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있었던 소소한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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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충혈 방지에 대한 글 올리고 답변 읽으면서 집에 와서는 최대한 쉬리라 마음 먹었건만 이렇게 글을 씁니;;;;
퇴근하는 길에 이것저것 살 것이 있어서 올리브영에 들렀어요.
트리트먼트, 1+1 행사하는 시트팩,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등등을 샀지요.
봉투 안 쓰려고 웬만하면 가방에 구겨서 넣어갖고 오는데 오늘은 물건들이 많고 부피가 있는 관계로 봉투를 사야 했어요.
근데 계산하고 물건들을 종이봉투에 넣어주던 총각이 생리대와 팬티라이너를 손잡이 없는 작은 종이봉투에 따로 넣으려는 거예요.
어짜피 또 큰 종이봉투에 들어갈 건데.
그래서 제가 "아, 그건 따로 안 넣어주셔도 돼요"라고 얘기했어요.
하지만 이 총각 무슨 신념이 있는 건지 "그냥 넣어드릴께요" 하더니 끝까지 종이봉투에 한번 싸고 다시 큰 종이봉투에 넣어줬어요. -_-
왜인가요 대체. 내가 괜찮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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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에서 내려 룰루랄라 아파트 현관에서 카드를 찍고 들어가는 찰나였습니다.
갑자기 뒤에서 저에게 건네는 듯한 말이 들렸어요.
이어폰을 꼽고 있었던 터라 깜짝 놀라서 돌아보니, 어떤 중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 하나가 따라 들어오더군요.
아파트 살면서 가장 무서운 순간 중 하나가 현관 들어오는데 외부인인 듯한 사람이 스윽 따라 들어오는 순간이에요.
아파트 경비업체에서도 그런 사람들을 조심하라고 공문을 붙여놓을 정도예요.
1초...정도일까요. 뒤를 돌아본 저와 그 아이의 눈이 딱 마주쳤습니다.
저를 뚫어져라 쳐다보더군요.
키는 155정도 됐을까요. 163 정도 되는 저보다 조금 작은 정도였으니까요.
얼굴은 보는 순간 딱 일본 배우 '야기라 유야'가 생각났습니다. (그 와중에-_-)
무서웠어요.
야기라 유야, 나쁜 애로 보면 한없이 나쁜 애로 보이는 인상이잖아요. ㅠ.ㅠ
게다가 요즘 애들이 얼마나 무서운데...
근데 그 아이는 저를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더니 1층 집 문을 따고 '다녀왔습니다!'하며 들어가더군요...-_-
저에게 했던 말은 '감사합니다' 또는 '죄송합니다' 였던 것 같아요.
카드키가 없었는데 저 때문에 편하게 들어왔다는 뉘앙스?
뭐, 그렇게 생각하렵니다.
(야기라 유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사진. 많이 닮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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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 야동얘기가 나와서 생각난 에피소드입니다.
이번에 헤어진(;;) 남자친구와 만날 때 아랫 분과 같은 경로로 남자친구의 야동을 발견한 적이 있어요.
오픈마켓 우수고객이라 공짜로 주는 티켓이 있다며 저한테 쓰라고 자기 아이디와 비번을 가르쳐 주더군요.
전 그런 사이트는 처음 들어가봐서 사실 '내가 받은 자료'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어요.
근데 제가 받던 파일이 끊겼나 어쨌나 해서 재다운로드를 받아야 할 상황이 온 거죠.
사이트를 뒤지다 '내가 받은 자료'라는 링크를 찾아서 들어갔는데...
'7월 신작, 일본 미소녀 어쩌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거 하나였습니다.
호기심이 클릭해 보았....네, 많이 다운 받으라는 업로더의 의지로 많은 캡쳐사진이 있었어요. -_-
그 때 든 생각은 '아, 놀려먹을 거 하나 생겼다!'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왜, 회사에서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있거나 할 때 얘기거리 하나 생겼다고 마음이 왠지 든든한 그런 느낌 있잖아요.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실제로 자알~ 몇 번 써먹었습니다.
8월이 되면 '8월 신작은 나왔어?" 이런 식으로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뭐 그 아이는 별로 부끄러워 하지 않았어요;;;
처음엔 살짝 아차하는가 싶더니 제가 잊어버릴 만하면 놀리니 별 감흥도 없었나봐요.
제가 몇 번 그 아이디를 후에 더 썼는데 한 번 들키고도 새로 받은 거 지우지도 않더군요. ㅋㅋㅋㅋㅋㅋ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그런 걸 발견했을 때의 심정이나 느낌.
그냥 전 이야기거리가 생겼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어요. ^^;;;
보아하니 그리 많이 보는 편도 아닌 것 같고.
아래 에피소드를 보니 그 생각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