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항)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읽다가...

처음에는 이 월간지가 일반적인 성격의 월간지인 줄 알고 외국 월간지는 어떨지 호기심에 구매를 했다가 기겁했던 기억이 납니다.


'연방의 ms는 괴물이......아니라 유럽의 프랑스인의 교양이 괴물 같았거든요. 


르몽드의 자매지라길래 르몽드 역시 이 정도의 난이도로 나오고, 프랑스 시민들은 이런 신문을 문제 없이 읽는건가라는 생각이 드니 식은 땀이 났습니다.


경제학, 사회학에 대한 지식이 일천한 탓에 더 어렵게 느껴졌고, 그나마 쉬울 것이라 생각한 문화면을 보니


시뮬라시옹이란 단어가 주석 없이 나오더라구요. 물론 저는 그 뜻을 알고 있었지만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래도 대학교육을 받은 사람인데 문턱이 그리 높은 잡지를 접하니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도 들었고요. 


그러니까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읽는 사람들은 최소한 보드리야르의 저서를 읽었거나 그의 이론을 알고 있는


정도의 교양을 지닌 사람들일테니까요.


국제 문제를 다룬 신문답게 여러 나라에 대한 글이 나왔는데 당시 프랑스의 부동산에 관한 기사를 보고


프랑스나 한국이나 별 반 다를게 없구나하는 느낌이 들어 신기했던 기억도 나네요.


르몽드와 달리 디플로마티크는 전문지라는 설명을 어느 분께 들으니 그제야 프랑스 시민에 대한 오해도 풀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구매를 해봤는데 여전히 어려운 것은 매한가지더군요. 다른 분들은 어떤지 궁금하네요; 아무래도 제가 정치, 경제, 사회에 대한 지식이


워낙 일천해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다가도 이게 전문지라는 점을 떠올려보면 다른 분들 역시 만만찮은 난이도를 느낄 것도 같고.


몇 년 전에 읽은 이민자들이나 인종 차별에 대한 이야기는 아무래도 피부로 느끼기 어려운지라 저와는 거리가 먼 얘기로 생각됐습니다.


허나 이자스민에 대한 논란이나 얼마 전 안티조선운동사를 검색하려다 자동완성으로 뜬 안티조선족 같은 키워드를 생각해보니 


예전과 달리 그런 문제에 대해 다룬 기사들이 흥미롭게 느껴지더군요.



예전보다 꽤 재밌게 읽고 있지만 제 교양이 너무 부족한 느낌도 납니다. 월간지라 기사의 밀도가 있는 편이라 천천히 읽고 있지만요.



좀 더 국내 문제를 비중 있게 다루는 주월간지를 접하면 좋겠지만 추천받은 시사in이나 한겨레21 등은 제 취향에 안맞더라구요. 경향, 조중동 쪽도


마찬가지고요.



 

