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와 음모론, 올림픽 개막식 잡담과 공식 앨범 이야기.
1.
"연예인 뉴스는 정치 뉴스를 덮기 위한 음모"라는 설은 쉽게 비웃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모든 연예계 뉴스는 그런 음모와 관련되어 있다!" 이런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구요.
(저도 쌓아뒀던 특종을 터는 정도의 "비상대책 체계"는 가끔 있지 않을까... 의심하는 쪽이지만...
글쎄요, 그렇다 하더라도 그게 매번 효과가 있을지도 미지수.)
의도나 과정이 어찌되었든, 결과적으로는 그 음모론이 말하는대로
사람들은 한가지 자극적인 뉴스에 관심이 쏠리면서
다른 수많은 이슈들은 머릿속에서 잊게 된다는 게 더 중요한 거죠.
그러니까 티아라 사태는 인천공항 문제를 덮으려는 가카의 음모인데
엉뚱하게도 안철수 검증 기사가 더 묻혀버렸고
그 와중에 "진짜로 묻혀버린" 통진당의 유시민은 울고 있더라...
뭐 이렇게 정리하면 되려나요?
근데 티아라 화력 대단하긴 대단하네요.
바로 전날까지 모든 인터넷을 지배하고 있던 올림픽 이슈들을 한큐에 묻어버렸어...
2.
이번 올림픽 개막식 사운드트랙을 itunes에서 구입했습니다.
CD로도 발매되었으니 조만간 우리나라에서도 판매하려나요.
CD 두 장으로 나뉘어져있는데,
앞쪽은 이번 개막식에서 쓰인 수록곡들이 대부분 들어가있고,
(심지어 불의 전차도 그 편곡 그대로!)
뒷장은 선수단 입장할 때의 클럽음악믹스(...)가 그대로 수록되어 있네요.
(선수단 입장할 때 나왔던 모든 곡들은 아니고 몇몇 곡은 빠져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델의 롤링 인 더 딥이나 ELO의 미스터 블루 스카이 등등.)
가장 좋아하는 곡은 성화가 올라갈 때 나왔던 곡, Caliban's Dream이라는 제목입니다.
기존 곡을 부른 건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언더월드의 릭 스미스가
이번 올림픽을 위해 쓴 곡이라고 나와있군요.
이 곡의 남자 메인 보컬이 개막식 방송에서는 따로 소개되지 않았는데,
찾아보니 Two Door Cinema Club이라는 영국 인디 밴드의 리드 보컬이라고 합니다.
이번 개막식이 정말 좋았던 이유는, 유명 락밴드를 동원해 락페스티벌을 만들 거라는 예상을 깨고(?!)
그보다도 더 다양한 스펙트럼의 문화를 보여줬다는 점이었습니다.
폴 매카트니부터 인디 밴드까지.
영국 젊은이들(이라고 쓰고 어린 애라고 읽는)이 좋아할 최신곡에서 옛날 tv시리즈의 테마음악까지.
볼드모트에서 메리 포핀스까지.
거기에 동성애나 의료보장같은 사회적 이슈까지 집어넣고
여왕의 점프나 미스터빈같은 유머까지 집어넣는 걸 보니 참...
대니 보일을 좋아하긴 하지만 트레인스포팅 이후로 그의 영화는
항상 뭔가가 살짝 모자르다고 생각해왔는데,
이번 올림픽 개막식 이후로 결심했습니다.
앞으로 대니 보일이 아무리 후진 영화를 만들어도 까지 않을래요.
저에게 개막식의 순위를 매기라면 런던>=아테네>>>>>넘사벽>>>>베이징
그의 장점과 한계를 양극단으로 극대화해서 보여주었던 장예모와,
기대 이상을 보여줬던 대니 보일을 어쩔 수 없이 비교하게 되네요.
근데 또 이런 질문도 들긴 합니다.
과연 올림픽 개막식 행사 연출에서, 연출자의 역할과 아이디어는 어디까지인 걸까요?
재미로 올려보는 공식 앨범 Isles of Wonder의 앨범 표지.
푸른색 쪽이 itunes 음원 커버고 황금색 쪽이(실제로도 이렇게 나올지 모르겠지만) CD판의 커버.
표지를 자세히 보면 이번 개막식 성화의 스포일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