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쓸쓸함에 시달리는 에아렌딜입니다.
누구나 타고나는 것이 있다면, 전 아마도 외로움을 타고 태어났나 봅니다.
그것만이 제게 주어진 유일한 선물인 것처럼, 제 몸에 꼭 맞는 옷마냥 떨어지지 않아요.
그래서 외로움 자체도 많이 익숙해졌고 혼자인 자신은 언제나 당연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이 외로움이 사무치는 듯 미칠 것 같은 날이 있죠.
왜일까요...
어렸을 때부터 자신은 한치도 성장하지 않았다고 여기는 것은, 여전히 모르겠기 때문입니다.
왜 내가 외로움을 말할 때마다 다른 사람들에게 싸늘한 시선만을 받았던지.
나이만은 어른이 된 지금도 모르겠어요.
왜인가요.
왜 외롭다고 말하는 것이 그토록 남들의 차가운 시선을 받아야 했던 걸까요.
내가 외롭다고 말할 때마다 누군가의 귀찮은 듯한 시선에 더욱 상처받았죠.
애정을 갈구하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겐 당연한 일일 텐데도, 왜 드러내놓고 말하는 것은 그토록 경멸당하는 것일까요?
싸보여서?
사랑받을 가치가 없어서?
사람은 누구나 사랑받아야 한다고 믿지만, 역설적이게도 제겐 그런 게 없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코웃음치곤 했죠. 사랑 따위 받아본 적 없는 내가 어떻게 사랑을 알겠느냐고, 나를 사랑하는 방법 따위 배우지도 못했는데 어떻게 알겠느냐고.
지금도 그 생각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더 이상 비웃지는 않더라도, 자신이 받아본 적 없는 선물에 대한 걸 알 리가 없다는 생각은 여전합니다.
뭐가 나빴는지 모릅니다. 어쩌면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게 태어난 내 모양새나 됨됨이가 그래서였는지도 모르지요. 어쩌면 누구에게도 쓸모있는 일을 해줄 수 없던 내 어리석음 때문일지도 모르지요. 어쩌면 모두가 먹고 살기에 바빠 누구 하나 신경쓰지 않는 곳에 홀로 자라난 잡초같은 내 뿌리박은 데가 나빴는지도 모르지요...
원망하려면 끝도 한도 없을 테니 원망은 진작에 관두었습니다.
그래도 때로 한없이 눈물이 나곤 하지요.
때로 누군가, 너무나 곱게 사랑받으며 커온 것이 역력한 누군가를 볼 때마다, 마음 한 구석이 차가워지며 한없이 싸늘한 한기가 스며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요. 애써 그 한기로부터 눈을 돌리며 울음을 삼키곤 하지요...
왜 나는 저렇지 못하느냐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나에겐 저런 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걸 너무나 잘 아는 내가 있습니다.
어쩌면 나는 외로움 자체를, 혹은 그 외로움과 함께 있는 나에게 정이 들었나 봅니다.
오래 살다 보면 싫은 사람도 정이 드는 것처럼, 나도 그런가 봅니다.
게으르고, 목적조차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고, 때로 비겁하고, 이기적이고, 그러다가 가끔 내키면 착한 일 하나 하고 으쓱대는, 언제 죽어도 상관없을 하찮은 자신에게도 정이란 게 들었나 봅니다.
착한 것이나 좋은 것은 애초에 어울리지 않았단 생각이 들곤 합니다.
나는 그런 나를 상상조차 할 수 없으니까요.
내가 정말 그렇게 되고 싶었다면, 정말 죽을 만큼 노력했겠지요.
그러니 나는 아마도 그냥 이런 내가 마음에 드나 봅니다.
나처럼 외로움을 타고난 누군가는 나와 똑같은 기분을 맛보고 있을까요.
세상 누구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 대신에 나만이 나 자신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절친하지는 않아도 때로 지켜보거나 때로 위로의 말 한 마디쯤 던지거나 하는 그런 친구가.
그래도 외로우니까, 가끔은 누군가에게 무언가 말하고 싶어지지요.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말 몇 마디, 던지고 갑니다.
마음 속은 쓸쓸함으로 소용돌이치는데 정리되지 않는 생각만 뒤엉켜 무슨 말을 쓰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네요.
나중에 지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