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달〉 진짜 진짜 재밌게 봣어요/스포일러없음
정말 무섭습니다.장점이 많지만 그게 제일 큰 장점이 아닐까 싶어요.
음모와,미결의 사건과,수수께끼가 등장하고 반전도 있는 공포영화입니다.하지만 영화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상식 선에서 해결할 수 있는 명제’로 풀어가는 과정보다,이해할 수 없는 상황,설명할
수 없는 현상 그 자체가 주는 공포에 더 집중하고 있어요.결과는 아주 성공적입니다.죽여도
죽여도 살아나는 괴물을 보며 왜 살아나는지 설명하려고 애쓰는 걸 보는 것 보다,도대체 저거 뭐냐며,
그냥 무서워 죽겠다며 비명이나 꽥꽥 질러대는 게 훨씬 신나죠.관객을 잠시도 지루하게 두지 않는
각본도 좋았습니다.천천히 숨통을 조여오는 공포?좋죠.하지만 첫 장면부터 사람 식겁하게 만들더니
기어이 마지막 장면까지 사람 기함하게 만드는 이런 영화도 가끔 있어야죠.
인간 내면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뭐 그런 거 기대하시려면 안 보시는 게 낫습니다.
괴물은 그 동기도 불분명하고 비극도 일차원적입니다.공간에 대한 비중이 큰 영화인데 연극적인
영화 미술을 택하는 바람에 여기저기서 ‘가짜 티’가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냉방 잘 되는 귀신의 집에 들어가 실컷 놀다 나올 의도라면 올 여름 이 만한 영화가 없을 듯
싶군요.귀신의 집 귀신도 가짜지만 신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