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나이트 라이즈 대단하네요 (+궁금한 것과 딴지 걸기) 스포일러 있습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 조조로 보고 왔습니다.

숨돌릴 틈이 없는 170분이었어요.

'다크나이트'를 볼 때도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 지 가늠할 수가 없었는데, 이번 편도 비슷하게 암담하더군요.

예측하기 힘든 이야기의 방향 때문에 몇번 씩이나 '헐...' 거리면서 영화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어요.

 

미셸 파이퍼의 캣우먼을 너무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앤 해서웨이가 캐스팅 됐을 때 굉장히 불만스러웠는데요. (앤 해서웨이 같은 강아지 상의 순하고 입 큰 사람이 캣 우먼을? 나의 캣 우먼은 이러치 아나!!!! ->배우에 대한 악감정은 없습니다.;;)

참 예쁘고 매력적으로 나오네요. 마음에 들었어요.

멍청하지만 커피는 잘 끓인다고 조롱 당하고, 캣우먼이 돼서도 목숨을 연달아 날리고, 자신에게 해피 엔딩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소리치던 팀 버튼의 샐리나 카일이 역시 전설로 남겠지만요. 캣우먼이 맥스 슈렉에게 총을 맞고 남은 목숨을 세면서 걸어오는 장면은 정말 많이 반복해서 본 장면이에요.

애초에 다른 방향으로 잡힌 캐릭터이니, 이 영화 속에서의 매력은 충만했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초반에 경찰들 들이닥칠 때, 도와달라고 소리 지르다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자리를 뜰 때 너무 예뻤어요. 속아서 브루스 웨인의 지문은 넘겼지만, 이용 당하거나 약자가 되지 않고 오히려 한 방 먹이는 모습을 보며 '와, 멋있다...'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어요. 그때부터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아, 아닌가.. 여자는 안 때리겠지? 한 다음에 브루스 웨인 넘어뜨리고 창밖으로 고양이처럼 사라질 때부터였나..

어쨌든 캣우먼 마음에 들었다는 거..ㅡㅡㅋㅋ;;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에 나오는 악당들은 공통적으로 저에게 짜증을 불러 일으켰어요.

라스 알굴의 개똥 철학이나, 존재 자체가 혼란인 생또라이 조커에, 이번 편의 베인까지...

좀 이해가 가지 않았던 것이요. 라스 알굴의 주장에 따르면, 어떤 문명이 타락할 때마다 그 문명을 끝장내는 과업을 수세기에 걸쳐서 해왔다고 하죠.

그런데 배트맨 비긴스 시절의 고담은 타락해있던 게 맞지만, 하비 덴트가 죽고 나서는 범죄율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도시가 평화로워졌는데, 왜 굳이 고담시를 날려버리려고 한 건지 이해가 안 가요.

왜 질서 잘 잡혀가는데, 굳이 네 맘대로 판단해서 고담을 없애려고 하니, 베인아? 아니, 테이트양한테 물어야 하나요?(본명 기억이 안 나네요.)

미식 축구장에서의 연설도 웃겼어요. 뭐, 고담을 이제 해방시켜주고 시민들한테 어쩌고 저쩌고? 말은 좋지..

그들 집단의 개똥 철학에 사로잡혀서, 공평한 심판자라도 되는 듯이 연설을 늘어놓는 베인 캐릭터를 보는 내내 짜증이 가시질 않았어요. '쏘우'의 직쏘랑 너랑 개똥 철학 콘테스트 짱 먹어라. ^^

 

아, 그리고 놀란 시리즈의 로빈인 존 블레이크는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이라는 걸 어떻게 안 거죠? 고아원에서 웨인을 처음 봤다고 얘기하던 장면에서 어떻게 배트맨의 정체를 안 건지는 말 안 했던 것 같은데요. 제가 놓친 건가요? 170분 내내 굉장히 집중해서 봤는데... 그 장면 끝나고 나서, 배트맨인 거 어떻게 안 걸까라는 궁금증에 시달렸습니다.

베인은 고든의 연설문을 읽기 전부터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이라는 걸 알고 있었겠죠? 고든이 베인의 굴 안으로 들어가서, 베인이 연설문을 손에 넣고, 고든이 하수구로 빠져나가는 시퀀스도 보면서 감탄했어요.

