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스런 푸념.. 결혼 후 고부갈등은 남자에게도 많이 힘드네요..

개인적인 정보를 밝히는 글은 아니지만..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쓰는 글이라.. 언젠가 지울지도 몰라요.. 죄송합니다..

 

결혼 하고나서 시댁하고 갈등 겪는 여자분들 이야기 가끔 봤는데요.. 하긴 티비에서는 이른바 장서갈등이라고 장모 - 사위 간 갈등도 나오더군요..

 

하여간, 듀게에서도 그렇고.. 여성 비율이 다소 높은 커뮤니티에서 시댁과 며느리 간에 갈등이 생겼을 때 바람직하다고 이야기되는 남자의 행동은 그냥

 

아내 편을 드는 것이더군요.. 부모 자식 간 천륜이야 일시적으로 안좋아질 수는 있어도 끊어지지는 않을거고.. 결국 평생 같이 살아야 할 사람은 부모가 아니라

 

아내와 자식들이라는 이유로요.. 확률적으로 고부갈등이 생겼을 때는 시부모의 요구가 과한 경우가 많다는 것도 한 몫 하겠죠.. 참고 넘기는 시대는 지났다..

 

당당하게 할 말 하면서 세게 붙기도 하고 그래야 일시적으로 안좋을지 몰라도 결국은 다 같이 잘 사는 길이다..

 

요즘 같아서는 결혼 전에 당사자와 함께 양측 부모가 함께 무슨 테스트라도 받는게 법제화 되어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대놓고 물어보거나 알아내기 어려운

 

그분들의 생각을 알아낼 수 있게요.. 매주 시댁에 와서 자고 가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진 않은지.. 생활비로 매달 얼마 이상은 내놔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아이는 적어도 몇 명은 낳아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추석-설날에 번갈아 한 편의 집에 먼저 가는 건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튼 지금 현실적으로 '살다보면 어떻게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그냥 넘어가는 질문들 말이죠..

 

하여간에..

 

시댁의 요구를 며느리가 다 따라갈 수 없을 때.. 남자의 처신은 한정될 수밖에 없죠.. 아내를 윽박질러 따라오게 하거나.. 아내 편을 들어서 부모에게 반항하거나..

 

중간점이 있으면 좋겠지만 갈등이 표출될 정도면 이미 중간점은 없는 경우가 많죠.. 근데 세상이 세상이라.. 요즘 세상에 아내를 윽박질러서 무조건 시댁의 의견을

 

따르게 하는 건 거의 불가능해요.. 결국 남는 건 온전히 아내의 편에 서거나.. 아니면 아내는 아내대로 두고 혼자 부모에게 붙는거죠.. 예를 들어 시부모는 격주에

 

한번은 손주 데리고 와주길 바라는데, 며느리는 그런건 분기에 한번이면 족하다고 생각한다면.. 끌고갈 수 없다면 본인이랑 애만 가는 수밖에요..

 

그렇게 애매하게 혼자 붙는 걸 부모가 사실 좋아할리도 없고.. 생신이나 명절때까지 안볼 수는 없으니 그땐 또 얼마나 어색할까요..

 

주말동안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저부터가 그냥 대강 사고나 안치고 살았지 얼마나 부모님께 신경 안쓰고 살았는지 너무나 가슴아프게 느낄 수 있는 사건도 있었고..

 

그 과정에서 저 뿐만 아니라 며느리에게도 평소에 섭섭하셨던 것을 많이 얘기하셨고.. 그래도 우리 딴에는 이러이러하게 잘 하지 않았냐, 우리도 할 말은 있다고

 

했다가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당장 나가.. 다신 오지마.. 하는 얘기까지 들었고..

 

며느리는 딴 며느리들 죽어라 가기 싫어한다는 시댁에 내가 얼마나 자주 가고 잘 해드렸는데 이제 와서 뭐뭐뭐가 사실은 맘에 안들었다고 나오시면 그냥 나도 남들처럼

 

편하게 안가고 욕먹을란다 하고..

 

들으면서 이건 해결이 안되겠다 싶더군요..

