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곰곰이 생각해보니 다크나이트 라이즈 좀 별로인 듯
좋은 장면도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좀 별로인 것 같습니다.
분위기나 전개가 배트맨 비긴즈와 거의 비슷한데 말하자면 스토리의 짜임새나 스케일이 소소해요.
아니 고담시 전체를 터뜨리고 혁명 비스무리한 사건까지 등장하는데 스케일이 소소하다니? 라고 생각하실 분이 계실텐데
분명 영화 속에 벌어지는 사건들은 큼직하지만 그 전개는 그다지 특별한 점이 없이 평범하게 진행된다는 얘기입니다.
그런 점에서 다크나이트와 확연히 비교가 되는데 다크나이트는 중반 이후에도 조커의 계략과 하비 덴트의 폭주 등
끝까지 긴장을 풀 수 없는 전개를 보여줬지만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한 번의 반전 조차 그리 충격적이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 다크나이트 라이즈에는 다크나이트에서 조커가 배트맨에게 레이첼과 하비 덴트의 위치를 일부러 바꿔서
알려준다거나, 두 척의 배에 탄 시민과 죄수 사이에서 벌어진 사건과 같은 긴장감을 유발하는 연출이 거의 없죠.
3부작의 마무리로 생각하면 사뭇 평범한 전개가 이해 못할 일도 아니긴 합니다만
그 점을 감안해도 맥빠진 느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좀 심하게 말하자면 놀란 감독이 이번 영화는 좀 대충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요즘 배트맨 팬들 사이에서 성지로 추앙받고 있는 블로거분의 포스트를 보면
단지 놀란 감독이 이번 영화를 준비하며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얘기와
캐스팅만을 보고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주요 내용을 개봉하기도 전에 거의 다 맞혀버렸잖아요.
물론 그걸 예상한 그 분이 정말 대단한 분이긴 합니다만 완성된 작품이 그런 예상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다는 건 다분히 실망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바꿔말하면 이런 실망은 어디까지나 다크나이트의 후광이 그만큼 거대하다는 얘기일 뿐이죠.
과연 놀란 감독은 다크나이트를 뛰어 넘는 영화를 찍을 수 있을까요?
다크나이트 이후에 선보인 인셉션과 이번 영화를 보면 힘들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