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다크나이트 라이즈 마지막 장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영화가 끝난 직후에는 해피 엔딩이구나... 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는데

집에 오면서 생각해보니 <인셉션>의 엔딩이 겹치더라구요.

존 블레이크가 로빈으로서 배트맨의 뒤를 잇는다는 식의 장면은 현실 같지만

알프레드가 브루스 웨인과 셀리나 카일을 카페에서 보는 장면은 알프레드의 꿈 내지는 환상이 아닐까 싶었어요.

그도 그럴 것이... 2분 남은 시한 핵폭탄을 끌고 쭉 날아간 배트맨이 아무리 용을 써도 죽을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되더라구요.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가 현실적인 측면에 꽤 무게를 둔 결과물임을 감안하면... 확실히 죽었을 것 같아요.

물론 살았다고 해도 관객으로서 기분 나쁜 결말은 아니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볼수록 엔딩이 인셉션 같다... 는 감상이 드네요.

생각보다 이 마지막 장면에 대한 얘기가 많이 없는 것 같아서... 어떻게들 보셨나요?
    • 전 그냥 살아났다고 이해했습니다.
      말씀대로 현실성 면에서 좀 깨긴 하지만 이야기 흐름상 브루스 웨인이 살아남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서요. '자신의 삶'을 살아야죠. ^^;
    • 등뼈 부러졌는데 줄에 매달아 놓으면 근성으로 회복해서 다섯달안에 날아다니게 된다는 영화이니 만큼, 2분이 부족하건 넉넉하건 자동비행장치 안만들어놨다고 거짓말했는데 사실 만들어놨다면 그걸로 살아난 걸로 보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등뼈이야기 진짜 공감
      • 등뼈 부러졌다는 이야기 있었나요? 저는 '튀어나왔다'(protruding)는 표현은 들었는데. 그래서 바로 맞춘 후 견인치료 차원에서 공중에 달아두는 걸로 이해했어요. 그러한 설정이라도 무리가 없는 건 아니지만 즐감에 방해되진 않았어요.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갖는 다른 여러가지 장면들도.
        • 사실은 보기보다 그렇게 심하게 다친 것은 아니다...라는 식으로 본다면 그렇기는 할텐데... 보기에 부러뜨리는것처럼 보여주는 게 많지 않습니까? 만화에서도 베인 하면 배트맨 등뼈 부순놈 으로 일단 통한다는 걸 봤습니다.
      • 전국구 칼잡이 탈리아의 90도 꺾기도 그렇고 김성모 테이스트가 제법 느껴지더군요.
        • 특히 죽음의 공포가 있어야만 한계를 초월할 수 있다 운운 하는 대목은 김성모이즘의 정수 같았습니다.
      • 님들 카이로프락틱 무시하시남요ㅜ 비슷하게 노스님이 손가락으로 꾸욱꾸욱 눌러대서 허리디스크 고친 적이 있어놔서 그 장면이 아주 납득이 안가진 않았습니다ㅋㅋ
    • 셀리나가 뒤를 잠깐 돌아본데다가 목걸이도 하고 있고, 고든이 배트맨의 표식을 확인하는 부분도 있고, 존 블레이크가 아무런 안배도 없이 배트케이브에 들어갈 수 있을 리가 없다는 점으로 봐서 살아있다고 봤습니다.
    • 배트맨이 핵폭탄 끌어안고 죽은 거면 너무 아마겟돈 st라 별로였을거 같아요. 미리 자동비행장치 고쳐놓고 영리하게 살아났다고 생각하는게 여러모로 맘 편하고 산뜻한 결말이지 싶네요 전.
