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친구의 단점을 말하는것

진짜 친구라면 친구의 단점, 안좋은점, 고치면 좋을점같은걸

진지하고, 상처받지 않게 유하게 어떻게든 언질을 줘야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게 진짜 친구를 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왔어요

 

근데, 제가 성격이 삐꾸같아서 그런지 쿨하지 못해서 그런지

경혐해보니 실전과 이론은 좀 다르더라고요

 

아주 절친한 죽마고우 친구가 1,2년전에 진지하게 

'너는 이게 문제다 '

'얘들이 너 이걸로 욕하더라'

'이것좀 고쳤으면 좋겠다'라고 해지는 운동장벤치에서 말했습니다

전 진지하게 경청했고,

아....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고 욕하는 이유가 참 가지가지라 놀라고 사회에나가면 충분히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서 반성도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친구가

'나도 너가 싫었었다' 그러길래, 그럼 왜 아직까지 친하게 자주 붙어다니며 지내주는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때 친구가 그러더라고요

'정이라는게 무섭더라' 이러더라고요!!!!!ㅎㅎㅎ

웃어야할지 울어야 할지 암튼, 그때 전 친구한테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했고  저흰 아무렇지 않게 예전처럼 지낼줄 알았죠 진짜 그 땐 저는 친구에게 고마웠었어요

 

근데 그 이후 세월이 흐르고 전 그때 친구가 그런얘기를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를 자주 생각하곤 합니다

 

생각보다 그얘기가 제겐 충격이나 상처 비슷하게 남았었는지, 신기하게도 그 친구를 만나면 예전과 같을수 없더라고요

오래된 친구라는건 제게 내가 어떻건 이미 다 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좋아해주기 때문에 편한 관계가 길게 유지될수 있는 친구였었는데, 그이후론

그게 안되더라고요

겉으론 이전과 같이 깔깔거리고 농담을 따먹었고, 속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하는듯 했지만,

전 항상 긴장하고 눈치보기 시작했습니다 친구에게 밉보일까봐 절대로 편해질수가 없더라고요

혹시나 은연중에 내 행동이 친구를 거슬리게 할까봐 걱정하면서 조심스러워졌습니다 그러니, 친구와의 만남이 편하고 즐거울수만은 없었어요

(이런 행동은 다른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도 조금씩 나타나더라고요...)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는 제가 했던 행동을 곱씹으며 그러지 말껄, 하는 찝찝함과 후회 투성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친구도 약간은 변한 내 모습을 눈치재진 않을까 그것또한 전전긍긍했어요

 

지금은, 확실히 저만큼은 예전과 같은 마음으로 그 친구와 지내지지가 않네요

머지않아 그 친구도 그럴듯 하고요...

 

친구한테 술김에 이런 솔직한 내 변화를 말해볼까도 했지만,

 

그냥 솔직한게 항상 좋은결과로 이어지지 않는것 같아 관뒀습니다

 

그냥 가끔 그 친구가 내게 그말을 하지 않았다면 친구와 저는 항상 한결같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이젠 다른 친구에게라도 뭔가 솔직하게 불편한 말을 꺼낼까 말까(단점, 섭섭한점 등등)고민할때, 꺼내지 말자 쪽으로 판단이 대게 쏠리고 있어요

 

그냥, 날이 덥고 속상한 마음에 하는 바낭입니다 지울지도 모르겠어요 죄송합니다...ㅠㅠ

 

 

 

 

 

 

 

 

 

 