 

많이 보수적인 분인줄은 알았지만.. 제 부모님이 정말 많이 보수적이시더군요.. 요즘 여자들이 들으면 질색할, 여자는 시집가면 출가외인이고 사위는 백년지객이라는

 

이야기를 당연한 상식으로 말씀하시는 정도니까요.. 그동안 나름 서운한 것도 많았던 며느리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았지만 어른 하는거 맘에 안든다고

 

꼬치꼬치 따지고 끝까지 붙아보자고 대립하는 사람만 되고.. (결국 어른들이 원하는 건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잘못했어요. 시키는 데로 할게요" 뿐이죠)

 

구체적으로 쓰기 싫어서 빙빙 돌리고 있습니다만.. 제가 아니라 며느리가 썼다면 아마 본격 우리 시부모 좀 욕해주세요 글이 됐을 겁니다..

 

네가 중심을 잘 잡아야겠다.. 그렇게 치마폭에 쌓여서 그저 니 마누라 하자는 것만 다 해주고 살면 되겠냐..

 

내가 이해가 안되냐? 정말 이정도면 나 잘한 거 아니었냐? 며느리가 자식도 아니고 본인 아들이나 딸도 그렇게 대단한 효도 안하더만 나한테 왜 그러시냐?

 

하아..

 

이게 결말이 어떻게 날지 모르겠습니다만..

 

하여간 그동안 제가 너무 바보같았고 이기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제대로 효도했다면 섭섭함에 며느리까지 나무라게 되시진 않았겠죠..

 

전 그동안 남들은 고부갈등으로 참 문제라는데 우린 행운이야... 라고 생각했었거든요... 부모님도 크게 지적 않으시고.. 아내도 시부모님 좋다고 하고..

 

근데 이게 알고보니 서로 다 속에 쌓고 쌓으며 참아서 저만 좋았던 거더군요..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저것들은 이러이러해서 문제야.. 몇 번을 고치라고 해도 헤헤 거리면서

 

고치지도 않고.. 하면서 쌓고 계셨고.. 아내도 며느리답게 바짝 얼어서 행동하지 않아도 머라 하지 않으시니 좋다 하며 자주 가고 했는데 그게 사실은 맘에 안들었었다니

 

그럴거면 자주 가지나 말걸 아이고 억울해 싶죠..

 

여튼 위장된 평화는 깨졌고..

 

이번엔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 같네요..

 

어디까지 걱정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갈등많은 관계가 유지될지.. 관계고 뭐고 없어질지...

 

    • 저도 개인적인 이야기 적을게요.. 저는 시부모님과 3년 가까이 같이 살다가 나중에 분가했는데요, 좋을 때도 있었지만, 사람이 참 간사한지라, 서운할 때는 또 좋은게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그냥 아무리 같이 살아도 남은 남이라는 생각 뿐. 저희 남편은 시부모님 앞에서야 어떻든, 저랑 있으면 제 얘기 잘 들어주고.. 제가 원망섞인 푸념 해도 토달지 않고 끝까지 들어줬어요. 제가 너무 부정적으로 나간다 싶으면 그제서야 '그래도 우리 부모님이 너가 밉고 싫어서 그런건 아니지 않냐'고 달래듯이 한 마디만 하고.. 서로 같이 부모님이 이해가 안되는 부분에서는 '응 나도 그 부분은 이해아 안돼'라며 같이 험담도 하고..ㅋㅋ 제가 답답해서 집에 들어가기 싫다 하면 밖에서 같이 저녁도 먹고, 시간도 때워주고.. 그럼 저는 그런 남편이 고마워서 시부모님과 대립되는 부분에서 한 번 접고 들어가고 했었어요. 부모님과 아내분이 직접 해결은 안될 것 같고..저도 그게 안됐었기에..^^;; 중간 역할을 잘 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좋은 방향으로 해결이 되었으면 좋겠네요..ㅠㅠ
    • 며느리가 자식도 아니고 본인 아들이나 딸도 그렇게 대단한 효도 안하더만 나한테 왜 그러시냐? === 이 부분이요.

