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나왔습니다: 부천영화제, 결국 눈물을 흘리고 본 [닭나돋네] (스포 없음), 리퀘스트 주신 분들께

1. 한국에 나왔습니다.  요번에는 부천영화제는 스킵을 하려고 했는데 여전히 영화제에 관한 영어글을 쓰는 입장으로 ^ ^ 오늘 아침에 켄 러셀 회고전에 관한 글을 영문 600 자로 허겁지겁 제출하고 [닭나돋네] 를 보고 오니 뻐근하네요.  Oldies 님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야마토 두더지 반자이!!  ^ ^

 

부천영화제는 지난번에 [불헤드] 를 봤을때 나만 좋아하네 이런 (미카엘 로스캄 감독 인터뷰도 하고 여기에 회원리뷰까지 올렸드랬죠), 하고 약간 섭섭했는데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요번에도 아르헨티나 영화도 좋고 북구 작품도 좋으니 그런 예기치 않았던 훌륭한 영화를 한 두 편쯤 건졌으면 좋겠습니다만 여전히 많이 보지는 못할 듯... 8월초에 마감인 논문들이 두개나 있고 가족관계 일도 있고... 아무튼 부천하고는 궁합이 맞긴 맞나봅니다.

 

상영작중 제가 본 영화중에서는 [어웨이크닝] 을 추천드리고 싶고요.  개인적으로는 [우먼 인 블랙] 보다 많이 좋게 보았습니다. 물론 책을 잡으려면 잡을 수 있긴 하지만... 귀신의 행동이 그냥 불특정 다수 내지는 막상 죄를 저지른 사람들의 사돈의 팔촌의 손자, 이런 대상에 증오를 퍼붓는 게 아니고 정서적으로 납득이 가는 이유가 존재한 다는 것이 마음에 들어요.   

 

이것은 아주 유명한 작품이지만 [판타스틱 플래닛] 아직 안보신 분 계시면 극장에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난 이 작품과 관계되어서 르네 랄루의 이름이 롤랑 토포르 보다 더 자주 언급되는 것이 마음에 별로 안들지만...

 

2.  밑의 [닭나돋네] 글들을 읽고 제가 느낀게 저는 역시 음 뺃드맨 팬 이라기보다는 미국 수퍼 히로 코믹에 깊이 물들은 인간이구나 (한마디로 하자면 미국산 꼰대구나 ^ ^) 하는 생각이 또 새삼스럽게... 뭐 소외감 느낀다는 그런 의미는 아닙니다.  저 자신의 빽그라운드에 대해 깨달음이 있었다 이런 거죠. [닭나] 보다 영화적으로 미적으로 떨어진다 뭐 그건 저도... 동의하겠습니다만... 글쎄?  난 뺃드맨 영화로서는 [닭나] 보다 훌륭했다고 봅니다.

 

결국은 그것도 무시하지 못할 요소드라 그거지요. 무슨 서사의 구조가 어떻고 저떻고 뭔 미트 롬니에 대한 은유라는 둥 그런 거는 다 좋은데...  밑에 mithrandir 님께서 지적하신 문제점들도 논리적으로는 동의할 수 있는데 그 정서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한 70% 밖에는 동의못하겠네요.  무슨 해리 노울즈가 머라 하던지 그건 난 알바 아니고... ;;;; [올드 보이] 를 후만추와 비교하고 어쩌구 해서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켰던 렉스 리드도 별 하나 줬더만 이사람은 더 더 알바 아니고...

 

정서적으로는 난 굉장히 만족스럽고... 눈물 흘리고 봤습니다.  바로 그 "이쁜 이름이네요 왜 안쓰죠" 장면에서 왈칵 눈물이 돋았죠. ^ ^  Mirthrandir님도 참 아니 그장면에서 걔의 가운데 이름이 뭐냐 그런 질문을 떠올리고 계셨단 말씀이신가요?! ^ ^ ;;;;  분석적으로 이해는 가는데... 전 그렇게 볼 수 없었어요 이 영화...

 

아무튼 회원리뷰 올리겠습니다.

