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아빠에게 미안한 기분이 들어요.
제가 아들이라 그런걸까요. 나이가 들수록 아빠에게 미안한 기분이 들어요.
아버지가 365일 중에서 355일정도를 일을 하시다보니(절에서 사무직을 하시는데, 절이란데가 휴일이 없다보니ㅡㅡ; 겨우 휴가때랑 명절당일정도?)
어렸을때 가족끼리 어디 놀러가고 이런것도 되게 흔하지 않았거든요.
휴가때를 제외하고는 늘 엄마랑 둘이서 놀러가고, 해외여행도 아빠는 못가니 엄마랑 둘이 다녀와라, 이러셨구요....
어렸을때는 이런 아빠에게 왜 아빠는 딴 아빠들처럼 휴일에 나랑 놀아주지도 않냐고 울면서 화냈던 기억도 있네요.
그런데 요즘들어서, 정확히 말하자면 군입대를 한 뒤로는 아빠에게 미안한 마음이 너무나 커지더라구요.
(사실 그전부터 그런건 있었어요. 흔히들말하는, 우연히 아빠의 뒷모습을 보았을때, 거대한 산같던 등이 너무 초라해졌다고 느꼈을때부터요...)
군대 간 아들 보겠다고, 가족휴가를 제외하고는 1일이상 쉬어본적 없으신 아빠가 2일휴가 내시고 아들 면회오시고...
제가 휴가나온다고 하면, 가지고 다니는 스케쥴러에 큰 글자로 아들 휴가라고 적어놓으시고..
부대로 복귀할때는 강원도에 있는 절에 다녀오시느라 새벽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전을 하셨음에도, 부대까지 태워다 주시겠다고 고집을 부리시며 태워주셨구요.
이런것에 대해서 부쩍 미안하게 느끼기 시작했어요......
사실 예전부터 아빠는 그런 모습이 많으셨던 분이긴 했죠. 무슨 자격증시험이나 하다못해 토익시험같은걸 보더라도
저보다 먼저 일어나셔서 응시표는 챙겼니, 필기구는 챙겼니 이러시면서 출근시간을 늦추시고 시험장까지 꼭 차로 태워다 주시곤했어요.
어디 여행간다고하면 며칠전부터 짐 챙겨야지, 돈은 충분하니 등등 물어보시고.....
예전에는 몰랐는데, 이게 다 아빠의 사랑과 관심이었다는걸 새삼스래 느껴요 전역하고 나니깐요.....
단지 예전 어른들 답게, 티내고 그런 사랑이나 관심을 표현하는 법을 모르셨던거 같아요..
아무튼 그래서 내년2월에 아빠랑 단 둘이 중국으로라도 여행다녀오려구요. 순전히 제 돈으로...ㅎㅎ
사실 군대에서 받은 월급 다 쓴척했지만, 80만원이나 모아나왔거든요...! 지금부터 7개월알바하면 2박3일정도 다녀올 돈은 충분히 모을 수 있겠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