      요즘 같이 아들 딸 많아야 둘 셋 인 집이니, 시댁이 곧 친정이 되고, 친정이 곧 시댁이 되는 그런 상황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수 밖에 없어요.
      분명히 자기 딸이 그런 일을 겪으면 사위 욕하는 시부모님 많습니다.
      반대로 처가집도 마찬가지죠.
      (넝굴당에 나오는 김남주 엄마가 대표적)

      어쨌건, 중간에서 많이 힘드시겠지만 부모님께도 잘 말씀 드리고
      시댁에 하는것처럼 처가집에도 잘하면(물심양면으로) 부인되시는 분이 좀 풀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물심양면으로) 잘하면-> 이 부분 대 동감이요!
      • 그 세대 분들이야 남편은 신경도 안쓰는 그 집안 제사 날짜를, 그것도 음력으로 된 걸 연초마다 챙겨서 달력에 동그라미 치고 살았던 분들이니까요. 그런 분들에게 나 이 집안 귀신 아님, 효도는 셀프 이런 건 당췌 이해할 수 없는 되바라짐이죠. 심지어 아들이 거기에 동조하면 그냥 뒷목 잡을 일이고요.

        처가에 잘해야 한다는 것도 당연한 말입니다만... 내가 처가에 잘하는 걸로는 균형이 사실 맞춰지지 않아요. 며느리 출가외인, 사위 백년손님. 이 두 가지가 작용해버리면, 며느리로서는 남편이 아무리 처가에 잘해도 억울해 미칠 일이 쌓입니다. 처가 어르신들부터가 사위를 대하는 데에 일정 수준의 조심스러움이 있기 때문에, 며느리로서는 자신이 시댁에서 막 대해지고 있는 것을 보상받을 길이 없죠. 시부모님들 바꿔놓겠다고 붙어버리는 수밖에 없는 겁니다.
    • greenbill님이 보기에도 부인이 "억울해 미칠 일" 을 당하고 있는 거라면, 더더욱 본가에 말씀을 잘하셔야겠네요.
      그 분들 설득(하거나 맞서야)할 사람은 greenbill님 밖에 없어요.
    • 글 읽고.. 남자들은 이래서 결혼하면 효자 된다고들 하는구나 싶네요.
      중립적이려고 노력하신 듯 하지만 글 사이 사이 느껴지는 마음은 하나도 안 중립적이여 보이고..
      남편분이 보기에도 부인 입장에서는 억울해 미칠 일을 당하고 있는거라면 부인분 속내는 어떨까 싶은데..
      글에는 온통 우리 부모님 걱정이신듯하고.. 부모님이 보수적이신거야 나이드신 분이니 당연한거라고 생각하시는 듯도 하고..
      솔직히 부인분은 참 갑갑...하겠구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며느리 입장이라 좀 까칠한지도 모르겠지만.. 그렇습니다.
      그닥 현실적인 조언은 아니고.. 그냥 이런 글 올리게 되는 마음에는 제 3자가 보기엔 어떨까 하는 궁금함 같은것도 있는것 같아서 제 느낌 적어봤습니다.
    • 일단 위로를; 지금은 데면데면한 상태로라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두시는 게 최선책일 것 같아요. 섣불리 엎었다가 일이 더 커지는 것보다는..
      전 평소에는 각자의 부모님만 챙기고 생신이나 명절 때만 세트로 행동하는데 워낙 양가 부모님 성격이 무심한 편인 것도 있지만
      둘 다 본가를 오래 떠나 살아서 부모님과의 심적 물리적 거리가 있었기에 이런 방식(?)이 가능했던 것 같아요
      요는 두 분이 독립적인 가정을 꾸리셨다는 걸 인지시켜드려야 합니다 당신들 자식이 아니라 한 가정의 주인인 남녀라고요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ㅠㅠ
    • 부인편 들어주세요 집에서 자기 편 되어주는 건 남편밖에 없는데...
    • 아참.. 그리고 본인이 효도했는지와 전혀 상관없이 서운한 일 있으면 절대 아들 안혼내고 며느리 혼내시는게 시부모님이시더군요. 솔직히 이해 안가는데.. 기대치가 다른것 같아요. 아들은 잘하든 못하든 내 아들.. 며느리는 내가 윗사람이니까 나에게 잘했으면 하는 마음... 사실 사위에게 하는거랑 며느리에게 하는 거랑 베이스가 다르고 그건 본인 자식이 그동안 효도를 얼마나 잘 했나와은 1%도 상관없어보입니다.
    • 친정에 잘한다.. 가 어느 수준인진 모르겠지만 제가 본 중에 제일이라 생각하는 즈이 작은아부지네를 보면 그래요 처가 대소사에 제일 먼저 도착해 가장 늦게 가고 보통 주도해서 형제지간 다 모으고 회계보고 계획짜서 운전해 모시고 다니죠 생신이나 제사같은 꼭 챙겨야 하는 이벤트가 아니라고 철마다 나서서 단풍 구경이며 스키장이며 부지런히도 데리고 다니십니다 처가 용돈도 작은아부지가 나서서 드리는 모양, 아프시기라도 하면 운전해서 병원 모시고 접구하고 애들 다 소집해서 돈은 어찌 낼지 결정하고 하여간 그래요

