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소설/영화 은교에서의 극강 찌질남 서지우에 관해서(스포 많음;)
영화 은교부터 먼저 봤는데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을 과시하던 극강 찌질남 서지우 때문에 짜증이 나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 인간 보면서
죽어어어어어어어어어 얼른 죽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하고 외치던 분들 저 혼자만은 아닐 거예요.
다행히도(!) 죽더군요. 아 행복..^_^ 아 카타르시스...^□^
영화를 본 뒤 듀나님 리뷰를 보니 서지우 캐릭터가 소설에 비해 많이 손해를 봤다길래 소설을 한번 봤죠.
그런데 아니 이게 웬일?
소설 서지우는 영화 서지우 싸닥션을 날릴 만큼 극강 찌질남이더군요!!! 죄악의 깊이나 찌질성의 농도에 있어서 영화보다 훨씬 심했어요. 특히 시인더러 얼른 치매 걸렸으면 좋겠다고 할 때는 정말이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아니 소원을 빌 게 따로 있지 치매라뇨오...;;; 서지우가 아무리 '슨상님 알라뷰, 알라뷰'하고 떠들어대도 도저히 용서가 안 되더란....
소설 은교의 인물관계를 아마데우스에서의 살리에르와 모짜르트에 비유하는 걸 어디선가 읽었는데요, 은교 영화/소설을 전부 독파하고 난 제 감상은 '도무지 공감이 어렵다'입니다. 살리에르는 그 나름대로 뛰어난 재능이 있었고 깊이 있는 인물이었죠. 단지 세기의 천재 모짜르트를 만난 것이 그의 불행일 뿐. 하지만 서지우는 가진 것이라곤 육체적 젊음밖에 없는 못난 인간에 불과해요. 아니 어따가 서지우 따위를 살리에르에게 비유한답니까...ㅠㅠ 아마데우스에서의 그 하이라이트 장면.. 모짜르트와 함께 레퀴엠을 만들며 그 예술성에 전율하고, 천재와의 공동작업에서 기쁨을 느끼던 그 살리에르가 가진 감성과 재능, 깊이의 10000000000000000분의1도 가지지 못한 못난 인간이 서지우인걸요. 소설 은교에서 서지우는 스승의 작품을 훔쳐서 괴악하게 개작해 발표합니다. 자신의 작품을 손톱만큼도 이해하지 못한 그 개작에 스승은 또 캐분노하고요.
영화 각색버전이 개인적으론 더 마음에 들었어요. 소설 은교에서 본격적으로 사제배틀이 진행되는 부분에서부터 아주 머리가 아팠거든요. 저 멍청이를 어찌 조지면 잘 조졌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하는 시인이나, 저 늙은이가 얼른 치매에 걸려야 더 많은 작품을 훔쳐서 발표할 수 있는데... 쩝쩝 하는 서지우나.. 이 웬 고양이와 개의 캬옹캬옹으르렁컹컹 싸움이냐 싶더라는...
어쨌든 영화는 마음에 들어서 소장하려고 합니다. 8월 초에 은교 블루레이가 나온다고 해서 무지 기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