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거 어렵네요.

어떤 일을 달성하기 위한 뚜렷한 목적이 있는게 아니라 만남 자체가 목적인 경우의 대화를 전개하는 요령을 모르겠어요.


보통 멀거니 앉아서 묻는 말에 대답하고 상대가 늘어놓는 정보만으로도 한 시간이면 필요최소한의 정보는 습득이 되던데 그러고 있으면 사람 싫어하냐든가 자리가 불편하냐 같은 소리를 듣네요.


그런식으로 사람 만날 일이 많지 않지만 매번 그런 평가를 받는다면 뭔가 문제가 있는 거겠지요.


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역시 이해가 안 간달까요. 처음 만난 사람한테 뭐 물어볼 게 그리 많은 지는 모르겠는데 호기심이 일기도 전에 충족되는 상황에서 질문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니 꽤 곤욕이더군요.


그런 자리에서는 실제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게 아니라 주고받는 비율을 비슷하게 맞춰야하는 건가 싶기도하고 그러네요. 그 비율 맞추기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게 문제.


거의 혼자 놀다보니 하루에 말하는 양이 지금 듀게에 쓰는 글보다도 적을 때가 많은 터라 가끔 그렇게 사람 상대할 일이 생기면 재밌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네요.


어릴 때는 말이 너무 많다는 소리도 들었는데 왜 이런식으로 늙은 건지 이해가 안 가요.

    • 소개팅 하셨어요?

      선자리?

      오오...

      잘됐으면 좋겠어요.



      데헹~
      • 당연히 몽땅 파토 났지요-_-;
    • 음 당연히 파토나지요.. 느끼는 대로 실제 말을 비슷한 비율로 주고 받아야 예의가 맞지 않을까요. 어차피 둘 다 처음 만나는 거고 어색함 속에서도 서로에 대해 탐색하기 위해 일부러 애써서 얘기하고 물어봐주고 하는데, 상대는 멀거니 듣고만 있거나 뭐 물어봐도 단답식으로 대답만 한다면 당연히 기분 나쁘지 않겠어요?

      하지만 또 사실 대부분의 소개팅에선 남자가 이런 부분을 또 너무 의식해서 내내 자기 자랑만 하다가 끝나버리는 경우도 많다고 하니, 그것은 또 반대로 안 좋은 경우겠지요. 제 생각엔 본인 얘기도 어느정도 해주고, 또 상대방이 원하는 얘기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질문을 해주는 것이 아마도 낯선 사람을 만나는 예의랄까.. 싶지 않을까요.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역시 님이 만나셨던 상대가 별로였기 때문에, 즉 실제로 시큰둥해서 태도도 시큰둥했던 것일 수도 있겠네요. 그냥 예의 차리려다가 오해를 만드는 것 보다는 걍 님처럼 솔직하게 반응하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 그간의 경험으로 대충 알 것 같은데 실천이 안되는게 문제라;

        상대가 마음에 안들어 시큰둥이 아니라 누구를 상대하든 비슷합니다.
        • 근데 진짜 물어볼만한 건 먼저 다 드러내던 걸요. 당사자는 어째 모르는 눈치들이라 신기하더군요.
        • 뭐 실제로 말하는 건 어렵지요. 저도 공감..
          걍 그게 어렵건 말건 신경쓰지 않고 눈이 확 뒤집어지는 사람을 만나게 되믄 됩니당 호호
    • 말을 하는 거 보다 말할 '소재'를 찾는 게 어려워요
      상대가 나랑 비슷한 취향이거나 맞장구 잘 쳐주는 사람이면 괜찮은데
      그렇지 않으면 정말 어색해서 미칠 지경인데도 할 얘기가 떠오르질 않더라고요
      별거 아닌 소재로 말문 여는 사람들 보면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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