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 프로그램의 '웃음 효과음', 짜증나요

소위 말하는 '하하하하' 효과음.

 

다 다른 것도 아니고, 정말 똑같은 소리가 거짓말 안 하고 5초에 한 번씩 나오는데, 짜증나요.

특히나 KBS 예능이 이게 심해요. '남자의 자격'을 보면 똑같은 웃음 3~5초에 한 번씩 + 이어지는 천박한 효과음.

 

 

대개 진행 방식을 보면:

 

별로 웃기지도 않는 장면

-> 마른 걸레 억지로 비틀어 물을 쥐어 짜듯, 관련된 상황을 서술하며 웃긴 상황이라고 알려주는 자막

-> 곧이어 어김없이 등장하는 가짜 웃음 효과음 '하하하하~'

-> 뽀잉~ 혹은 따~따~따~따` 같은 효과음 등장

 

이게 평균 5초에 한 번 등장합니다. 제가 요즘 할 일이 없어서 예능 TV 보면서 평균치를 냈어요. 네. 4-5초에 한 번씩 등장합니다.

1분이면 12번이고, 한 시간이면 720번입니다.

 

 

근데 저만 그게 신경이 쓰이나봐요. 다른 사람들은 재밌다고 보더라고요.

아예 그걸 눈치채지 못하나 봐요. 소리의 거의 9할 이상이 저 가짜 웃음소리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걸 인식하지 못하다니...

하긴, 너무 자주 나오니까, 마치 공기와도 같이 인식하기 힘든 존재가 된 거겠죠. 이해합니다.

 

 

전 저 가짜 웃음소리와 자막, 효과음을 집어넣는 사람도 참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웃음소리도 콘트롤+C, 콘트롤+V 로 간편하게 작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을 테지요.

아무리 그런 프로그램이 있다 하더라도, 저라면 도대체 '이따위 재미없는 장면도 재미있는 척 하며 웃음을 집어넣어야 해?' 하며 자괴감에 빠질 것 같아요.

 

 

제가 화가 나는 건, 저 프로그램 제작자들이 시청자의 수준을 너무 저평가한다는 거예요.

일단 '이 부분이 재밌다'라고 알려주는 저런 장치를 고안한다는 것 자체가, 시청자가 유머를 이해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더욱 큰 문제는, 정말 재미도 없는 부분에서 남발되는 저 '하하하' 웃음.

이건 사기치는 거라 더 짜증납니다.

 

 

    • 너무 낭비되는것만 아니라면 적당한 수준의 웃음소리는 웃긴장면을 더 웃기게 만들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는 않다고 봐요.
      요즘 미국도 웃음소리가 없는 시트콤이 대세가 되어가는 거 같은데, 가끔은 프렌즈같이 누군가가 웃는 소리가 나오는 시트콤도 보고 싶거든요.
      (시트콤은 쇼프로랑 이야기가 다르기는 하지만요)
    • 시청자를 무시한다는 느낌은 안들고 최후의 수단 같은 느낌입니다
    • 웃음소리 남발은 미국 쇼들이 원조죠.
      효과음은 확실히 KBS가 좀 돌려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본 쇼프로들은 정말 벼라별 효과음이 다 나와요.
    • 옛날에 안녕 프란체스카라는 시트콤 dvd에 웃음더빙을 없앨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큰 호평을
      받았던적이 있었습니다
    • Laugh Track이라고 하나요. 쇼가 재밌을때는 그런 게 있나 싶게 아무렇지도 않은데 진짜 재미없는 프로에서 틀어주면 고통이죠. 일박이일은 시트콤도 아닌게 왜 그런걸 넣는지 모르겠네요. 안넣어도 고통스럽다..
      • 아 남자의 자격이네요. 두개가 맨날 헷갈려요.
    • 과도한 웃음소리도 짜증나지만 6,70년대 미국 만화에서나 등장할 법한 효과음들과 음악소리들이 더 짜증나죠. 안그래도 유치한 프로그램이 더 유치해지거든요.
      일본 쇼프로그램을 예로 들기엔 자막홍수와 더불어 이미 그런 부분을 우리나라 방송들이 따라하기 시작한거라... 원조는 미국이지만 일본이 더 천박하게 발전시킨걸 우리나라가 받아들인거죠.
    • 무도나 해투처럼 감각있게 잘 만들면 웃음소리가 큰 도움되고요. 재미없는 프로그램이 웃음소리 넣으면 겉돌긴하죠. 일단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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