      그 정도 하니 작은어머니도 시집 대소사에 본인이 나서서 더 하려면 하지 절대 못하짐 않으세요 가끔 절 붙잡고 '늬 작은 아부지 같은 남자를 만나야 해' 라시는데 백번 동의합니다

      물론 작은아부지도 결점 있는 사람이고 두분 부던히도 싸우셨지만 결국엔 서로를 위하고 상대 집을 더 챙기는 걸 보면 '마누라가 이쁘면 처갓집 말뚝에도 절한다' 가 반대로도 충분히 적용되는구나 싶더라고요
    • 최악의 경우에는 '내가 독한 맘 먹고 나쁜년 한 번 되면 그 다음 평생이 편해진다. 남편이 그 거 때문에 못살겠다고 하면 나도 이렇게는 못살겠으니 맘대로 하라고 하겠다. 시부모도 부모이니 나중엔 어차피 우리 차지 아니냐.나중에 시부모 두분 기운 떨어지시고 마음이 약해지면 그때면 이런저런 문제들 때문에 가정불화가 있진 않을거다.'

      이렇게 까지 생각해 보는 며느리들도 많습니다. .. 휴우 ~~
      • 결혼 칠년차 제가 그러고 살고있는데요 저는 고부간보단 손위시누하고 문제가 더 컸지만요

        초반에 많은 문제들 다 열거할수없지만 아무튼 마음을 비우고 손을 놔버리니 마음 편해지더라고요 맨날 전화해서 괴롭히던 시누도 후엔 포기하고 진짜 일 있을때만 연락하더라고요ㅋ 시엄니도 쟤는 저런애다 생각하시게 된거 같고..

        그렇다고 기본도리안하는건 아니고 딱 지켜야할것들만 지키고살아요



        남편이 친정에 잘하면 조금은 풀린다는데 전 그것도 싫더라고요 신랑 오버해서 잘할라하면 오히려그러지말라고해요;

        그거핑계로 시댁에 말도안되는 요구 수용하라고 할까봐요ㅡㅡ;;

        그냥 신랑이 시댁일 더 잘챙기고 저는 친정 잘챙기고 요즘은 그러고사네요 그렇다고 자기집만 무조건 퍼주고 그런건 안하지만요



        드라마에서처럼 어머니 뒷목잡고 쓰러지지만 않는다면 아내분께 그러세요 그냥 귀닫고 딱 지킬것만 지키고 살라고요

        물론 그사이에서 어머니 난리치는건 글쓴님이 받아내셔야죠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시면 어머니도 지치실거에요;

        그러다보면 조금 조율이되더라고요 글쓴님은 당연히 부모니깐 그후부터 계속 연락자주드리고 효도하심됩니다
    • 다르게 보면 아내야 도장찍고 헤어지면 남이지만 부모님은 부모님이죠;; 어설프게 한쪽만 편들거나 끼어드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며느리분과 시댁이 거리를 두게 하시는게 그나마 차선이라도 된다고 봅니다.
    • 아마 글 쓰신 본인께서 좋은 아들이었다면 효자 아들 망친 며느리라고 생각하셨을 거에요. 결혼 전의 지나간 일 자책하실 건 없고...

      부모님께서 이웃과 친척을 비롯한 세상 물정과 담 쌓은 분들에 아니고서야 요즘 시가와 며느리 관계가 당신들 시대의 그것과는 다르다는 거 아실 겁니다. 그간 아내 분이 꽤 온순하게 따르셨나 봅니다… 그러니 당신들의 세계관을 관철시킬 수 있으실 거라 생각하고 그런 보수적인 생활태도를 바라시죠. 험하게 말하자면 싹수 노란 며느리한테 안 바랄 일을 착한 며느리에게는 기대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기대치에 못 맞추니 실망하시는 거구요. 지금 50대인 저희 어머니가 새댁이던 시절에도 고분고분 말 잘 듣는 며느리와 아무리 말해도 씨알도 안 먹힐 며느리는 받는 대접이 달랐습니다. 망나니 며느리에겐 눈치 보게 되고 말 잘 듣는 며느리에게는 더 바라게 되지요.

