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에서 마지막 유언을 남기고 눈을 감는 그런 상황은 없다는군요

대구의료원의 호스피스 병동을 책임지는 김여환(47) 의사


―죽음 직전에 가족에게 주로 어떤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나?

"병상에서 유언을 하는 것은 가상의 드라마다. 그런 일은 없다. 혀를 움직이는 것은 굉장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임종 단계에 온 환자들은 혀를 거의 움직일 수가 없다."

―영혼이 있다고 보나?

"죽음의 그 뒤는 모르겠다. 다만 내가 죽으면 내 딸의 마음에 살아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 엄마도 내 마음 여기에 살아 있으니까."
    • 꽤 오래 전 일이지만, 어른의 임종을 지키는 것은 닳아서 사라지는 생명을 지키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펄 벅의 대지 2부(아들들) 초반의 묘사처럼.
    • 예전에 손목 긋고 자살기도한 현장을 본적이 있는데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을 보고 죽은줄 알았어요
      그런데 경찰이 너무도 쿨하게 아저씨~ 아저씨~ 이러면서 흔들어 깨우더군요
      그 사람도 부시시 일어나고..
      경찰이 멘붕해 있는 저에게 자살 팁을 알려주시더군요.
      영화나 드라마처럼 손목을 가로로 그으면 뼈 때문에 칼이 동맥을 건드리기 힘드니까
      반드시 세로로 그어야 한다고..
      세로로 그으면 피가 줄줄 흐르는게 아니라 분수처럼 터져서 온 방이 피 칠갑이 되고
      그 광경을 보면 멘붕이 먼저 오니까 드라마나 영화처럼 곱게 죽진 못한다고..;;
      그걸 왜 알려줬는지...;;;
      • ㅋㅋㅋㅋㅋ 웃어도 되는 건지 모르겠는데 너무 웃겨요.. 쿨한 경찰분이시네요..;;
      • 저는 그 얘길 예전 누군가에게 들었어요. 가로로 그으면 피가 잘 안 흘러서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과다출혈로 사망하는 건데 시간이 오래걸리니까 사망하기 전에 대부분 누군가에게 발견된다고 하네요. 그 얘길 듣고 로열 타넨바움 영화를 보니 오웬 윌슨이 팔을 온통 세로로 그어놓았더라고요. 자살 시도는 그렇게 하는 거였어요.
      • 이 글로 인해서 자살 성공률이 급속하게 올라가겠네요. 구급대원들이 와서 예전에는 칼긋고 사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요즘은 대부분 피칠갑을 하면서 죽어있다고 한마디 하겠죠.
    • 흔히 응급실로 환자가 침대에 누워서 막 실려가는 장면도 사실 현실에서는 거의 없다고 들었어요. 아마 듀나님께서 예전에 집필하신 클리세 사전에도 있을 것 같은데요, 영화나 드라마에서 수술실로 급하게 침대에 누운 환자를 이동시키고, 옆에 의사와 간호사가 같이 쫒아가고, 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이 막 울면서 따라가잖아요. 가족들은 항상 수술실 문 앞에서 더 못들어가고 울음을 삼키곤 하는 그 상투적인 장면.. 실제로 응급실에 엠뷸런스가 도착하면 바로! 옆에 다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다고 하더라구요. ^^; 생각해 보면 그 긴 복도를 지나가는 시간이 굉장히 비현실적으로 느껴져요.ㅋ 1초를 다투고 있는 상황에서 저렇게 긴 복도를 만들어 놓다니! 하는 거죠. ㅋ
      • 책으로도 나왔었나요 굉장히 재밌는 클리셰 모음인데요.
        저 경우는 수다스런 죽음과는 좀 다르고
        자기 연민을 속죄라고..는 누구나 평생을 그렇게 살죠 장발장 빼고.
        • 듀나님이 쓰신 클레셰모음은 책으로 나오진 않았고 아마 구홈페이지에 아직도 있을 거예요.
        • 듀게 왕고참이 듀나 클리셰도 모르다니 실망스럽습니다. 의지를 가지고 듀게에 임하세요.
          • 아 의지야 둘째 가라면 서럽죠 아시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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