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하게 나라이름 대며 잡담

1. 어찌어찌하다가 캐나다에 와있습니다. 와보니 여기는 과연 멘탈을의 나라!

호텔에서 프론트데스크에 있는 직원들도 미국에서처럼 유들유들하고 기름짐이 없고 왠지 "아이구 저희 시골나라(->뭔소리)에 와주셨네요." 라는 묘한 느낌이 있어요. 오기 전에 예약때문에 전화를 했었는데, 전화받은 사람이 별로 친절하지 않았다고 얘기했더니 자기가 그런 것도 아닌데 사약을 내리면 먹는 시늉이라도 할 것처럼(->물론 과장) 사과를 하네요. 근데 그 전화를 받은 사람은 캐나다인 아니고 뉴규?

그리고, 호텔에서 지도를 한 장 받아서 가지고 다니다가 스타벅스에 커피를 마시러 들어갔는데, 저도 모르게 지도를 떨어트렸나봐요. 옆자리에 앉아있던 중년의 아저씨가

"저기...너 지도 떨어뜨렸어." 하길래
"어? 그러네, 고마워요." 하면서 주우려고 했는데

그 아저씨가 한 마디 더하길

"캐나다 지도따위 버려도 되긴 하지만....."



아..........

그다지 웃기진 않았지만 랜덤으로 만난 사람의 개그코드가 저러면 대강 이 나라 개그 코드가 그런 거겠죠. 훗.





2. 일본분을 한 분 만났습니다. '본업은 롹커고 공대교수는 취미다!'라는 분이었죠. 그런데....

카라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역시 스윗튠의 롹스피릿!

토호신키와 비꾸방도 안다더군요. 소녀시대는 걸스 제너레이션이라고 하니까 알더군요.





3. 베트남분을 한 분 만났습니다. 일본에 산대요. 부인님이 한국 음식 잘 만든대요. 

그런데 한국 드라마 너무 봐서 충돌이 잦다며.....자기는 배용준 너무 싫다고;;;; (왠지 숙연해지는 부분;;;)

한국 사람들 너무 똑똑하답니다.

드라마를 먼저 쫙 뿌리고 그 뒤를 이어서 화장품이랑 옷이랑 기타등등 엄청 팔아먹는다고요.

아저씨 내가 그런 거 아니에요;;;;; 그거 일본 사람들이 다 사간거거든요;;;;





4. 홍콩분을 한 분 만났습니다. 애 둘 있는 가장입니다. 학교에서 뭔가 심각한 걸 가르치는 교수님입니다.

한국 드라마 맨날 본대요. 너무 재밌대요. 궁의 윤은혜가 좋다구요.

아...음.....좋은 분이에요.





5. 전에 만났던 일본분(이 분도 교육자)은 그러더군요.

우리엄마 한국 드라마 너무 봐서 죽겄어!!! 자식들은 등한시하고 배용준만!!!

죄...죄송합니다. 제가 배용준과 안면은 없지만 왠지 죄송하네요.





요즘 확실히 아시아 사람들을 만나면 이런 얘기하는 빈도가 높아졌어요. 전에는 첨 만난 사람하고는 할 말도 없었는데, 상대방이 뭐라도 내나라에 대해 알고 있으니까 얘기거리가 있어서 좋긴 합니다. 





6. 미국에서 양반김 매일 먹는 중국 여자분도 알고  있고요. 

그 분도 한국 드라마에 나온 여자들 이미지를 그대로 한국 사람들에게 투영하더군요. 

옷입는 거에 엄청 신경쓰고 머리하고 화장하는 데도 엄청 신경쓴다고 생각하더라구요. 

그러다 그런데 너는 왜이러니 하는 눈빛???? 

에이....아이돌만 보면 한국 남자들 다 아이라인 그리고 있게요?




 
7. 얼마 전에는 미국아이가 조심스럽게 "너네 나라는 양악수술이 유행이라며?" 하더군요. 

이건 뭐 아니라고 할 수도 없고;;;

그래서 제가 한국은 레이저 제모도 싸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급관심 보이더군요. 

내가 너 털북숭이로 고민하는 거 이미 다 알고 있었어!! 으허허...






