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9] 애견인여러분의 조언을 구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랫만이에요.

비가 추적추적 오는 밤이네요. 기분이 좋습니다.

 

아 뭔 뻘소리를...;;

아무튼 듀게에 애견인 분들이 좀 계신거 같아서 여쭤 볼려구요.

하다하다 별거 다 물어보는거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요. 푸하.

 

저희 가족이 요즘 잔뜩 고민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강아지를 한 마리 키우고 싶다는 겁니다.

특히 남편이 아주 많이 기르고 싶어해요.

결혼전에 소원이 딱 두개 있었는데 하나는 딸하나 낳는 것, 나머지 하나가 개를 한 마리 데려오는 거 였답니다;;;

하나는 성취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요새 개만 보면 아주 눈빛이.....;;;;

어렸을 적에 키우던 누렁이를 아버지가 잡아드시는 걸 보고 너무 슬퍼서 감나무 아래에서 몰래 울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 후로 이 남자가 아이랑 개를 참 이뻐했는데, 결혼하면 한 마리 꼭 기르자고 약속을 했었는데 결혼하자마자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이래저래 미뤄왔어요.

 

근데 이제 딸아이가 21개월이 되었고, 아이 성향이 많이 순해서 개한테 해꼬지를 하지도 않을 것 같아서 요즘 한 마리 들이는 걸 고려해보고 있거든요.

남편은 너무너무 빨리빨리 한 마리 데리고 오고 싶어서 안달이 났고요-_-;;

아이는 아이대로 엄마 아빠 말고 가장 먼저 배운 말이 '멍멍'일 정도로 강아지를 좋아해요.

안고 길거리 가다가도 "멍멍이다!" 하면 할 때마다 낚여서 두리번 두리번..,ㅡㅡ;;; 너무 재밌어서 데리고 나갈 때마다 하는 못된 부모...크흑.

 

그러다가...근 한달여전...

저희가 자주 가는 마트 애견코너에 이쁜 크림색 치와와가 한 마리 왔드라구요.

시추, 코카 등등 인기 많은 아이들을 봐도 그냥 음 이쁘군 하고 말았는데, 요놈의 치와와 녀석은 와이리 좋던지-_-;;

한달여간 딸래미와 함께 들릴때마다 잘 지내나..오늘은 뭐하나...눈도장으로 얼굴을 많이 익혔지요.

그런데 오늘은 남편이 결국 들어가서 의사분한테 저녀석에 대해 물어봤지 뭐에요.

순하고 밥만 잘주면 얌전하다고 잘 짖지도 않는데요...분양비는 48만원..뜨악.

 

그래서 한번 심각하게 고려해 보겠다고 남편과 이야기를 하고 나왔는데, 집에 오면서 그 똥꼬발랄한 녀석이 눈에 아른거리더라구요...

그래도 걱정이 많네요. 한 생명을 책임지는 거잖아요...ㅠㅠ

저는 개를 길러 본 적이 전혀 없고, 남편도 어릴 적 말고는 없어요.

그런 저희가 잘 키울 수 있을지..걱정이고, 아이도 아직 두돌로 많이 어린데...같이 키워도 되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털이 많이 빠져서 힘들까, 아니면 배변훈련이 힘들려나...두려운 게 많네요.

그래도 아이 정서에도 좋고, 남편도 너무너무 원하는게 눈에 보여서-_-;;

한번 고민해 보려구요.

사실 좀 더 자라서 엄마 개기르고 싶어요 라고 말하면 사줄려고 했는데, 그 치와와 녀석이 너무 이쁜 바람에....이런 고민까지...

 

듀게 애견인여러분은 어떤 지 경험이나 조언 부탁드려요~~

 

참고로 딸래미가 강아지 보면 쥐어짜는 (-_-;;) 그런 성격은 아니에요.

조심성이 많아 만지지도 못하고요. 겁도 많아서 가까이 잘 못가요. 다만 멀리서 그리워하고 좋아하죠..