    • 근데 르몽드지도 일반 프랑스인을 주 독자층으로 삼는 대중지는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죠. 일부 지식인 계층에서 선호되는 신문이라서.
        • 노천까페에서 잘차려입은 남자가 커피를 홀짝이며 르몽드지를 활짝 펼쳐놓고 읽으면 심중팔구 여자 꼬시려는 수작이란 말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 으잌ㅋㅋㅋㅋ 자국에서 그런 말이 돌 정도인가요? 가디언지는 트위터에 간간히 올라오는 특집기사나 번역된 기사 같은 것을 보면 제 취향에 맞는 거 같던데, 문제는 영어라 너무 안타깝더군요
            • 가디언지도 여타 영국 일간지에 비해서는 읽기 까다로운 편이죠. 오히려 보수 진영을 대변하는 타임즈지가 더 쉬울 정도. 근데 제가 느끼기에 가디언지보다 르몽드지가 훨씬 읽기 까다롭더라구요. 물론 언어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다루는 내용 자체가 틀립니다. 르몽드지는 아예 스트레이트 기사들은 한면에 몰아서 싣고 나머지는 대부분 심층분석 기사들입니다. 제호처럼 전체 내용의 30%가 국제면 기사구요. 심지어 문화면에서 대중 문화는 다루지도 않아요. 사실 그래서 더 간지 나지요(...)
              • 월간지다 보니 기사 밀도가 높긴 하더라구요. 그래서 흥미로운 것도 많긴 하지만 역시 난이도가 ......
    • 엄청 어려워요. 전 시사주간지, 기껏해야 시사월간지(신동아류)인줄 알고 구입했다가...
      읽으면서 이해하고 모르는 단어 있으면 검색하고... ㅋㅋㅋ
      딱 1번 사보고 손이 안가더라구요. 그나마 한국발 기사는 읽기 편한데.. 번역된 기사는 어휴.. ㅎㅎㅎ
      • 예전보다는 흥미가 가는 국제 기사가 눈에 띄어 재밌긴 하더군요. 여전히 어렵지만요.
      • 국내 일간지와 달리 저도 조금씩 읽어 나가고 있어요. 번역이 안좋다는 말도 있긴 하더라구요.
    • 프랑스 사람들에겐 르몽드도 이미 어려운 신문인걸요. 보통 일간지는 지역일간지나 프랑스수아/뱅미뉘 혹은 렉스프레스 정도를 많이 읽지 르몽드는 일단 사설만 봐도 언어 자체의 수준과 다루는 주제의 난이도가 좀 돼요. 각 일간지 사설만 봐도 르몽드는 확 튀더라고요. 르디플로의 경우는 게다가 번역을 거치면서 주석도 많아지고 말이 더 난해해진다는 생각도 들어요.. 어쨌든 무지 어려운 신문인 건 맞아요 우리의 교양이 부족해서는 아닐거예요 ^^ 다만 불란서사람들은 어떻게 사나 심층적으로 발견하는 재미가 있죠 말씀하신 부동산 문제처럼 ㅋㅋ
      • 렉스프레스 정도만 되도 제법 어려운 잡지 축에 들죠. 제 주변에는 르뿌앙 읽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아니면 정말로 지역일간지만 읽는다거나.
      • 오, 저만 그런게 아니라니 다행이네요.
    • 저는 매달 받아 읽고 있는데 꼼꼼하게 읽는게 힘들어지더군요. 신문은 변 누면서(...) 쫙쫙 펴읽는 맛이 있는데 르 디플로는 그러면 안될 것 같은 느낌적 느낌...?
      • 변기 위에서 읽으면 왠지 메흐드가 더 안나올 것 같은 느낌이죠.
        • 엌ㅋㅋ 쥬 느 쁘 빠 메흐드?!
          • 무슨 뜻인가요? 메흐드만 뜻을 알아요 ㅎㅎ
          • Je ne peux pas merde??
            이건 비문이고요.. Je ne peux pas faire caca... ㅋㅋㅋㅋ
            • faire caca는 어떻게 읽는거죠?
            • 으앜ㅋㅋㅋ 걍 대충 써봤는데 역시나 비문이군요... 델프아엉 수준의 프랑스어 실력입니다(철썩철썩)
            • Je ne peux plus faire pipi tout seule maman!
                • '엄마 나 혼자서 쉬야 못하겠어 ㅠㅠ'
              • Pousse, ma chere, pousse! ㅋㅋㅋㅋ
    • 저의 미천한 관찰에 따르면, 이게 바로 한국인과 프랑스인의 차이인 것 같더라고요.
      똑같이 르몽드를 읽고 이해 안 되는 건 마찬가지지만, 한국인은 '이해 안 된다'라고 이렇게 공개적으로 하소연을 하고, 프랑스인은 이해하는 척 고개를 끄덕이고 집에 가서 몰래 백과사전을 뒤진다는 거.
      프랑스인들도 잘 몰라해요. 근데 물어보면 뒤껭이 어쩌고 소쉬르가 어쩌고 뭐 이러면서 자신의 견해를 어떻게든 내놓더라고요. 참 대단한 족속들...
      • 흠 그렇군요. 사실 바칼로레아 같은 제도 보면 어떻게든 견해를 내놓긴 할 거 같아요.
      • 아마 모든 한국인들이 관찰하신 프랑스인들 같다면, 키배 한번 볼만하겠네요(...)
        • 제가 본 프랑스 사회가 딱 그 꼴입니다. 말에서 시작해서 말로 끝나는...
          굉장히 피곤한데 또 그만의 매력이 있더라고요.
          프랑스에서 오래 사신 분이라면 또 다르게 볼 수도 있겠지만, 제가 보기엔 그런 나라였어요 ㅋㅋ 사람들도 어떻게 보면 굉장히 지적으로 잰 척 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만큼 논리적이고...
    • 네이버 까페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친구들.이라는 모임이 있어요.

      기사를 읽고 토론하는 걸로 아는데 저도 유령 회원이라...;;;
        • 굉..굉장하지는 않아요^^ 그분들도 대단한 교양을 지닌 분들이라기 보다 같이 읽고 생각해보자.뭐 이런 스타일. 똑같이 르디가 어렵다고 느끼고 그런..ㅎ
    • 저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한번도 안 사봤는데..! 열심히 마케팅하는 건 느껴지더군요.. 르몽드 말고도 프랑스도 무가지가 참 많아요. 무가지에서 르몽드 기사를 받아쓰거나 일부 소개(?)하기도 하고요..프랑스 사람들도 아카데믹하다고 르몽드 좀 그러긴 합니다만.. 시몬 보부아르 탄생 100주년엔 기사가 르몽드 1면인가 났나..어떤 면에선 대단하다 싶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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