이렇게 흐지부지 잡담을 마무리해봅니다.
    • 저는 일본에서 북한 사람을 만났는데

      머리에 뿔이 없어서 깜놀!!
      • 아아닛!!! 뿔제거 수술이라도 받은건가!!!
    • 캐나다에서는 자기네들 나라 비하하는 유머가 좀 먹힙니다.
      제가 거기서 예전에 호텔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조금만 더 일찍 오셨으면 좀 싸게 해 드릴 수 있었을 텐데-
      • 아이고 아까워라!.!.! 근데 그러려면 저는 인증 필수....
    •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거의 1년을 살았는데 왜 멘탈 을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없었을까요?
      밴쿠버 사람들이 "아니 여긴 볼것도 없는데 사람들이 왜 이렇게 꾸역꾸역 오는지 몰라" 하는 건 봤습니다만
      • 밴쿠버는 그냥 시애틀 갔다가 비자도 없어도 되니 잠시 들리자는 식으로다가;;; 가는 거니까 밴쿠버 사람들은 신경 별로 안 써도....ㅎㅎ
    • 일본의 만화출판 편집기자 일당(?)이 서울에 와서 안내에 따라붙은 적이 있습니다.

      1. 이 사람들 처음에 취재한 게 한국의 철도동호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모 철도 동호회 카페는 OL풍 미소녀 마스코트;;를 하나 갓 만들어서 대문에다 붙여놓고 있었죠. (사실 KTX 승무원을 모델로 걍 그려놓은 거였습니다만.)

      그랬더니 이 진성 오타쿠(농담아니고..)들 왈 "한국에 철덕이 있다는 것도 놀라운데 한국 철덕들은 일본보다 더 철저한 오타쿠다!" 라고...(....)


      2. 이 분들을 모시고 남포면옥에 갔습니다. 온면이라는 게 있네요. 그런데 종업원 왈 "미리 말씀드리지만 우리집 온면은 맛 없어요." (......)

      3. 다음날 저녁도 냉면이었는데 을밀대 비빔면 (먹어보신분은 아시겠지만 한국사람 입맛에는 그냥 맵삭한 정도입니다;;) 을 먹고서는.... 그 다음날 아침에 거의 전원이 후방부위가 화끈거린다며 화장실을 들락거리더군요. 덕분에 그 다음날 먹으러 가려던 불닭-_-은 포기시켜 버렸음. (이거 드시게 했다간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 종업원 맘에 드네요ㅎ



        불닭은 저도 포기한 음식중에 하나에요. 일본분들에게 자비를..
    • 오스트리아 호스텔에서 만난 일본아가씨와 한국말과 일본말 발음의 유사성을 가지고 엄청 웃었죠. 그단어는"미묘한 삼각관계"

      아, 그리고 대장금을 좋아한다고 그러면서 "종사관나으리"라고 너무 정확한 발음으로 말해서 또 깜놀.
      • 마사지 30분 무료도 빼놓을 수 없는 레퍼토리죠 ㅎ
      • 드라마에서 마님 부인 이런 호칭 배워서 써먹기를 일삼는 백인중년 남성을 알고 있습니다.
    • 한국에 사는 미국 친구들은 (특히 남정네들) 레이저 제모 얘기로 두세시간 수다를 떨더군요.....ㅎㄷㄷ 아프지만 worth it 하다며 ㅎㅎ
      • 그렇죠. 제 친구도 바로 비행기표 끊을 태세 ㅋㅋ
    • 아 이선님 개그코드 좋아요.낄낄거리며 읽었어요.배용준은 정말 민폐 갑이군요ㅋㅋㅋ
      그러고보니 근 십년도 더 전에 중국 내몽고 산골짜기에 간 적이 있는데 거기 촌장급 되는 아저씨네 딸이 한국(연예인)을 '숭배'하는 아이였어요.한국은 정말 길거리에 다 미남미녀만 있는 줄 알더라고요...아 곤란해.....
      • 배용준은 지금까지의 조사결과 국제 가정불화 조장범입니다.



        아아 숭배.. ㅋㅋ 몽고 가서 제가 한국 사람이라고 하면 안믿어주겠어요 ㅋㅋ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7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8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