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이야기 나온 김에.





학교 얘기하니까 생각나는게

초등학교 2학년 때 부터 5학년 때 까지 3년 내내 같은 반이였던 여자애가 있었어요. 그 당시 그 여자애는 엄청 꾸미고 다는 여자애들과 같은 무리였고 저는 그냥 평범한 여자애들끼리 노는 무리였었죠. 어떤 일로 그랬는지 잘은 기억이 안 나는데 그 여자애가 절 굉장히 싫어하기 시작했고 저에게 '넌 친구를 사귈 자격도 없어'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꺼냈던게 시작이였었어요. 그 후로 그 여자애를 주동으로 해서 4년 내내 절 괴롭혔고 전 4년 내내 혼자 다녔죠. 뭐 저는 왕따니 은따니 개념도 없었고 혼자 다니는게 생각보다 불편하진 않았어요. 그룹으로 하는 공부도 선생님이 번호 순대로 잘랐기 때문에 별로 그런 것도 없었고 굳이 똘똘 뭉쳐져 있는 무리에 억지로 끼고 싶지도 않았어요. 점심도 자기 자리에서 먹는 시스템;이라 혼자 먹느니 그런 것도 없었고.

물론 뒤에서 갖가지 욕으로 호박씨는 엄청나게 까였죠. 그때는 그게 그렇게 상처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지금와서 돌이켜 보면 나름 상처였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도 그 여자애의 이름은 또렷히 기억 나니까요. 그러다가 초등학교 5학년 때 더이상은 못 살겠다 싶어서 미친듯이 공부했고 그 여자애와 다른 반이 되었죠. 그 후엔 친구들과 어울려서 평탄하게 지냈어요. 사교성 제로는 아니였거든요. 


그 후로 대학교 졸업하고 나서 그 여자애가 생각나길래 페이스북을 찾아봤더니 아-주 독실한 개신교 신자가 되어있더랍니다.

사랑과 포용, 하나님을 찾으면서요. 참 아이러니 하더라고요. 

    • 그 여자애가 잘못한 건 맞지만 사람은 변하기도 하니까요. 과거 일로 현재 그 사람의 모습까지 전부 재단할 순 없다고 봐요.
      • 샤롯테님 말씀이 맞아요. 저는 과거의 모습만 알고 있지 현재의 모습은 모르니까요. 그래도 그 여자애가 사랑 운운하는게 참 이상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로는요.
    • 저는 안 변한다고 생각해요. 저런거 보면 약간 역겹죠.

      근데 기독교 신자인거랑 선한거랑 정말 하나도 관계가 없으니까요. ㅋ
      • 사람이 변할 수 없다면 어떤 면에서든 발전하기 위한 노력은 애초에 하지 말아야겠네요. 잘못이나 부족한 점을 뉘우치고 변화해 가는 게 인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변화의 의지가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분명 있습니다. 누군가가 잠익2님이 십년 이십년 전에 한 잘못을 가지고 지금도 넌 똑같아, 라고 판단해도 괜찮으신가요. 아니면 살아오면서 잘못한 게 전혀 없으신 건가요. 그렇다면 저도 할 말 없고요. 본문의 글에 나오는 사람이 실제로 변했을지 변하지 않았을진 모르는 일이지만 인간 전반에 대해 변할 수 없다고 못박는다면 그건 너무 절망적인데요.
        • 모든 면에서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변하는 면이 있고 아닌 면이 있다고 생각해요. 본문에 나온 것 같은 악한 심성은 마음 어느 한 곳에 남아 있을거라고 믿어요. 초등학교 5학년이면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가 아닙니다. 뭐 각자 생각은 다른거죠.
          • 네, 다들 각자 자기 생각대로 살아가는 거죠.
          • 그 아이들에게도 상처가 있을 수 있겠죠. 폭력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걸수도 있구요.
            가정환경이 불우하거나 특별히 다른 문제가 있지도 않은데 저런 행동을 보이는 애들은 이해할 수 없네요. 이쪽 분야에 제가 전문적인 식견이 없어서 단순하게 생각하는 걸수도 있어요.
            그리고 환경은 분명 중요하지만 전부라고 생각 안 해요.
            전 그냥 순수하게 못된 아이들도 있는 것 같아요.
    • 미션스쿨 출신으로 독실한 BITCH들을 많이 봐서 딱히 변했을 지는 저것만으로는 모르겠네요.
    • 전 이런 글 읽을 때 조금 불안해요. 누굴 나서서 괴롭혀본 기억은 없지만 워낙에 무심한 타입이었기 때문에 철모르던 시절에 혹시 뭔가 잘못하지 않았을까 싶어서, 관련 글 읽을 때면 기억을 뒤집고 또 뒤집어보죠. 그래도 늘, 상처받은 사람은 기억할지 모르는데 상처준 사람은 기억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 같아 우울해지더라고요.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 좋게 기억되고 싶다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사람은 변할 수도 있지요. 반대로 순하고 착했던 사람이 나빠질수도 있고요. 저는 지금도 여전히 무심한 타입이지만, 아래 링고님 글에 달린 댓글들 보니 그게 참 나빴을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뜨끔했어요.
    • 의연하게 성장하신 수국님 멋집니다^^

      참... 사람 안 변하는 것 같아요. 특히 나 변했다고 하는 사람들은 더욱~
    • 사람이 변할수도 있지만 종교로 바뀌었다는 소리는 안믿습니다.
    • 사람은 변합니다. 철 들기 전과 후, 다른사람의 입장을 공감할 수 있게 되면요. 그게 어릴때부터 그런 사람도 있고 죽을때까지 안 그런 사람도 있고 중간에 변하는 사람도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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