      반면에 아내분께서는 아마 지금까지 해오신 게 최대한이실 거에요. 요즘 세상에 젊은 여성이 시댁 귀신 되라는 교육 같은 걸 받고 자랐을 리 없고 그저 정말 시부모님과 잘 지내고 싶은 마음에 최선을 다해오신 건데 그게 마음에 안 드셔서 화를 내시면 아내분은 상심하실 거에요. 내가 최선을 다해서 80점 받아오니까 엄마가 100점 아니라고 회초리 드는 상태를까.

      해결법까진 저도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지금 부모님의 기대치를 낮추시지 않으면 앞으로 여러 가지 일로 바빠지고 익숙해져서 신혼 때보다 시부모님에게 소홀해질 때마다 부모님의 실망이 더 커지실 거란 겁니다. 그 전에 아내분께서 할 수 있는 만큼 하시고 부모님들도 자식과 며느리가 최선을 다한다는 것 정도로 만족하는 걸 배우셔야 돼요. 그리고 이 얘기는 미우나 고우나 내 아들이 해야지 안 그래도 눈에 안 차는 며느리가 하면 더 큰 사단이 난다는 거… 지금 갈등이 피곤하고 도망치고 싶으시겠지만 힘내세요.
    • 결혼은 미친짓인데, 그것도 한국에서의 결혼은 인페르노급 미친짓인거 같아요.
      대관절 시댁, 처가? 자기들 서바이벌도 포도청인데 너무들 하는거 아닌가요?

      그걸 무슨 미풍양속같은걸로 아직도 착각에 빠저 사는 사람들도 너무 많아요. 왜 그래야 하는거죠? 도대체 언제즘이나 자기삶을 챙길건데요?
    • 글 쓰신 분은 나름 어떤부분이 문제인지 인지하고 계실거고요, How의 문제가 답답하신 거겠죠. 북한인권 문제처럼;
      유달리 이런 문제 정치적으로 잘 해결하시는 특출난 분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꼭 남편이 잘못해서 고부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니까 자책은 합리적인 수준으로만 하시고 중재 잘 해보세요.
      잘 풀리시기를 바랍니다.
    • 제가 또 고부갈등하면 1, 2위를 다투는 사람이었던지라...^^V (자랑이다 참;; ㅎㅎ) 남편은 전형적인 효자병 장남병이었고 전 홀어머니에 어리고 철없는 시동생에 경제적 육체적 정신적 나쁜거 모두 모아놓은 최악의 상황이었는데요.
      남자 입장 일단 배제하고, 며느리 입장에서만 말씀드리자면.. 미친듯이 결혼 초 2, 3년이 지나고 결혼 9년차인 지금은 시댁에서 절 안건드리시는데.. 그냥 제 마음이 이제 지긋지긋하니 남편도 버리고 싶다. 이렇게 되버렸어요. 너무 감정적으로 소진하고 억울하고 갑갑하고 미치겠던 시간이 지나고나니 사랑따위 저 하늘 너머로 사라져 버리네요.
      부디 본인 가정 지키시는 방향으로 중심 잡으시기 바랍니다.
    • 본인이 힘들다는 푸념을 하셨는데

      지금 진짜 가장 힘든 사람이 누구인지 파악하고

      그 사람을 제대로 위로하지 않으면

      아마 지금 힘든 건 문제도 아닐 것 같은데요?

      (유부남이...)
    • 전 이글 이해하기가 왤케 어렵죠..
    • 미혼이라 제 경험을 말씀드릴수는 없고요, 저희 어머니 얘길 드리자면요.



      저희 어머니는 결혼하고 가풍 익혀야 한다며 시댁에서 몇 년 시부모님 모시고, 분가해서도 몇 년 동안 시동생 데리고 사셨고요, 저 초등학교때까지 가장 많이 기억나는건 나랑 동생들 하교 후에 우리 데리고 할아버지댁 가서 일하는 아주머니랑 같이 빨래하고 청소하고 밥차리고 설거지하던 엄마 뒷모습이거든요. 그런데도 할머니 할아버지는 (우리는 예뻐하셨지만) 엄마한테 불만이 아주아주 많으셔서 자주 혼을 내셨어요.