    • 알프레드의 환상이라고 하기엔 같이 깔아놓은 떡밥이 많지 않나요? 자동항법장치(?)인사 하여튼 자동으로 비행기 조정하는 장치 수리가 끝나있다는걸 모건 할배가 확인하는 장면이나 셀리나가 훔쳐가서 브루스가 다시 되찾아온 엄마 목걸이가 다시 없어진거 하며(아마도 브루스가 다시 셀리나한테 줬겠지요) 그냥 넘길 수 없는 장면이라고 생각했어요.
      • 마지막 알프레드 휴가씬에서 셀리나가 그 목걸이 차고 있어요! 은행에서 목걸이 없어졌다고 했을 때 셀리나 줬구나! 싶어서 유심히 봤거든요 :)
    • 아하 그러고보니 그 자동비행 장치에 대한 장면이 있었군요... 그 부분을 생각해보니 살아남은 거라고 보는 편이 맞겠네요
    • 테이블위에 돌아가는 팽이 못보셨어요?(...)
    • 주제 자체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끌어안을 때 더 강해진다는 건데,
      죽음에 초연하게 혼자 다 끌어안고 죽는 거라면 오히려 이상하죠.
      살려고 발버둥(?)쳐서 어떻게든 살아남는게 주제에도 맞다고 봅니다.
    • 음 와중에 또 목걸이를 챙겨서 줬군요. 암맘 생각해봐도 브루스 웨인은 이상한 남자지만 사귀고싶네요...?ㅋㅋㅋ
    • 원작의 엔딩에선 배트맨이 심장을 멈추는 약물을 먹고 무덤에까지 묻히죠. 장례식이 끝난 후 로빈이 파냅니다.
      배트맨의 회복력과 부활에 관해선 글쎄요. 기본적으로 히어로물이고, 히어로가 초능력자가 아니어도 초인적인 신체 능력과 정신 능력을 갖고 있다는 건 장르적으로 익스큐즈되는 문제니까요. 죽었다가 사흘만에 부활하는 정도가 아니라면, 자동항법장치나 마침 옆방 죄수가 감방 의사라는 설정으로 스토리 진행에 성의는 다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말이 안 된다고 한다면, 마치 귀신 영화의 귀신이 중력의 영향을 받으며 시각적으로 구현되는 게 말이 안 된다는 지적과 비슷하다고 봐요. 맞는 말인데 그건 작품 자체의 흠이라기보단 장르에 대한 태도의 차이인 거죠.
    • 저도 당연히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같이 본 사람이 자꾸 죽였다고 우겨서 짜증났어요 에잇 ㅋㅋ
      게시판 리플에서 봤는데 알프레드는 캣우먼의 얼굴을 모르니 카페 장면을 환상으로 볼 순 없다는 의견이 설득력 있더라고요
    • 음, 자동항법장치도 알겠고 clean slate에 대한 계속되는 언급도 알겠고 감옥에서 나올 때 죽을 생각을 하고 싸워선 안된다 그런 대사가 나오는 것도 알겠고 다 알겠지만, 그렇다고 이런 요소들이 확실히 살았다,라는 결론은 주지 않는 것 같은데요. 알프레드 환상이야, 알프레드는 셀리나가 목걸이 도둑인 것도 알고 얼굴도 알고 둘이 사귀었으면 좋겠다는 농담도 했었으니까요. (저런 무서운 도둑과 함께라도 웨인이 짝과 인생만 찾았으면 하는 마음이 느껴져 눈물이...) 아무튼 자동항법장치부터 시작해서 다들 이유 없이 넣은 장면은 아닐텐데, 살았다는 걸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한 거라기 보다는 논란을 일으키기 위한 장치들이란 생각이에요. 아무리 생각해도 어쨌든 열린 결말을 의도하고 만든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 마지막에 웨인 유언 집행하던 사람들이 목걸이없어졌다고 하죠. 그런데 셀리나가 그 목걸이하고있구요. 무엇보다 죽음을 두려워 함으로써 라이즈한 부르스가 항법장치 고쳐놓고 죽으러 간다라...아무래도 무리한 추측이 아닐까 싶네요.