그리고 제 말도 잘 들어서 안된다고 하면 안하는 성격이에요. ㅋㅋ교육이 잘되었다능..(엄하게 키워서;;;)

 

 

    • 아마 다른 개 키우시는 분들도 비슷하게 염려하실 부분일 것 같은데요, 저는 제 강아지 키우면서 얻은게 정말 어마어마어마하게 많지만 그만큼 제 개에게 미안한 것도 어마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개 키우는 일, 정말이지 전업주부 or 칼퇴근 하는 사람이 집에 한 명이라도 있어야 그나마 좀 수월한 것 같아요. (저보다 개에게 더 수월하다는 뜻입니다)

      만약 하루 종일 또는 거의 하루 종일 집에 있으실 분이 안 계시면 적어도 칼퇴근 하시고 집에 다른 약속 안 잡고 오실 수 있는 분이 계셔야 마음이 편하실 것 같아요. 다달이 들어가는 돈도 돈이구요, (한 번 크게 아프면 돈 겁나 깨집니다ㅜㅜ - 치와와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쪼꼬만 애들이 더 잔병이 잦아요) 어쩌다 가끔 제 욕망을 참지 못하고 집에 늦게 들어가느라 산책도 해 없는 밤에 시켜주면 그것도 또 되게 미안하고. 나이든 개들의 시간은 인간의 네배 정도로 빠르다고 하더라구요. 늙으면 또 가슴이 엄청 아프죠. 꼰대-_-같은 소리는 아닌데, 그래도 키우시고 싶으면 정말로 오래 숙고 하시고 또 정말로 내가 얘를 책임질 수 있는지 꼭 확신을 얻으신 상태에서 분양하시길 바랍니다. 주인만 바라보고 사는 앤데, 그만큼 잘해주지 못하면 정말 미안해지거든요. ㅠ.ㅠ
    • 아기가 좀 더 자란 다음 들이시는 것이 나 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업주부 이시라면 남편분 보다는 비네트님이 더 많이 돌보게 될거에요.
    • 1.단모종은 털이 많이 빠져요. 장모종은 사람 머리카락 빠지는 수준으로 빠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검은 옷은 못 입어요)

      2. 저는 아기든 개든 믿어서는 안 된다는 쪽입니다. 물론 아기도 개도 어느 정도 행동 패턴이라는 게 보이긴 해요. 저는 개를 기르는 입장입니다만, 만의 하나라도 아기가 위험해질 환경은 안 만드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얌전하고 훈련 잘 된 개. 네, 있죠. 저는 그저 만의 하나의 상황을 '일부러' 만드실 필요는 없다는 말씀이에요. (가치관 문제 같기도 합니다.;;;)

      3. 치와와는 영리한 견종이죠? 연인원(연견원?) 20 마리 정도를 기른 제 친구도 배변훈련을 포기한 녀석들이 있긴한테요, 배변훈련이 인간의 배변훈련처럼 무지막지 어려운 건 아닙니다. 어떤 녀석들은 단 한 번에 가리기도 해요.
      앗, 개의 성별 문제도 있네요. 수컷(왜 욕 같지? ㅠ_ㅠ)들은 영역표시 문제로 컨트롤이 상대적으로 힘듭니다.

      4. 그리고 아직 아기가 많이 어린데 비네트님이 육체적으로 많이 힘드실 것 같아요.

