 발레를 본 기억이 없으니 그런 듯 하네요. 예전에 모니터로 백조의 호수를 잠깐 본 적이 있었는데 실제로 보는 게 백배는 더 낫다는 걸 느꼈습니다.
어제밤은 비내린 후라 살짝 추웠는지 아침에 감기기운이 있어 동네 극장에서 해주는 데이비드 린의 밀회는 스킵을 하고 좀 자다 갔더니 그나마 낫더군요.
발레는 문외한이라 뭐라 평은 못하겠습니다. 다만, 인상적인 부분을 몇 개 말해보자면 백조들이 서로 교차하면서 춤을 추는 부분이 있었는데, 호수 물결같기도 하고 묘한 즐거움이 있더군요. 김리회님은 흑조부분이 더 어울리는 것 같더군요. 뭔가 당당하고 오만한 매력같은 게 느껴져서. 그 부분 조명이 밝아서 더 좋게 보인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앞에 앉으신 여자분이 굉장히 집중하고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보시는 통에 피곤한 중에도 저도 좀 허리를 세우고 봤더랬죠. 머리를 의자에 한번도 안 기대시던데, 전 도저히 그렇게는 못하겠더라구요. 피곤해져서.
중간 중간 전율하게 만드는 부분도 있고, 괜찮은 공연이었습니다. 담에도 기회가 있으련지..
공연끝나고 버스를 타러 기다리는 중에 공연을 보고 나오는 커플이 지나가면서 여자분이 재밌지? 재밌지? 하는데 남자분은 재밌다고 생각하니깐 재밌는 거야 하면서 무심히 대답하더군요. 그러자 여자분이 담부턴 혼자본다 이러면서 투닥거리며 지나가더군요.
깨알같은 염장으로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