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드는 밤...응원 해주세요!

새벽 한시에 깨서...아무리 뒹굴거려도 다시 잠이들지 않아 게시판에서 서성이네요

얼마만에 쓰는 글인지, 잊지는 않았었지만.

 

산후조리원이에요

지난 월요일 이 시간 즈음 아기 낳고 엇그제 조리원에 왔네요

 

별이는 내일 들어와요

초미니 베이비로 태어나서..저보다 며칠(몇 일 X, 듀게에서 배웠음!) 더 병원에 있었답니다

 

신생아 1.9키로라니...듣도 보도 못한 사이즈였어요 나도 작았다 해도 2.7키로 였는데;

너무나도 다행인건, 미니사이즈 이지만 아주아주 건강해요 

 

아기가 뱃속에서 잘 못자라고 있으니 당장이라도 꺼내 인큐베이터에서 키워야 한다며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을 땐 하늘이 노랬어요

다행히 초음파 검사결과와 태동 상태가 너무 좋아서 뱃속에 몇주라도 더 데리고 있었지요

(인큐베이터가 아무리 좋아도 엄마 뱃속만 못하대요)

 

작은 아기가 태동이 어찌나 센지...한밤중에 별이 발차기에 깨어 아파서 잠못잔 적이 한두번이 아니에요

딸이라, 예쁘게 발레하네~라고 생각하고 싶었는데 이건 뭐 온 뱃속을 축구장처럼 돌아다니며 빵빵 차대는 것이 우리 딸 뻥축구의 일인자 될 기세

 

그래도 모태효녀(역시 듀게에서 붙여주신 표현!)인건, 미니사이즈 덕분에 진통을 세시간 반밖에 안하고 쑴풍! 낳았다는거.

첫아이인데 세시간 반...역시나 듣도 보도 못한 짧은 시간이었죠

 

힘들게 머리 나오고 또 힘들게 어깨나오고 어쩌고..라고 배웠는데 우리 작은 별이는 머리 나오자마자 그냥 쏘옥 나와서 응애!하고 울었지요

그간 마음고생 한거를 한방에 보상해주는 압축적인 출산과정이었달까;

산후조리원에서 다른 엄마들 24시간 진통했다는 둥 하는 얘길 들으면 저는 명함도 못내밀겠어요

 

병원에 누워서 몸 좀 만들고 있던 우리 별이가 드디어 내일 퇴원해요

지난 삼일간은 퇴원준비 시킨다고 하루 삼십분씩 애기 젖병 물리고 트림 시키는 법을 배웠는데, 처음 별이를 안을때 어찌나 바들바들 떨리던지;

살면서 아기를 안아본 적이 거의 없어서;; 그 물렁물렁하고 보들보들한 살덩이를 목 부러지지 않게 잡고 내 품에 안는게 완전 미션이었어요;;

 

근데 어쩜 한팔로 안아도 하나도 안무거워 ㅠㅜ

우리 별이가 참 작긴 작구나 싶고..이건 뭐 2키로짜리 설탕봉지 무게인 거잖아;;

 

그래도 품에 안고 젖병 물리는 건 한두번 해보니까 좀 되는거 같은데, 트림 시키기는 정말이지 미션 임파서블;

처음 이틀간 트림시키기 실패하니 어제는 그렇게 해서 애기 어떻게 데려가려 그러느냐고 나올때까지 해보라더군요

근 사오십분을 쪼끄만 등짝 두드리며 안절부절 했는데, 결국 실패하고;

식은땀 뻘뻘 흘리고 있는 저를 간호사들이 불쌍히 여겨 그냥 눞혀놓고 가라더군요;

 

우리 엄마도 선배 언니들도 내 친구들도 다 애기 잘 낳아서 잘 키우고 있으니

나도 자연스럽게 잘할 수 있을거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내가 정말이지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깨닫고 보니 겁이 덜컥 나네요

 

산후조리원에서 좀 배우고 가겠지 하고 걱정 하나도 안했었는데

집에 나랑 별이랑 단둘이 있으면서 어쩔줄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을 모습이 빤히 보여 멘붕..

이 상태라면 조리원 나와서도 당분간은 산후도우미의 도움을 받아야겠어요

 

엄마는 낮에 전화와서, 오늘이 별이 시집가기 전까지(;;;아니 내가 서른 다되도록 어땠길래;;) 마지막으로 맘편히 쉴수 있는 날이니

종일 푸욱 쉬고 많이 자두라고 하셨는데 이런 저런 생각에 도무지 잠이 들지 않아요

 

우리 별이 되게 이쁜데 인큐베이터실에서는 사진을 못찍게 해 인증샷 못올려서 아쉽네요

(벌써부터 팔불출;;; 입체 초음파 때부터 태아가 미녀라고 오만 자랑 다 하고 다녀서 다들 기가차 했음)

 

딸이 아빠를 닮았는데 이~뻐~

하긴 내눈에는 아빠 얼굴도 귀염상이니 ㅋㅋ

(이건 뭐 박지선도 아니고 (어제자 개콘 참조) 심지어 여기 게시판에 아빠 얼굴 아는분들 꽤 계신데 이런 과격한 발언을;;

무한 애정을 가지고 오랜 시간에 걸쳐 면밀히 지켜보면 귀여워보이는 얼굴임!!)

