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을 보시는 분은 없으십니까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 요즘 표현으로 '1세대 아이돌'의 팬질 좀 해 보신 분들.

2. 누구 팬질을 하든 10대 시절 부모님께 구박 받고 친구들과 작전(?)짜가며 아이돌 팬질 해 보신 분들.

3. 서인국이나 에이핑크 정은지 팬분들.

4. 90년대 후반 추억 팔이(...)가 땡기시는 분.

+ 추가로, 좀 덜 자극적이고 순진 얼빵한 10대들 연애담을 보고 싶으신 분들도. 


한 가지라도 해당되시는 분들은 어지간하면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일단 생각 외로 신경 써서 만든 드라마입니다.

아이돌들이 떼로 나온다길래 그냥 가수들 보는 재미로 보는 시트콤 정도일줄 알았는데. 97년 당시 재연한다고 돈도 많이 쓰고 세심하게 신경을 쓴 것 같더라구요.

조연급 역할들도 꽤 안정감있는 배우들로 잘 쓰고 있구요. 연기 초짜 가수들도 캐릭터를 잘 생각해서 뽑아 놓아서 딱히 거슬리지 않습니다.

시나리오도 뭐... 지금 2화까지만 본 걸로는 나쁘지 않구요. 노골적인 추억 팔이 씬이 좀 많고 가끔 오류도 눈에 띄고 하긴 하지만 캐릭터들이 잘 살아 있어요.

일단 [아이돌 덕질에 빠진 10대 소녀의 연애담]에서 '아이돌 덕질' 부분의 디테일이 괜찮고 (가족분께서 자꾸만 '저거 나야!', '저거 우리 엄마야!!' 라고 고함을 지르시며...;)

'연애담' 부분도 깜찍한 캐릭터들 덕에 알콩달콩 볼만 하네요.


그리고 뭣보다도 서인국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슈퍼스타K의 인기 없던 시즌 우승자로서 애매한 노래들을 들고 나와 애매하게 솔로 활동하던, 곧 망할 가수(죄송합니다;)로만 보였던 이 분이... 

왜 이리 연기를 잘 합니까!? '사랑비' 몇 회를 보면서 생각보다 잘 한다고 생각은 했었는데, 여기선 연기를 그냥 꽤 잘 합니다. 게다가 심지어 좀 잘 생겨 보이기까지해요. (또 죄송합니다;;) 이러다가 배우 겸업 가수가 아니라 노래도 잘 하는 연기자로 자리 잡겠단 생각이 드네요.

정은지도 훌륭합니다. 사실 놀라긴 이 분을 보고 더 놀랐어요. 완전히 연기 초짜라고 알고 있는데 꽤 잘 해요; 고향 말투를 맘껏 발사할 수 있는 역할 덕을 보고 있긴 해도 대체로 연기가 준수하고 캐릭터도 매력적이며 심지어 예뻐 보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ㅁ;)


게다가 이 둘이 의외로 잘 어울리더라구요. 흠. (뭐 이 정돈 스포일러는 아니리라 믿습니다;)


뭔가 더 적고 싶지만 8회짜리 드라마의 2회까지만 본 상황인지라 이 정도에서 끝.

tvN 드라마인데. 채널 돌리다 걸리면 부담 없이 한 번 보세요. 너무 열심히 찾아 보셨다가 실망하신 분들에겐 책임지지 않습니다(...)



+ 작가가 H2 덕후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자꾸만 작품 배경이랑 시기도 안 맞는 델리스파이스의 '고백'을 bgm으로 까는 데다가 전반적인 작품 분위기나 정서도 상통하는 부분이 있고. 결정적으로 수돗가씬. 그리고 그 후에 이어진 나레이션 등등 증거가 너무 많아요. 하하.



++ 서인국, 정은지가 대놓고 주인공(?)이고 나머지 인물들은 병풍에 가깝습니다. 이 둘을 제외한 특정 출연자를 보기 위해 보신다면 좀 실망할 수도.

+++ 아무리 그래도 은지원이 고등학생 연기를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 전 넷 중 하나에도 해당이 안 되는군요.
    • 에이핑크 은지는 신인배우인줄 알았어요. 연기를 워낙 잘해서 ㅋㅋ
      서인국 연기도 안정적이고 살이 빠져서인지 잘생겨보이더라구요.
      H2는 확실히 어느정도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요? 대놓고 히로-히카리 리버스인데..ㅎㅎ
    • 그리고 그해 겨울에 IMF를 맞게되죠
    • 하나도 해당이 안돼요..!
      호야도 나오네요 ㅎㅎ
    • DJUNA, 잠익2/ 저도 넷 중 하나도 해당 안 됩니다. 그런데 재미는 있어요. 한국 드라마답지 않게(?) 작정하고 자극적인 게 없어서 좋더라구요. 드라마가 아주 순딩순딩합니다. 뭐 앞으론 어찌될지 모르겠지만요;

      lamp/ 은지양 잘 하죠. 좋은 방향으로 의외여서 호감이 막 생기는 중; 가족분께서도 그 얘길 하시더군요. 히로-히카리에서 성별만 바뀌었다고. ^^