      효자였던 우리 아버지는 어찌할 줄 몰라서 이 갈등에서 중립을 지킨답시며 입을 꾹 다물어버리셨고, 제겐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 삼촌들 = 만날 엄마에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사람들로 각인되는 바람에 제 유년시절 기억도 몹시 구리고, 엄마는 마음의 병이 생겼죠.



      신기하게도 나이드니 피는 끌린다고 이젠 어릴때처럼 할머니같은거 없었으면 좋겠단 생각은 더이상 안해요. 할머니도 혈육이니 목소리 들으면 좋고 편찮으심 슬프지만 전 아직도 명절에도 거의 뵙지 못한 외할머니가 백 배는 더 자주 뵌 친할머니보다 더 애틋합니다. 그 때 아버지께서 갈등을 회피하지만 않았어도 우리 가족은 훨씬 행복했을거고요.
    • 저희 엄마도 무서운 시집살이 플러스 다섯명의 기센 시누이를 콤보로 맞으셨던지라..(심지어 현재까지도 할머니 기세가 등등하시다죠;;;)
      저는 어릴 때부터 친가쪽 식구들 다 싫어했어요. 초등학교 2학년 일기에 '할머니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라고 써놓고 거짓말했다고 자책했구요.
      일년 전에도 '할머니 건강하게 오래사세요.' 한마디 괜히 하고 나서 엄마한테 내심 미안해 했더랬습니다.
      솔직히 전 할머니 오래오래 안 사셨음 좋겠어요...;;;

      저런 관계 오래가면. 특히나 며느리의 희생이 크면 아이들한테도 안 좋아요.
      글쓴님 아이가 글쓴님 어머니를 '울 엄마 괴롭히는 나쁜 X'로 기억하길 바라진 않으실테니까요.

      침흘리는 글루건님 글 보니 옛날 생각나고 괜히 욱해서 댓글 달고 가요..;;

      어쨌든 아내님 잘 보듬어주시길 바래요~ ^^
      • ㅠㅠㅠ 아... 할 말이 많은데 그냥 목구멍으로 꾹 참고 넘겨요.
      • 앗, 그게 저예요. 거기에 우리 친할머니는 손주 손녀 차별이라는 버프까지 있었던지라=_=ㅋㅋ 오빠 없이 놀러갔다고 눈길 한번 안주는 할머니를 어떻게 사랑하겠어요ㅎ
    • 어찌보면 시댁, 우리집, 처가가 다같이 이해관계 충돌 없이 화기애애하게 잘 사는 행복한 우리 집안~ 이라는 환상부터가 깨져있어야 할 것 같기도 해요. 한쪽이라도 서운하게 만들면서 균형을 찾으면 평화를 유지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영 찜찜하도록 교육받고 자랐으니까요. 그동안은 한쪽을 일방적으로 희생시켜버리는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면서 마음 속의 찜찜함 없이 평화를 누리고 사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만(심지어 희생당한 사람들도 팔자려니하고 생각), 서로의 이해관계를 끊어버리지 않는 한 누군가가 희생하지 않는다면 다같이 행복한 삶은 제 생각엔 어려워요. 그럴때 해결책은 결국 각자 생존하고 자기 행복은 스스로 찾는거죠.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꽤 합리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만, 이런 '포기'가 해결책으로서 힘을 발휘하려면 시간이 흘러 이런 생각을 뿌리도 모르는 근본없는 것들이 서양에서 못된 것만 배워서 설친다고 생각하는 세대가 자연스럽게 퇴장해야 가능하겠죠.
    • 저는 제 가정(의 화목)을 지키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에 합리성을 따지거나 양보를 강요하는 것은 있을 수 없어요. 결혼까지 할 정도였다면 어떠한 경우든 그 사람을 지켜내야 해요.
    • 저 그냥 결혼 안할래요. ㄱ-
    • 음.. 저는 결혼전부터 결혼하면 아무래도 부모님 보다는 아내가 우선일 수 밖에 없단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밑밥을 깔았어요. 인터넷에 돌던 어느 스님이 하셨다는 주례사 인용하면서 결혼하면 '첫째가 배우자, 둘째가 부모, 셋째가 자식' 이라고요.
      결혼하고 본가에 몇번이나 오느냐도 한달에 한번만 와도 처가 한번 본가 한번 가면 월 2회라 힘들다. 한달에 한번 못와도 섭섭해 하지 마시라고 밑밥 깔았구요. (이래놓고 결국 본가를 더 자주가게 되더군요. 본가는 1시간거리에 아무요일에나 가도 되는데 처가는 2시간거리에 일요일 저녁에만 된다는 비겁한 변명을.. orz.. )
      명절에 어느 집을 먼저 가느냐도 결혼전에 '요즘은 출가외인인 시대도 아니고 자식이라도 달랑 한두명 있는 시대니까 남동생이랑 일정 조절해서 각자 처가집 먼저 갈때랑 본가 먼저 올때를 맞추겠다' 라고 해놨어요.

