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감을 견디는 스포츠 선수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 지나치게 긴장하는 편이라 학생일 때도 수행평가나 실기시험 같은 걸 보면 연습할 때 보다 못했어요.
물론 그걸 극복할 수 있을 만큼 연습을 해야하는 것이고, 실전에 약하다면 그건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게 맞겠지만
제 멘탈 자체가 유리멘탈인 것 같기는 해요. ㅋㅋ
아무튼 그래서 극한의 긴장감을 견디고 승리를 하거나 어떤 성과를 내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부럽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요.
김연아 선수가 벤쿠버 올림픽에서 실수 없이 경기를 마치고 금메달을 땄을 때, 인터뷰 중에 특별히 더 긴장하지는 않았다고 했었던 걸로 기억해요.
연습을 얼마나 했으면 저렇게 말할 수 있을까, 그 치열했을 시간과 담대한 마인드를 본받고 싶었어요.
야구를 종종 보는데 이 종목도 꽤나 긴장감이 넘치는 것 같아요.
타석에 혼자 서서 시속 100KM이상으로 날아오는 공을 집중해서 쳐야만 하는 타자의 긴장감도 그렇고
특히 1~2득점차로 이기고 있거나 뒤지고 있을 때, 그걸 유지하기 위해서 혹은 전세를 뒤집기 위해 등판하는 마무리 투수의 어깨위로 쏟아지는 부담감도 클 것 같고요.
그래도 야구는 한 경기 안에서 딱 한 번만 등판하고 마는 것도 아니고 타자라면 최소 3번 정도는 기회가 오니까 타석에서 헛스윙 좀 해도 다음 타석이 있으니 다행이고요.
축구는 보통 경기라면 이런 극한의 긴장감은 없을 것 같은데
딱 한 번 눈을 뜨고 못 보겠다 싶었던 게, 2002년 월드컵 때 승부차기였어요. 스페인전이었나요? 가물가물.
차야만 하는 선수도 부담백배, 막아야만 하는 골키퍼도 부담백배.
박태환 선수가 상체를 조금 움직인 것 때문에 부정출발이라는 기사가 있던데 너무 안타까워요. ㅠㅠ
그 스타트 라인에서의 긴장감은 어느정도 일까요.
그 빠른 반응속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말 피나는 연습이 있었을 거고
상체를 움직인 건 정말정말 무의식중에 아주 미세한 정도였을텐데 그게 그 모든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리다니 orz
저라면 이미 멘탈이 붕괴돼서 마봉춘 기자가 인터뷰하자고 했으면 나중에 하자고 표정관리도 안 되고 버럭했을 것 같은데 웃으면서 인터뷰를 하다니 ㅠㅠㅠㅠ
또 남은 경기는 이미 붕괴된 멘탈로 제대로 못 할 것 같은데, 박태환 선수는 그럭저럭 잘 해낼 것 같아요.
오늘 경기따위 잊고 200미터에서 메달을 따면 좋겠지만, 설령 평소기록이 안 나오더라도 전 충분히 이해할거예요.ㅠㅠ
또 긴장감 넘치는 스포츠가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니까
팀 스포츠 보다는 대체로 혼자하는 기록경기가 그런 것 같아요. 사격이나 양궁 같은 종목들이요.
아무튼 유리멘탈인 저는 보는 것 만으로도 수명이 줄어드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직접 경기하는 선수들, 정말 존경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