테이트(마리온 코티야르)와 그 엄마는 왜 감옥에 갇힌 건지 이해가 안 가요. 용병(리암 니슨? 라스 알굴?)을 대신해 군벌의 딸이 갇혔다고 했는데, 딸이 갇힐 이유가 있나요? 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그리고 '배트맨 비긴스'에서 분명 리암 니슨은 아내를 잃고 나서 복수심이 생겼고, 무엇을 깨달았다고 말하는데요. 그 편을 볼 때는, 타락한 문명에 의해 아내를 잃었고 라스 알굴의 논리에 빠져들었구나 했는데, 이번 편에서 드러난 설정을 보면 어떻게 라스 알굴이 된 건지 잘 이해가 안 가네요.

베인을 치료했던 교도소의 의사는 왜 베인에 대해서 말하는 걸 막는 건지, 베인이 어떻게 치료를 받았길래 마스크를 벗으면 고통스러운 것이고 마스크의 정체는 무엇인지도 궁금하네요.

 

또 궁금했던 점이 있었던 거 같은데, 생각이 안 나니 일단 다른 분들의 글을 읽으며 생각을 정리해야겠네요.

아 참,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존 블레이크가 로빈이라는 게 밝혀질 때 '아!' 탄성이 나왔어요. 오리지널 만화의 팬이 아니라서, 조엘 슈마허 버전을 보면서 유치하다고 생각했던 로빈의 캐릭터를 이렇게 치환시키다니.. 여러 모로 감탄하게 하는 놀란 감독!!

이런 히어로물이 또 나올 수 있을까 싶네요.

    • 사실 이 영화의 인물들의 행동이나 동기들은 잘 설명이 되지 않거나, 몇 장면이 편집이 된건 아닌가 싶을정도로 설득력이 떨어지는 구석이 많습니다. "사실 나는 사랑해서 그런거야" 라는 순정파 베인이나, "우리 아빠 우리 아빠" 하는 딸이나, 다른 조력자들의 행동도 너무나 당연하고 확실하게 행동하죠. 저는 이게 이 영화의 가장 큰 맹점이라고 봅니다만... 어쨋든, 존 블레이크도 사실 캐릭을 못살리거나 제대로 설명을 못했다고 보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고아원에서 우연히 웨인을 보았고, 억만장자인그가 자신처럼 "가짜 표정, 가짜 웃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라는 확인하고는 심증적으로 베트맨일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하는데,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크게 두는 포인트가 여기서 나오거든요. 다크나이트의 조커야말로 "가짜 웃음 상처"를 얼굴에 세기고, 끊임없이 배트맨에게 "우린 너무 닮았어"라고 외치고 다니는 사람 아닙니까. 존블레이크는 그런 히스레저의 조커와 닮아있다고 보면 너무 과장해석일까 싶다가도, "술취한 주정뱅이 아버지 를 둔 조커"에서 선하게 자란 인물이 존이 아닐까 싶고, 그래서 베트맨을 이어받는 것도 심증적인 이해가 되지만, 영화에서는 전혀 살지 않고, 뭐 저의 이런 해석은 과장된 의미부여 일수 있겠네요.
    • 군벌의 딸이 일개 용병과 사랑에 빠져 아이를 가졌다는 게 용서할 수 없는 일이죠. 그래서 리암 니슨 잡아다 가뒀는데 딸이 사랑하는 남자 구하고 대신 투옥되고 계속 나오는 얘기가 아이가 그곳에서 태어났다. 리암 니슨은 나중에 탈출한 탈리아로부터 연인(아내)이 그렇게 되었다는 걸 알고 가지만 아내는 죽고 베인 얼굴은 망가지고. 그 얼굴 볼때마다 아내가 있었던 지옥이 떠올라 베인을 내쫒은 걸로...
    • 저는 시리즈가 너무 길게간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올게 없는데 짜내려다보니까..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하는 배트맨이 나오고나서부터 브루스 웨인의 초인적인 강인함에 개연성이 부여되어서~ 만화에서 진지한 실사드라마로 다시 태어나는 느낌도 있었지만 자극과 재미면에선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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