      저희 부모님 입장에서는 결혼 못할줄 알았던 장남이 갑자기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한지라 '그래그래 요즘 그렇다며 우리도 많이 들었다.'라고 넘어가주셨구요. 뭐 어머니 입장에서는 하나님께 열심히 기도해서 그 응답으로 내려주신 큰며느리니.. ㅋㅋ

      하나 걱정되는건 아이를 낳게 되면 손주 보기를 끔찍히 원하시는 아버지/어머니가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실까봐... (...)
    • 요즘 세상에 아내를 윽박질러서 무조건 시댁의 의견을 따르게 하는 건 거의 불가능해요.. 결국 남는 건 온전히 아내의 편에 서거나.. 아니면 아내는 아내대로 두고 혼자 부모에게 붙는거죠. => 경험자는 아니지만, 가족상담 하시는 분들 말 들어보면 '온전히 아내 편에 선다'가 정답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못 하고 유부남님 편한대로 입 꾹 닫고 부인이 원래는 자신의 것도 아닌 그 모든 혼란(사실 남편분과 부모님 사이의 관계를 부인분이 독박쓰는 형태지요. 남편분에게 바랄 것을 며느리에게 바라는 것이니까.)을 싹 감당하게 하거나, 부모편에 붙어서 부인분 감정적으로 따시키면, 결국 위의 사례대로 자식분들이 감정 파편 다 얻어씁니다. 부인분 선에서 끝나는 게 아니에요. 아이들은 엄마 감정 그대로 따라가요. 엄마가 정말정말 착해서, 아무리 입 밖으로 그런 쪽 말 한 마디도 안 꺼내고 죽어 지내려고 최대한 노력해도, 애들은 엄마 속 귀신같이 알아요. 그리고 거기서부터 또다른 가정의 불화가..
      • 아내를 두고 부모에게 붙는다는 것에는 좀 오해가 있었네요. 예를 들어 시댁 방문 문제라면, 아내를 윽박질러 같이 데리고 갈 수는 없고, 그럴 땐 아내와 함께 '우리 가족 다 피곤하니 적당히 좀 합시다. 결혼한 자식 매달 보는 부모가 어딨습니까?'라고 게기거나, 아니면 아내는 쉬게하고 아이만 데리고 간다거나 하는 거죠. '며느리는 며느리니까 어쩔 수 없고, 난 자식이니까 최선을 다해서 잘 하겠습니다. 나로 만족하세요' 랄까요.
        • 결혼한지 1년도 안된 제가 이런 얘기해도 되나 싶은데...
          결혼한 자식 매달 보는 부모가 어디있습니까? 라고 대답하는건 역효과일것 같은데요.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고 하다보니 바빠서 못 찾아뵈서 죄송해요. 마음은 더 가고 싶은데 현실이 안그러네..' 라고 해도 될까 말까 일듯한데..