    • 그런 것 같아요 뭔가 내 행동이나 성향을 지적 당한 후엔 절대로 전과 같을 수 없더라구요
      • 저도 그러고싶지 않은데 은근히 상처받더라고요...
    • 쉽지 않네요. 그래도 지적받았던 모습을 스스로도 상대화하면서 다르게 살아보는것도 좋지 않을까요? 말로 해서 쉬운 거긴 하지만..
      • 맞아요 어려워요ㅜㅜ 그래도 그때 처음으로 그런 지적을 들은거라, 충격좀 받았지만, 그게 돼게 도움은 많이 된것 같아요 친구한테 고맙긴해요 진심으로요
    • 저도 그랬어요. 참 좋아하던 친군데 어느순간 마음속에 벽이 생기더라구요. 그 친구의 평가를 나도 모르게 의식하게되고. 물론 저도 그 친구에게 늘 좋은 점만 이야기해주진 않았어요. 서로 성격 품평회같은걸 심심치않게 하곤했었는데ㅎㅎ 어쨌든 그게 전부 약이 되지는 않더군요.
      • 전부 약만 될수있다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ㅎ
    • 위한다고는 해도.. 전 완전 빙빙 돌려서 말해요.
      아니다.. 성격 따라 달라요.
      유약하면 돌려서 말하고 강한놈은 돌직언!
      • 한자님 말씀들어보니깐, 제가 그동안 쎈척했었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ㅎ
    • 어떤 맥락에서 하는지가 중요한거 같아요. 순수하게 조언이고 순수하게 아끼는 맘이면.. 근데 보통은 거기에 다른게 섞이더군요. 그래서 곧이 들은 말 뒤에 그런 뜻이 있었구나, 본심도 알게 되고. 그러다 보니 누가 그러더란 말이 실은 자기가 하고픈 말의 방패막일 때가 많죠. 정이 무서운건 맞고요, 다 좋을 수 없는게 좀 예쁘게 봐주면 안되나 하고 그게 통하면 좋은데 말이죠. 뭐 너무 상대에게 부담이 아니라면 다른 내 좋은 점이 단점을 덮는다 봐주는게 친구...아녜요;;
      • 맞아요ㅠㅠ 너무 상대에게 부담이 아니라면 다른 내 좋은 점이 단점을 덮는다 봐주는게 친구죠
        저도 섭섭했던게 왠지 모르게 친구의 뉘앙스가 조언보단 비난처럼 들려서, 혹은 저를 욕했던 친구들과 함께 였을 친구가 마음이 걸려서... 등등
        아무튼 저도 쿨하지 못하고, 속이 좁은거죠
        그 이후로 피해의식은 더 커졌지만요^_ㅜ
    • 그런데 아마도 그 친구는 참다 참다 더이상 참을 수 없는 지경까지 다다라서 굳이 그런 말을 한 게 아닐까요? tiqn님이 생각하는 것처럼 편한 관계가 상대방에겐 이미 아니었던 건지도 모르죠. 그 친구가 그런 얘길 하지 않았다면 tiqn님이야 계속 편했겠지만 친구는 계속 불편함을 감내하거나 아예 관계를 끝냈을지도 몰라요.
      • 근데 제 단점이 당장 어찌 바로 고쳐질수없는 성향같은거라...성향은 쉽게 바뀌는게 아니라서, 그 친구가 바로 바꾸지 않으면 관계를 끝냈을것 같진 않아요 지금도 제가 아주 바뀌진 않았거든요 그냥 저의 쿨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꼬인성격이 문제가 아닌가... 그리고 왜이렇게 인간관계가 어렵나 고민하고있어요
    • 논어에서 제가 제일 그럴듯하다고 생각하는 구절인데요,
      <임금을 섬김에 자주 간하면 위태로워지고, 친구에게 충고를 하기 좋아하면 소원해진다>라는 게 있었어요.
    • 말하는 방법이 중요하죠.너는 이게 문제다,애들이 욕하더라.이런 화법은 상당히 불쾌합니다.특히 애들이 욕하더라 이거 뭡니까;;
    • 전 오히려 사람 만날 때 항상 그렇게 신경 쓰고 내가 혹 뭐 실수하지는 않나 생각하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샤롯데 님 댓글처럼 '편하고 막역한 친구사이'는 한쪽의 일방적인 생각일 경우가 많죠. 글쓰신 분은 불편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자신의 언동을 되돌아보고 삼가는 모습에 오히려 친구는 '말하길 잘했어'하고 기뻐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성향이란게 한번에 바뀌기 힘들어도 '내가 네 말에 신경쓰고 있고 고치려 노력한다'는 모습만 보여줘도 친구는 만족할 겁니다. 그런 노력을 불편하다고 하시는 거라면... 뭐 친구관계도 사람 간 관계고 원래 인간관계라는 게 유지해 나가려면 힘들게 마련이죠.
    • 알랭 드 보통이 그러더군요. 원래 지인들이 당신의 단점을 얘기하지 않는 건 그런 얘기를 할만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 얘기가 어떤 맥락에서 나온 거냐면 연인이나 부부 사이에선 흔히 상대방의 결점을 지적하고 고치려고 아웅다웅하잖아요. 그건 그만큼 상대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라는 건데... 이 얘길 거꾸로 하면 굳이 친구 사이에서 상대방의 결점을 지적할 필요는 없다는 거죠. 고백하자면 저도 친구를 너무 아낀 나머지 시시콜콜 잔소리하는 타입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친구 사이에 그런 지적질은 아무리 깊은 관심과 순수한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지라도 하등 필요가 없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친구 관계에 해가 될 수도 있는 행동이란 걸 몸소 깨닫게 됐드랬지요.
    • 다 상처 주고 상처 받고 그러는게 인생이고 우정이지 왤케 소심하게 그러세요 ㅎㅎ
    •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모이지않는다하니 친구의충고에 고치려는 노력은 하시되 너무 부담갖지는 않으시면 좀더 편해지실것같아요
    • 예전에 그런 격언을 봤었죠. "친구의 단점을 절대 지적하지 마라. 단점은 고치겠지만 당신을 평생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
      • 와 이건 진짜 공감되는 말이에요...
    • 아무리 바른 말을 해줘도 듣는 사람 입장에선 속이 상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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