      자두맛사탕/ 으아아악; ㅠㅜ
    • 은지원이 고등학생 ㅋㅋㅋ 선생님일줄 알았어요
      • 서른다섯에 고등학생 연기를 하는군요
    • 이것은 빠순판 건축학개론입니다. 개나리였던 내과거를 생각하니 웃으면서 볼 수 없었어요. 실은 메이킹영상 보면서 몇번 울뻔했...;; 전 건개론 영화 안보고 인기를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 알겠습니다. 건축학개론 n번이나 반복관람한 30대중후반이 어떤 심정이였는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근데 서인국과 정은지는 극중에서 재혼한 부부가 각각 데려온 아이들인가요?

      제가 2화만 재방으로 봤거든요. 채널 돌리다가.

      한집에서 사는거 같은데... 성동일 보고 아저씨라고 부르거나 그러는거 보면 서먹서먹한 재혼가족인거 같기도 하고요.

      뭐 소녀랑 소년이 어른이 되는 시간차 이야기 하는거 보면 에이치2를 오마쥬한거 같긴 하더라고요.
      • 서인국네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구 정은지네가 이웃사촌으로 돌보며 사는거같았어요.
    • 딱 제가 친구들에게 보라고 난리치며 쓴 글과 비슷해요. 본격 추억팔이지만 두근두근거리는 첫사랑 돋는 대사가 좋아요. 거기에 전 은지원이 나와서 좋아요.
    • 잠익2, 자두맛사탕/ 29세에 고등학생 연기를 했던 송승헌을 이렇게 아득히 능가하는 사례가 나오리라곤... 아. 40 넘어서 했던 강수연도 있었네요.

      라라라/ tvN이 워낙 여기저기서 소재 빌려와서 드라마를 급조해내는 경향이 있으니 아마 말씀대로 'xx판 건축학개론'이 제작 의도 맞을 겁니다. ^^ 근데 희한하게도 퀄리티들이 나쁘지 않아요... 능력자들이 있는 듯;

      자본주의의돼지/ 그냥 서인국네 부모님이 사고로 일찍 돌아가셔서 부모님의 절친이었던 정은지네 부모님이 키워준다는 설정입니다. 저도 처음엔 재혼 부부 자식들 얘긴 줄 알았는데 보다보니 아닌 것 같길래 찾아봤어요.

      jay/ 제 가족분의 첫 번째 아이돌(?)이 바로 은지원이었습니다. 하하.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은지원이 나이에 안 맞는 역을 하는 건 맘에 안 든다네요 이 분께선. ^^;
      • 전 오히려 그래서 뭘해도 우리악이 우쭈쭈라서 고딩역해도 귀여워요.
        • 제 가족분을 이기셨습니다! ^^
    • 제이님, 로이배티님 감사합니다.

      계속 저들의 관계가 궁금했어요.

      그러면서 피는 생판 안 섞였어도 재혼부부면 근친은 아니더라도 뭔가 묘한데...하는 생각을 했죠.

      그런건 아니군요.
    • 지금 티비엔에서 하는거 이글 제목만보고 보고 있는뎈ㅋㅋㅋㅋ 1세대 아이돌덕질하던 여고생 제모습이ㅋㅋㅋ 막 유체이탈해서 절 보고 있는 느낌ㅋㅋ 이게 몇회인지 모르겠는데 1회부터 찾아볼래요.
    • 이럴수가 제가 글 써볼까 생각중이었는데요!ㅎㅎ

      공감되어 더 쓸 말이 없네요.

      은지 은지 너무 좋아요.
    • 자본주의의돼지/ 네. 전 그런 설정 참 싫어하는 사람이라 다행이었어요.

      나초콩/ 오늘 한 게 1, 2회 재방송이었을 거에요. 1회 찾아 보시고 내일 밤 열한시에 3, 4회 보시면 될 것 같네요. ^^

      허기/ 앗. 조금만 기다렸다가 리플이나 달 것을! 하하; 정은지양에게 전부터 호감이 있긴 했는데 이거 보면서 정까지 들어버릴 것 같습니다. 참 귀엽고 좋아요.
    • 생뚱맞지만 히로가 마지막에 던진 공 직구 맞죠? 그러니까 떨어지지 않는 고속 슬라이더가 아니라 일부러 던진 직구
    • 헤헤 저보다야 로이배티님 필력이 훨씬 좋으시니 좋습니다. 제가 혹시 썼다면 이만한 공감되는 글 못 썼을 것 같아요.
    • 오로지 정은지 때문에 보려는 1인
    • ㄳ/ 네 맞습니다. 삼진 잡은 후에 히로와 노다의 대화를 보면 알 수 있지요.

      허기/ 필력이라니요. 저...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 orz

      clancy/ 그런 목적이라면 당연히 반드시 보셔야 합니다. 후회 없으실 거에요. ^^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2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4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9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6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3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7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1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4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4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0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3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