          그리고 부모 입장에서 '며느리는 쉬고 자식이랑 손주만 온다'는 장면도 반가운 장면은 아닌것 같아요. 며느리가 자기들을 싫어하거나 최소한 불편하게 생각하고 그래서 자식의 부부관계도 소원해지기 시작했다는 상황을 인지시키는건데.. 차라리 안가는게 낫지 아이만 데리고 혼자 가시는건 상황을 악화시킬 것 같습니다.
        • 그런 의미에서 아내는 두고 (집에 쉬게 두고) 부모에게 붙는다 (부모집에 남편분과 자식만 데리고..)고 하셨군요. 이제야 정확히 이해했습니다. 사실 너무 잘 알고 계시는 듯 한데, 부모님 요구가 과하다는 게 문제지요. (가라님 말씀처럼) 좋게 유도리있게 둘러대면서 그 기대를 빼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시는 게 가장 현명한 것 같습니다.
    • 음... 힘드시겠네요. 이것이 아들의 속내인가 보아요^^; 부인분 그동안 많이 힘드셨겠어요...
      결혼 당사자의 입장에서, 선택한 사람은 그저 배우자에 불과하죠. 시부모님이나 시누이 등은 내가 선택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크게 영향받아야만 하는 존재들이고요. 그리고 내가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더욱 그 성향에 대해 미리 파악할 수도 없죠. 즉 내가 좋아하는 어떤 부분(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깝게 지내게 되는 연인이나 친구와는 아주 다른데, 가깝게 지내야만 하죠. 이런 상황에서 서로 좋아하길 바란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큰 기대인거죠... 그냥 서로 잘 지내보려고 노력할 뿐. 그리고 그 노력이 대부분 며느리한테만 요구되구요. 구조 자체가 불합리한 거죠... 사실 서로 선택한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서로 조심하고 예의차려야 하는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에요.
      현명하게 잘 헤쳐나가시길 빕니다.
    • 이런글 보면 결혼하기 싫어져요. 결혼전 우리 부모님을 나도 못견디겠는데 두사람이 양쪽 2배로 총 4배의 스트레스를 받을걸 생각하면요.
    • being님 말씀에 동의하는데, 아예 상식의 기준이 다르다보니 어머니편 vs 아내편 둘중에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지금까지 묵묵하게 참아주셨던 아내분이 시댁과의 트러블로 휴지기를 선언했을때 남편이 어머니편으로 간다.. 가정이 유지되기 불가능할거 같은데요.
      정말로, 그냥. 입장 바꿔서 한번만 생각해 보시면 아실거 같습니다. 한국에서 며느리/아내로 살아가는 고충에 대해서.
      예수나 성모가 아니고서야 그다지 할짓이 아니예요..
    • <시댁의 요구를 며느리가 다 따라갈 수 없을 때.. 남자의 처신은 한정될 수밖에 없죠.. 아내를 윽박질러 따라오게 하거나.. 아내 편을 들어서 부모에게 반항하거나..>

      배우자는 윽박질러서 뭔가를 강요하는 대상이 아니죠. 부모에게도 반항 이외에도 부모님의 의사를 돌리거나 부드럽게 무시하는 방법도 있고요. 그리고 구체적인 갈등 내용을 설명하시면 구체적인 대응 방안에 대한 조언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으니까 다른 부부, 커뮤니티에 상담하실 때는 그렇게 해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위에도 말씀해주신 분들이 많은데 일단 접촉을 줄이세요. 부딪힐 수록 친해지지만 갈등도 많이 생기고, 평등한 관계 혹은 그간 쌓아놓은 역사나 정이 있는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갈등이 생기면 친구사이나 나와 부모의 사이처럼 쉽게 해결이 안됩니다.
      부인이 시부모에게 하는 만큼 나는 장인장모에게 하고싶고 그렇게 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주 오고 부인이 열심히 일하면 나만 피곤하다고 하세요. 내 아들이 장인장모 앞에서 설거지 하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마음이 아려서 갈등하실 듯.
    • 여튼 많이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만 믿고 결혼했는데 너마저 내 편이 아니면 어쩌니?" 와 "내가 널 낳고 길러 결혼까지 시켜줬는데 네 아내를 잘 잡아서 우리 말을 듣게 해줘야지 어떻게 아내 뜻에 맞춰 우리 생각을 바꾸라고 할 수 있니?" 의 대결. 과거에는 못된 남편이 되는 사람이 많았다면, 요즘의 추세는 못된 아들로 느리게나마 이동하고 있는 것 같네요. 이미 피차에 극단적 대응은 다 했습니다. '더 이상은 못하겠소' - '그래 생각이 틀려먹은 내가 죄인이다. 그럼 이제 맘대로들 해.' 이걸 중간점에서 다시 만나게 할 수 있는지... 그게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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