 

참 그런데 전 왜 제 옆자리에 앉는 분들은 "영화를 엄숙하게 봐야 한다는 강렬한 신념에 불타는 젊은 한국인 영화팬" 이 되는 것인지 모르겠군요  [올드 보이] 때도 그랬는데... 전 이 영화 시종 낄낄거리고 즐기면서 봤는데 (대사가 너무 웃기는 게 많아요 한국어 번역으로는 다 살리지는 못했지만) 옆의 분이 시종 오만상을 찌프리고 째려보시더군.   아니 내가 뭐 [닭나돋네]를 비웃으면서  보기라도 했다는 건지 ;;;;  내가 댁보다는 더 유서있는 닭나광팬일텐데 말씀이죠. (심기불편)

 

3. 사은님과 이드님의 리퀘스트 [악의 교전] 과  [신세기 에반젤리온 극장판 The End of Evangelion] 곧 올라갈터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ㅜㅜ  몸이 아파서 그랬습니다. 이제는 한국에 왔으니 곧 완성됩니다.

 

짤방은 [The Shining] 의 메인 타이틀 시퀜스. 음악은 웬디 칼로스 ([트론] 과 [시계장치 오렌지]) 가 Dies Irae 를 편곡한 전자음악이죠

 

 

도중에서 좀 짤렸는데 여기로 가시면 HD로 다 보실 수 있습니다

 

http://www.artofthetitle.com/title/the-shining/  

 

[룸 237] 은 또 하나의 영화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종류의 골때리는 도큐멘타리인가본데 보고 나면 또 씁쓸한 기분이 들까봐 보기는 그렇고, 그렇습니다.

    • 오셨군요 어웨이크닝 보겠어요.
    • 네 저도 핵폭탄 어쩌고 까긴했지만, 솔직히 걍 뱉맨 팬보이라 그런지 정말 좋았어요.
    • "예쁜 이름이네요. 왜 안쓰죠" 이 대사 참 좋았죠. 이 장면이 저에게는 영화의 하이라이트 수준이었어요. 처음에 블레이크 브루스와 처음에 차에서 대화할 때도 와, 이거 진짜 배트맨 영화다.. 싶어서 웃었었고. 단점이 여기저기 있는 영화였지만 전 보는 동안은 거의 신경이 안 쓰이더라구요.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 중에서 가장 즐기면서 봤어요.
    • 어웨이크닝과 베이비 콜은 예매했다가 취소했습니다. 둘 다 개봉하더군요. 그 바이브레이터 발명가 나오는 영화도 개봉하나 보고요. 나머지 영화들 중 몇 편은 개봉하겠죠? 근데 아직도 어택 더 블록을 수입한 곳이 없나요?
    • 전 작년에 불헤드 놓친게 아직까지도 아쉽습니다.
      dvd라거나 불법영상물이라거나 지금도 볼 방법은 많지만,
      아무래도 이 영화는 극장 스크린에서 집중하며 봐야 할 작품 같아서...

      여기 나온 배우가 결국 이 영화로 주목받아
      마리온 코티아르와 예언자 감독의 신작을 찍었더군요.



      닭나돋네에 대해서는...
      뭐랄까, 서점 외국서적 코너에서 찔끔찔끔 구해본 코믹스보다는
      인터넷 초창기의 웹서핑으로 찾아낸 정보가 더 가까울 수 밖에 없었던
      예전세대(?) 미국만화덕후의 한계랄까 한발짝 떨어져보게 되는 감성
      마 그런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

      아니면 '얘가 당연히 로빈이겠거니...'라고
      스포일러 접하기 전부터 예상하고 있었기에 더 덤덤했던 것인지도요.
      그 대사 자체는 이 영화에 불만가득했던 저로서도 좋았습니다.

      사실 아래에도 적었지만 실망한 점만큼이나 좋았던 점도 많아요. ^^
      근데 또 보게 되지는 않을 듯.
    • 엇.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가 받았는 줄 알았더만 '불헤드'가 받았나요!!!!!
      저도 좋아합니다 ><
      레드불을 남용하지 말라는 교훈이 있는 영화..는 헛소리구요.. 그 허한 분위기랑 주인공의 쓸쓸한 모습이 또 생각나네요~~~
    • Dies irae 라기 보다는

      환상교향곡 마지막 악장의 한 부분으로
      Dies Irae의 고전적인 음형 중 하나를 차용한 것일 뿐이죠.

      사실 Dies Irae의 음형이 한 가지로 고정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요.
    • 사은이었던 아무도안입니다^^;
      수술하셨다는 이야기까지는 보았는데 건강은 좀 나아지셨는지...
    • 기대했던 리뷰들 써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쾌차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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