      5. 그냥 제 얘긴데, 개가 늙어가는 걸 보는 건 무척 마음이 아픈 일입니다.이기적인 발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마음 두는 것을 하나라도 덜 만들고 싶어요.
      이거야 말로 가치관 문제군요. 하하
      • 자세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사실 아이가 저만큼의 연령이 되면 사실 육체적으로 힘들 일은 거의 없습니다. 키워보면 알게되요(?).
        그리고 아이가 이만큼 자랐으면 물려 죽거나(-_-;;)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드물거라는게 저희의 판단이었어요. 아..아니려나요?
        • 소형견인데 그런 무서운 사고까지야. ㅎㅎ;;
          크고 작은 상처를 염두에 두고 드린 말씀이에요. 적어도 '개는 물 수도 있다'라는 걸 완전히 이해할 나이에 집에 들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 치와와를 키우는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추천하지 않아요. 귀여운것은 우주 제일이라고 확신할정도로 애교가 많은 게 치와와이긴한데, 결정적으로 털이 무지무지하게 빠집니다. 시추, 말티즈 등이 인기있는 이유 중 하나가 털이 잘 안빠지는 것이거든요. 그에 반해 치와와는 짧은 털이라서 그런지몰라도 털이 장난아니게 빠져요. 처음 키울 때는 스트레스였다니깐요. 이불 속에서 달라붙어있는 그 털들이라니... 요즘은 적응이 되서 매일 빗질해주고, 털어주고, 목욕시켜줘서 나은 편이지만요. 그런 개털까지 감수하기에는 애 나이가 좀 어리지 않나 싶어요. 애 옷이나 이불에 개털이 잔뜩 묻어 있는 것을 보면 부모 마음에 개에 대한 사랑이 쉽게 식을지도 모를 것 같거든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어릴 때 개를 키우는 것은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뭐랄까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란 사이라는게 아이에게 좋은 기억이 될것 같아요. 늙어가는 것을 보는 것도 언젠가는 겪어야 될 일이고요. 무난한 종을 키워보시는 것이 어떨까 추천해봅니다.
        • 저도 그래서 개를 기르고 싶어하는 거에요. 둘째 가질 생각도 없고, 아이가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란다면 더 좋을 것 같아서요.
          전 시추나 코카같은 개는 싫은데 ㅠㅠ 큰일이네요. 고양이만큼 빠지나요.
    • 누이가 치와와 세마리와 함께 사는데 (처음 데려온 수컷 + 나중에 데려온 암컷 = 다른 형제 자매 분양하고 남겨진 남자애 하나) 훈련이 중요한 것 같아요. 소형견 키우는 보호자분들이 오냐오냐 키우고 외출을 안하셔서 그런지 밖에 나가면 소리지르는 남자 애들한테 강아지가 놀라고 경계하다가 나중에 짖고 쫓아가 물려는 바람에 사단을 내더군요. 그 이후로는 출처가 불분명한 지능 도표 (치와와가 앞에서 2-3위를 다투었는데)는 잊어버렸지요.

      치와와 데려오실 때는 분양시 다른 점검사항도 많지만 부가적으로 안짱다리인지, 수두증이 있는지 확인하고 데려오시는 것이 좋아요.
      안짱다리인 경우에 슬개골 탈구가 잘 일어나는데 어릴때부터 슬개골 탈구가 예상될 때 다행이도 예방하는 운동법이 있으니 수의사에게 문의하시면 좋구요. 하루에 두 다리를 200-300번 잡아 당겨주면 슬개골 탈구가 예방된다는데 처음에 동영상을 보고서 수백명의 수의사가 컨퍼런스에서 한참을 웃었는데 확실히 효과가 있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어요.
      수두증이 있다면 어렸을 때는 신경증상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이가 들고 나서 치료가 불가능한 비가역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제 누이의 암컷 강아지의 경우 Head Turn과 나온 혀가 환납되지 않는 증상이 있어요. 그 외에는 보호자의 야단을 잘 못 알아 먹는 행동 등. 정수리를 만져봤을 때 두개골이 안 닫히는 경우 수두증이 의심되니까 그런 경우에는 분양을 추천하지 않아요.