    • 셀리나는 유능한 도둑이니까요. 그 목걸이엔 추적 장치든 뭐든 들어가는 것 같은데, clean slate나 그에 관련된 단서가 숨겨져 있고 찾으러 갔을 수도 있죠. 브루스가 죽었다고 생각한다면 만약을 생각해서 로빈 등에게 유품 속 유언을 남겼다는 말일텐데, 셀리나 걸 챙기는 건 당연하다고 봐요. 근데 역시 그렇게 꿋꿋이 살 생각을 하고 싸운 사람이 그 성격상 만에 하나 죽을 경우를 전제하고 다 계획을 세워놨을까..그렇게 물으면 또 모르겠어요.
      근데 중성자탄인지 핵폭탄인지가 걸린 험한 상황에서 (아무리 죽은 척 하고 새 삶을 시작하고 싶었다고 하더라도) 자동항법장치가 엄연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거짓말하고는 자기 목숨을 걸고 직접 떠난 건 이상해요. 하긴 imdb 답을 보니까 처음에 낮게 비행한 것이 해답이라고, 바다로 가서 탈출한 것이 아니라 낮게 비행하는 동안 배트맨답게 트릭을 써서 탈출한 거라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흠..고담 위로 날아간 뒤에는 배트맨이 안 나왔던가요? 일단 영화를 다시 봐야;
      • 폭발 5초 전에 더 배트 조종석에 앉아 있는 웨인의 비장한 표정이 잠시 나옵니다. ^^;
        어차피 살릴 거면서 좀 비겁한 트릭이라고 생각하면서 봤기 때문에 확실할 겁니다;
    • 어떤 의심의 여지도 없이 배트맨은 롸빈한테 넘겨주고 브루스 웨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했다는 걸 보여주려고 감독이 애 많이 쓰던데요. 너무 친절했어요. 로빈이 케이브 찾는 것도 추후 배트맨이 그에게 밀지를 줬기 때문이라고 봐야죠. 고든의 표시도 그렇고, 영화 주제가 다크나이트가 어둠이 아닌 빛으로 광명 찾으란 것인데요.
    • 마지막에 고든이 표식보면서 '이 자식...'이런 표정도 그렇고 알프레드 장면에서도 알프레드와 웨인이 고개를 짧게 주억거리잖아요. '영감 나요' '어이고 도련님 이제 여한이 없소' 싶은 눈인사랄까요. 게다가 환상씬이라면 굳이 셀리나를 앉힐 필요가 없었을 거예요.
    • 전 살아있다!!! 에 한표 던지는 거에서 더 나가서 살려주고싶어요ㅠㅜㅠㅠㅜㅜㅜㅠㅠ죽이지 말아요!
      아니 그렇게 센 악당한테 아무 계획도 없이 가서 쥐어터지고 허리 뽀사지는 근육멍청이이긴 하지만, 이 양반 얼마나 고생이 많았습니까
      여자한테 어장관리(?)당하고 맨날 지 몸 뽀사가면서(건강검진한 의사 진단이 압권이더라고요) 이리저리 뛰어도 시민들은 손바닥 뒤집듯이 그를 버리고
      그냥 죽는 걸로 끝났으면 좋겠다는 분들 말에 저는 제가 너무 섭섭했어요. ㅠㅠ이제 그냥 그가 미녀도둑양반이랑 편하게 쉬도록 해주세요 녀러분..
    • 살아있다는 걸 너무 확실하게 보여주다보니 어떤 관객들한텐 믿음을 못주는 역효과가 난 것 같습니다.
      조금은 덜 확실하게 보여줬다면 오히려 더 확실해보이지 않았을지... (억지인가요?)
      알프레드의 반응도 좀 애매해보이긴 하더군요.
      저도 어쩔 수 없는 한국사람인 건지
      '저기선 "브루스 이놈아! 니가 살아돌아왔구나!"라고 엉엉울면서 얼싸안아야 정상 아닌가?'란 생각이...
    • 살아나야 얘기가 되죠.
      놀란표 배트맨이 없다 해도 향후 리부트 실사판 배트맨과 로빈 떡밥이 나와야 하니;;