 

아무튼 우리 애기 내일 데려오는데 초초초보 엄마에게 용기를 주세요!

작지만 건강한 별이에게도 쑥쑥 크라고 응원해주세요!

 

 

    • 축하드립니다! 정말 드라마틱하게 아가를 맞으셨네요. 한줄 한줄 행복이 막 전해집니다. 별이의 앞날에 응원을 보냅니다. 아침(..이라고하기엔 새벽..;)부터 저도 막 즐거워지네요. 헤헤.
    • 듀게에 이는 근래 결혼 뽐뿌를 한층 더 올리는 글이네요.
      별아 별보다 달보다 해보다 더 크고 예쁘게 자라렴! 별이 어머니도 건강한 아줌마로 자라주세요.(??)
    • 우와.. 엄마 고생했어요.

      앞으로도 좋은 고생(?)하시겠지만

      행복한 인생, 별은 내가슴에 하시길.. : D
    • 우와~~ 축하합니다.

      월요일이 상쾌해지는 소식이네요^^

      이제 땀 두 배, 행복 두 배...가족 모두 건강하세요~
    • 나중에 아기 이쁘고 건강한 모습 사진 올려 주세요. 아침이 되어버렸지만 지금쯤 푹 주무시고 계시길.
    • 전 아기의 태변을 처음 봤을 때 기저귀를 어찌 가나 싶어서 꺅 비명지르고 멀찍이 피했어요. 남편이 갈았죠. 퇴원하고 제가 신생아 손톱깎아야 했을 때는 무서워서 울었어요. 결국 도저히 못 깎고 2주에 한번 집에 오던 남편이 깎아줬어요. 그랬는데 벌써 열세살. 아이는 잘 자랐고 저도 제법 능숙해졌어요. 저 같은 인간도 엄마노릇 잘 하고 사니까요, 마음 놓으세요. 트림은 곧 잘 될 거에요. 아무래도 '엄마역할' 배우고 익히시려면 고생스러우시겠지만 다들 그렇게 엄마가 되죠.
    • 걱정 마세요. 전 1.5킬로로 태어났지만 지금 완전 건강하게 살고 있는걸요... 아기에게 많은 사랑 주실 것 같아요. 왜 제가 다 부럽죠;; 잘 하실 것 같아요!
    • 트림을 하는 정도는 아기마다 개개인의 차이가 있으니까 너무 심려치 마세요. 억지로 트림을 시키기 보다 수유후에는 아이를 일자로 잘 안아 주어서 소화를 빨리 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그리고 트림하다 조금씩 우유를 토해내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니 걱정하지 마시길 : ) 아이는 산모의 건강과 심리상태에 많은 영향을 받으니까 마음과 몸의 건강 좋게 유지하세요. ^_^

      아 남편 분에게는 제가 쓴 100일된 아기 돌보는 법 정독하라고 하세요. ㅋ
    • 제 동생은 2.4kg 으로 8개월만에 나와서 인큐베이터 들어갔다가 하루만에 쫒겨났어요. 넘 우렁차게 울어서 다른 미숙아들에게 빙해된다고, 이정도 울면 건강한거라고... (그리고 지금은 100킬로에 육박하고...)

      산후조리 잘하시구 이쁜 아기 인증 기대할게요^^
    • 초보엄마들은 다 비슷한 고민 하나봐요. 과장 좀 보태서 토씨 하나 안틀리고 제가 저맘때였을때 일기 보는 것 같아요 ㅎㅎㅎ.
      화이팅. 잘해낼 수 있습니다.
    • 글 늦게 보았지만, 이제라도 축하드립니다.
      저희도 저번 달에 2.6kg로 작은 여자아이 태어났는데, 한 달 만에 4kg 돌파하여 토실토실 아가로 변모하고 있답니다.
      작게 낳아서 건강하고 크게 키우면 되죠!

      그리고 아기 가볍다고 우습게 보지 마세요.. 그 가벼운 아기 하루종일 들고 안고 씻기다 보면...손목이랑 팔뚝이 시큰해집니다. 심지어 아기는 매일매일 무거워진다죠! :-)
    • 축하드려요. 별이가 건강하고 귀엽게 잘자라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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