      무엇보다 집안에 가장 오래 상주할 주부가 원치 않은 경우 반려견을 들이는 건 재고해야하지 싶습니다. 크레용 신짱처럼 흰둥이 씻기고 먹이는 걸 주부가 다 하려면 개는 왜 데려다 키우겠다고 고집부렸냐는거죠.
      • 우와 전문적이세요. 상세한 말씀 감사해요.
    • 고양이를 키워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다른 개를 키우고 있어서 어느정도 털빠짐에 대해 마음의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털 빠짐을 확인했을 때 정말 멘붕이였었어요ㅠㅠ 뭐 저희집 치와와가 단모라서 그런 것이니 장모는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 일단 치와와가 아기에게 친절한 견종인지 조사해보셔야 할 겁니다. 제가 알기로는 아기에게 그렇게 친절하지는 않은 것으로 들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기와 개의 서열을 정하는 방법 또는 훈련법을 확실히 숙지하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개가 위협이 될 수도 있어요.
    • 오랫만 -> 오랜만 (...)
      오... 멍멍이 화이팅이에요!
    • 저는 아이가 조금 더 컸을때 들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누가 봐도 아이가 개보다 신체적인 힘이 압도적으로 강하고, 아이가 개를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을 때 들이셨으면 좋겠어요. 개가 은근히 아기를 자신의 경쟁상대로 보는 경우가 드문드문 있거든요. 이럴경우 어른이 없을때 둘이 싸움이 날 때도 있고요. 이럴때 부상을 입는쪽은 아기이기 마련이죠. 즉 자녀분 초등학교 들어갈 때 쯤 개를 들이시는게 어떨까 싶어요. 오히려 고양이는 이런 면에서 아기랑 궁합이 맞는것 같아요.
    • 강아지가 애를 물 수 있거나 경계할 것이다는 분들 많은데, 제 생각은 반대입니다.
      개는 훈련만 한다면 사람을 경계하거나 물지 않아요. 절대로요.
    • 개와 어른, 그리고 개와 아이들은 서로 관계가 좀 다릅니다. 개가 보기에 애들은 만만하거든요. 이걸 감안하셔야 할 것 같고, 나이어린 아이들은 개를 화나게 하는 경우도 종종 있으니까요.
      개들 성격보면 작은 소형견종들이 경계심과 공격성이 더 강한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예를들면 대형견인 골든리트리버가 아이들하고 두기에 더 안전할 수도 있는 성격이라고 생각합니다.
    • 집에 오랜 시간을 함께한 견공이 계시는데요, 언니가 조카를 임신하고, 조카가 태어나고 좀 자란 이후에도 집에 개가 있다는 이유만으로?-_- 한동안 저희 집에 거의 안 왔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보니 조카도 개를 보면 무서워서 슬금슬금 피하더라구요. 어린 강아지와 아이를 함께 키우실거라면 정말 제대로 이것저것 알아보시는 건 물론이고, 어느 정도의 각오도 필요할 것 같아요. 아이는 무럭무럭 쑥숙 커 가지만 강아지는 점점 더 자라 나이를 먹어가게 되는 거니까요. (요즘 저희 집 견공때문에 마음이..ㅠ)
    • <임신하면 왜 개 고양이를 버릴까>라는 책을 한 번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미 키우고 있는 반려동물을 훈련시키는 것과 새로이 들이는 게 좀 다를 수도 있겠지만 이 책 많이들 참고하시는 것 같더군요.
    • 치와와를 세마리 길러본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똑똑하고 눈치도 빠릅니다. 그래서 쉬야훈련이나 생활훈련은 수월해요. 세상의 관심사는 오로지 가족뿐입니다. 애교도 뛰어납니다. 정말정말 사랑스러워요.
      그렇지만, 질투가 심해요. 이 아이들은 자기가 작고 약하다는 것을 잘 알아서 과도하게 짓거나, 신경질을 부리던가 해요. 이 점은 어릴 때 주의를 줘야해요.
      또 조심해주셔야 할 것은 뼈가 많이 약해요. 특히 머리부분이요. 그래서 어린아이들이 데리고 논다고 들었더 놨다하면, 다칠 수도 있어요.
      털 많이 빠지는거야... 그렇데, 지금은 고양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치와와털빠지는 것은 애교에요. 저는 그냥 냥이털을 입고, 덮고, 먹고 삽니다.=_=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강아지는 아이만큼 손이 많이 간다는 것이에요. 또 혼자두면 마음에 병이 들 수도 있어요.
      그냥 "개"한마리를 데려온다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데려온다고 생각하셔야 할 듯 싶어요.
      따님의 정서에는 의외로 많은 도움을 줄 수 도 있어요.
      저도 기억도 안나는 어린 시절부터 강아지(할아버지 치와와)와 함께살았는데, 정서적으로 많은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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