      그리고 쿵푸팬더에서부터 시작해서 서양인들이 갖고 있는 어떤 동양적인 클리셰 "제3세계 어딘가에 폐관 수련 들어갔다가 나오면 업그레이드가 되어 돌아온 히어로가 전부 다 해주실거얌"로 봤던지라 전 그냥 덤덤하게 받아들였습니다.
    • 일단 지난 8년 간 셀리나가 브루스랑 같이 있는 걸 잠깐 상상이라도 할 법한 유일한 여자였고(미란다 테이트의 정체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폭스나 다른 사람이 했겠죠), 게다가 그 목걸이랑 조금이라도 관련되었던 여자를 상상하는 것도 자연스러워 보여요. 얘네 문화에서 할머니/어머니가 쓰던 보석을 여자에게 준다는 의미를 생각하면, 브루스 어머니의 목걸이를 하는 여자가 나타난다는 건 웨인 저택의 안주인이 생긴다는 뜻이니까. 알프레드의 회상 씬에서와 똑같은 자리들에 앉은 것 하며, 전 여러 모로 그 장면이 너무 알프레드의 소망/환상스러웠어요.(물론 반대 해석에도 수긍은 합니다)

      아무튼 제 생각은 브루스는 죽었다!가 아니라, 여러 해석이 가능하도록 의도되었다,는 겁니다. 워너는 후속편을 원한다는데 당연히 후속편 생각이 가능하게 찍었겠죠. 저 개인적으론 죽는 편이 미학적으로 훨 낫다고 보고 그 쪽을 밉니다ㅎㅎ

      1편부터 계속 생각한 거지만, 사서 죽어라 고생하고 사는 이 억만장자의 정신은 정상이라고 하기는 힘들 것 같은데 ㅎㅎ(반 농담입니다), 레이첼이 죽고 라즈 알굴의 유령들이랑 마주친 뒤로 이 사람의 '산다'라는 개념도 결국 좀 달라졌던 게 아닌가 싶어요. 중간에 라즈 알 굴의 환상이 나타나 난 죽은 게 아니다!라고 하는 장면이 이 영화에서 매우 중요한 것 같은데(결국 모든 싸움이 라즈 알 굴과의 싸움이었으니까), 아래 듀나님이 탈리아와 배트맨의 전쟁이 아버지의 유령들의 전쟁이라고도 말씀하셨지만, 언젠가부터 브루스가 자기 뜻을 이을 후계자를 찾는 것도 자기가 죽지 않고 사는 방식이라고 생각했을 법 합니다. 새 기사가 나타난다는 제목도 여기 부합하는 것 같고. 어쨌든 자기 죽음을 통해서 고담시로 하여금 배트맨 동상을 세우고 인정하게 만듬으로써(고든도 당당하게 그 배트..뭐시냐 암튼 그걸 경찰서에 다시 둘 수 있고) 애매모호하거나 심지어 수배받는 위치에 있던 다크 나이트에 상당히 적법한 지위를 마련해줬고, 믿음직한 후계자도 만들었고. 그런 식으로 따지면 감옥에서 죽어라 나오려고 한 것도, 결국 후계자도 아무 것도 없이 죽을 수 없다는 생각, 후계자가 자기 유지를 이어받을 수 있도록 다 다져 놓고 죽는다면 나도 결국 사는 거라는 생각은 아니었을까. 물론 자기도 살았으면 하고 바랬겠지만요. 라즈 알 굴-(베인)탈리아 알 굴 라인에 주목한다면 이렇게 해석이 가능할 듯--;
      사실 살았다고 생각하면 너무 행복하고 시시해서 받아들일 수 없는 걸지도요. 그래도 제가 놀란에게 좀 더 기대를 하는 모양이에요 ㅎㅎ
      • 본문 글 쓴 사람인데 저보다 더 본문 글을 쓴 사람 같으세요. ㅎㅎ 남겨주신 댓글 내용에 공감이 많이 되네요. 저는 막연히 의문만 품었는데 알프레드의 환상이라고 마지막 장면을 본 이유를 댓글 읽고서야 알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 3부작을 관통하는 진정한 영웅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의 흐름에서 보자면, 마지막에 브루스가 죽는 건 말이 안 되죠. 마지막에 죽었다면 파시스트 유미주의적 쾌감에 배트맨을 희생시키는 것밖에 더 되나요.(이게 재밌는 점인데, 아이러니하게도 고담시 시민들은 그렇게 희생한 영웅의 기억을 안고 살거라는거죠. 1편부터 꾸준히 엎치락뒤치락하던 쇼맨십과 진실의 대립이 배트맨 동상이라는 구체적 상징 속에 고착화된겁니다) 제 생각엔, 로빈이 버스에 애들 태웠던 다리위에서 배트쉽이 날아가는 걸 보는 쇼트 초반에 빌딩 꼭대기에 한차례 폭발이 있고, 거기를 배트쉽이 뚫고 나오죠. 아마 브루스는 거기서 내렸을 거에요. 5초 전에 배트쉽에 앉아있는 브루스를 보여준 건 아무리 교차트릭의 귀재인 놀란이었다고 해도 좀 오바한 측면이 있어요. 거기서 많이들 오해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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