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들 말씀처럼, 조건을 다 만족시킬 수 있는 직업은 공무원뿐인 거 같습니다. 시험에 관한 정보를 드리자면 요새는 9급 시험도 난이도가 꽤 높습니다. 일행직을 목표로 하실 경우 행정법, 행정학(또는 내년부터 선택과목인 사회, 과학, 수학은 쉽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고) 같은 선택과목은 갈수록 쉽게 나오는 추세이지만 내년부터 표준점수제로 바뀐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다시 말해 쉽게 나오더라도 평균점수가 높다면 가치가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공통과목인 국사, 국어, 영어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고요. 원래 국어는 7급과 난이도 차이가 별로 없는 과목이었는데, 이제는 국사와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국사의 경우 굵직굵직한 사건을 외우는 정도로는 안 되고 맥락을 알아야 하고, 중요한 사건 100개 정도는 연도를 외우는 게 좋습니다. 사서, 법전, 의서 같은 유명한 책들도 어느 왕 시대에 출간되었는지 다 외우고 있어야 하고요. 그리고 자주 기출되는 응용문제 유형과 빈출 사료도 숙지하셔야 합니다. 그러니까 외울 게 아주 많죠. 국사에서 90점이 나오지 않는다면 합격은 어렵습니다. 영어는 문법만 조금 어렵고, 나머지는 문제 자체는 어렵지 않으나 갈수록 지문이 길게 출제되고 있습니다. 어휘 문제도 보기에서 밑줄 친 단어의 동의어나 반의어를 고르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긴 지문 사이에 빈 칸에 들어갈 단어를 고르는 문제가 자주 출제되고 있고요. 독해도 지문이 길어지고 있는데, 문제 공개가 된 이후로 애매한 문제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으나 대신 고급 단어가 핵심 키워드인 문제가 출제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독해와 어휘 문제를 제대로 풀려면 중고등단어를 포함해 12,000 단어 정도는 암기해야 합니다. 국어는 중고등학교 생활국어 파트를 숙지하는 게 필요한데, 만만하게 생각하시기 쉬우나 분량이 꽤 방대합니다. 예전 교육 수준보다 심도도 상당히 올라갔고요. 9급 공무원 문법 부분만 제대로 숙지하셔도 출판사 취직에 무리가 없을 정도이죠. 경쟁이 심하니, 자격증 따서 가산점 획득하는 건 기본이고요.
정리하자면, 난해하거나 애매한 문제는 적습니다. 어려운 문제도 대개 기출문제에서 출제됩니다. 하지만 단순 암기 분량이 꽤 많습니다. 갈수록 지엽적인 문제가 자주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외울 게 더 많아졌죠. 그리고 공무원 조직도 갈수록 통폐합되거나 공기업화되는 경향이 강화되는 추세여서, 문화관광부 같이 그럴 확률이 적은 분과를 지망하는 게 좋습니다. 물론 그런 부서들은 지망한다고 다 갈 수 있는 게 아니고 성적순으로 뽑는데, 문광부는 대개 일반적인 합격 커트라인보다 평균 10점이 더 높다고 합니다.
말단 공무원인데 월급이 엄청 작아요...엄마가 그래도 먹고 살만큼은 월급준다더라고 공무원 시험치라고 하셨는데...아...정말 이 정도로 월급이 나올 줄 알았으면 안 했을거에요 ㅋㅋㅋ노무현 시절에도 이것보단 많이 벌었는데 아 이 이거....여튼 ㅋㅋㅋ공무원은 높은데(?)를 바라보지 않으면 100% 자기 노력만으로 될 수 있잖아요 그건 좋은거 같아요 학벌이나 기타 스펙도 연줄도 필요 없구요
자유시장이론을 신봉하는 건 아니지만 이직 시장에도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조건 좋은 이직 자리가 나면 구직자가 몰려들 거구요. 그걸 본 사장님은 급여를 깎거나 업무강도를 세게 하거나 커트라인을 높이겠죠. 그래서 구직 수요가 줄어들어서 다시 평형을 찾는...-_- 그 반대도 동일할 거에요.
이런 평형 상태에서 돈도 명예도 개인시간도 있고 들어가기조차 쉬운 신의 직장은 거의 존재하지 않겠죠. 찰나의 시간동안 평형이 깨진다면 그런 회사로 이직할 수도 있겠지만 그야말로 찰나의 기회를 잡으셔야 할 겁니다. 대부분 이쪽이 좋으면 저쪽은 포기해야 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