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 브로콜리 브로콜리! (브로콜리 너마저 콘서트 후기)
어제 브로콜리 너마저 콘서트 이른 열대야에 다녀왔습니다.
삼성역 근처에 있는 KT&G 상상아트홀이었고 티켓 오픈하는 날 예매한 지라 자리는 괜찮았습니다.
규모가 작아서 무대와 객석 사이 호흡이 좋았습니다만 자리는 앞뒤 사이가 좁아 몹시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좌석배치가 지그재그로 되어있어서 무대가 가리지 않는 점은 좋았습니다.
브로콜리 너마저의 노래를 무척 좋아해 자주 들어왔지만 콘서트에 간 건 처음이었습니다.
계피가 탈퇴한 이 후 조금은 심심해진 느낌도 없지 않아 있지요..
골든-힛트 음반도 양념이 덜 들어간 음식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느낌입니다만
객석은 만석은 아니었지만 거의 90%는 찼던 것 같고 혼자 오신 분들도 제법 계셨습니다.
주로 젊은 층이 많았지만 30대 직장인들도 많이 보였구요.
브로콜리 너마저의 팬들은 모두 멋지시더군요!!
무대가 시작되고 두번째 곡은 2집에 실린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이었는데 직접들으니 맘이 왜이리 아린지 눈시울이 시큼해 지더군요.
중간에 스탠딩도 있었는데 몇 안되는 브로콜리의 경쾌한 곡들을 연속적으로 불러주어 호응도 좋았고 객석분위기도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멘트가 많은 공연은 아니었지만 조용조용하고 수줍은 듯한 멤버들의 모습들이 왜이리 귀여우신지..
레파토리는 주로 골든-힛트 앨범에 수곡된 곡들과 신곡들로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신곡들도 감성적으로 풍만해서 듣기에 무척 좋았습니다.
(신곡을 들을 수 있는 링크 : http://music.naver.com/promotion/specialContent.nhn?articleId=3094 )
신곡 라이브를 한 장소들이 특이하면서도 그들만의 감수성이 느껴지네요.)
신곡을 부를 때 백그라운드 영상들도 있었는데 위 링크의 장소에서 촬영했거나 적어도 무척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밤,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 막차, 산책, 멀리서 들리는 개짖는 소리, 빗소리...
마지막곡을 소개하는데 이상하게 공연시간이 짧더군요. 여기저기서 탄식의 소리.
당연히 아쉬워 앵콜요청을 하니 이후 무척 많은 곡을 불러주었습니다. (그냥 청중들이 그냥 나갔으면 어쩔뻔;;;)
개인적으로 제가 가본 콘서트 중 가장 즐거우면서도 감정의 고양이 큰 공연이었습니다.
편곡들을 많이 했는데 원곡의 느낌을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 감정적 고양을 불러일으키게 하더군요.
앨범을 들을 때 느낄 수없던 감정들이 많이 느껴져 울컥한게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잘 알려진 <보편적인 노래>도 이런 노래였구나 새롭게 느껴질 정도..
앵콜 곡 중 <마침표>도 무척 좋았습니다. 이 노래가 이렇게 좋았구나 할 정도로.
콘서트를 본 후의 브로콜리 너마저는 계피가 없더라도 그 존재 가치가 전혀 훼손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순수한 류지의 보컬이 계피의 보컬보다 브로콜리의 분위기에 더 맞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콘서트를 보고 생전 처음으로 이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덕원씨 오래사세요. 오래사셔서 노래 많이 만들어주시고 공연도 오래오래 해주세요.
브로콜리 너마저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가볼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는 공연입니다. 꼭 보시길. 두번 보시길. 저도 시간이 되면 또 보러갈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