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나이트 라이즈 후기 (스포 가득)
0. 영화 한 편 보기가 참 힘드네요 7시 반 조조라서 아침 일찍 일어나 가는데 비가 얼마나 오던지. 그런데 영화 끝나고 나서 밖에 나오니 비가 뚝 그쳤어요.
1. 영화 평 중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은 간단히 말해서 이건 것 같아요. "저번에는 100점 맞았더니 이번에는 왜 이번에는 85점 밖에 못 맞았니!!!!!
2. 스타워즈 오리지널 이후의 3부작 영화의 패턴을 많이 따르고 있는데, 어차피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주인공이 죽나 사나 둘 중 하나인데, 비장미를 준다고 죽이면 솔직히 좀 그렇죠. 그렇게 되면 매트릭스 레볼루션 꼴 날 듯.
3. 그런데 아쉬운 것은 저도 듀나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데, 이것은 한 3시간 반짜리로 만들어야 했을 내용인 것 같아요. 이음새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게 좀 많은데, 브루스 베인이 배트맨으로 복귀하는 과정, 알프레드가 전편의 진실을 폭로하는 부분, 마지막에 존 블레이크가 후계자 로빈으로 선택받는 부분 같은 곳에 세밀한 처리를 했으면 좋았을텐데요. 캐릭터가 완전히 다 자라지 못한 것 같아 아쉽네요. 관객은 3시간이든 4시간 이든 다 참고 볼텐데.
4. 제가 원작 배트맨의 세계를 잘 몰라 미란다 테이트의 정체가 탈리아 라굴이라는 반전은 꽤 놀랐습니다. 그렇게 뜬금없다는 생각도 들지 않더라구요.
5. 히스 레저가 계속 살아 있어서 조커가 이번편에도 출연했으면 어땠을까요??
6. 초반에 브루스 웨인에 대한 묘사는 그냥 실제 하워드 휴즈의 판박이더군요 ㅇㅇ
7. 매튜 모딘 얼굴 진짜 오랫만에 본 듯.
8. 걸작을 포기하는 대신 모두가 기분좋을 착한 결말을 택한 것 같더라구요. 제 생각에는 2편에서 나왔던 카오스에 대한 해결책이 미봉책에 가깝기 때문에 이번 3편이 나올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거짓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평화는 오래 갈 수가 없죠. 그래서 이번 편에 전편의 진실이 모두 까발려지고, 배트맨은 타인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희생과 진정한 영웅의 모습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자기 자신을 버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은퇴한 것 같아요. 전 서부극이 많이 생각나더라구요. 은퇴한 총잡이의 복귀과 재퇴장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가장 중요한 것은 배트맨이 고담시를 희생했다가 아니라, 그것을 통해 고담시의 사람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내면적으로 강해지고 성장하는 모습 같더군요.
9. 반지의 제왕도 지루해서 죽을 뻔 했던 저로서는 너무나 만족스러운 3부작 영화를 만난 것 같습니다. 놀란 아저씨가 또 다음에 어떻게 놀래줄지 기대 만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