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메, 왕따, Bullying... (아주 짧게...)

결국 문화와 언어가 사회적 배경과 결합되어 학교내 폭력을 만들어내는 거겠죠. 앞에서 잠시 언급된 미국 학교의 계급차별이나 불링은 이지메나 왕따와는 모양이 조금 달라보입니다. 마찬가지로 이지메와 왕따 사이에도 차이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군요.


궁금한 건, 이런 학교시절을 거친 아이들이 성인으로 접어들었을 때 성인사회가 변화하는 것인가, 아니면 원래 그런 성인사회에 자연스럽게 통합되느냐는 것이죠. 이건 한 세대의 개인적 경험만으로는 답을 낼 수 없는 질문인 듯.


도대체 일본은 언제 이지메가 생긴 거죠.

    • 위키 링크

      http://en.wikipedia.org/wiki/Bullying
    • 따돌림, 불링, 이름이 무엇이건 저 동네에서도 점점 증가 추세.
    • 80년대에 국민-_-학교를 졸업하고 90년대 초, 중반에 중,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만.
      그 때도 따돌림은 분명히 존재했습니다. 양상은 조금 달랐을 지언정 따돌림당하는 아이들은 있었죠.
      다만 '일진'도 그러하듯이 일본에서 '이지메'라는 말과 개념이 수입되면서 예전보다 따돌림의 정도가 심해지고 잔인해지지 않았나 싶은 느낌은 있구요.

      나이 먹고 직장에 들어와 보니 더더욱 '원래 그랬구나' + '어른이 되어도 크게 달라지는 건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또래는 물론이고 거의 제 어머니뻘 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따돌리고 무시하고 뒤에서 놀려먹는 일, 그런 일을 당하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물론 개인적인 경험이긴 합니다만;
    • 많이 얘기가 나왔지만 이름을 붙이면서 그 현상이 공고화된 측면이 있어도 아주 예전부터 존재했던 것 아닐까요. 일본어판 위키피디아 "이지메" 항목에선 1985년 문부과학성 발표자료를 인용하면서 이지메가 교내폭력을 의미하는 의미로 굳어진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긴 하지만, 여기에 정확한 기원 연도 같은 건 아마 따지기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 여기서 중요한 건 저처럼 도시에서 학교를 다니고 이런 방면에 쉽게 예민할 수 있는 사람들이 그런 건 겪거나 보지 못했다, 라고 손쉽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이죠. 지금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 중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요. 그 차이만 해도 상당하죠.
    • 그런데 이 따돌림이라는 것도 종류가 있어서요.
      집단(학교로 치면 학급) 전체가 한 명을 따돌리는 것만을 따돌림이라고 한다면 요즘도 그리 흔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학급 내의 친구 그룹 내에서 한 명이 따돌림이나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는 매우 흔한데, 이런 따돌림의 경우엔 해당 집단의 내부자가 아닌 이상에는 눈치 채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도록 은밀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외부자들은 아예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느낌상; 요즘이 예전보다 훨씬 극심한 것 같다... 는 데는 동의하구요.
      • 제가 어제 하고싶은 말이었는데 로이배티님께서 잘 정리해주셨네요

        지금도 외부자들은 자기네 학교는 왕따 없었다고 말할 수 있죠
      • 저도 이지메나 왕따라는 말이 널리 쓰이기 전이지만 그런 게 존재하는지 모르고 학교를 다녔죠. 나중에 알고보니 제일 가까운 친구 중 하나도 초등학교 때 이미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더라고요. 외부자의 기준이 어디까지인지 모르겠지만 이만큼 무심하기 쉽습니다.
    • 이번 티아라건은 왕따를 정당화 해야할만큼 권력화 되어버린 멤버를 위한 사업주의 정면돌파 사건 같다는 생각입니다.
    • 저도 관심이 있으니 한 번 이 문제를 글로 정리해볼까 합니다. 자료를 모으는 데 약간 시간이 걸릴 듯 하지만, 워낙 궁금한지라.
    • 소집단에서 한 명을 겉돌게 만드는 건 선사시대에도 있었을 거라 믿지만,
      그거랑 요즘 말하는 왕따랑은 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듀나님 칼럼에서처럼 그걸 어느 정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느냐의 차이 같은 거요.
    • 최강칠우인가? 거기서도 조선시대 직장 내 왕따가 묘사된 게 기억납니다. 그리고 LH님의 글 중에서도 몇 개 본 것 같은데. 곧 요약정리해주시겠죠.
      • 헛 갑자기 잘 써야겠다는 책임감이 우두두두...!
      • 최강칠우에서는 면신례라고 신참 괴롭히는게 나오지 않았나요? 그게 왕따랑 비슷한거긴 해도
    • 저 말고 가족 중에 다른 왕따 피해자 이야기를 하자면, 누나가 중1때 친하게 지내던 5~6명 그룹의 아이들 중 하나가 무리의 주도권을 잡고 있던 소위 "잘 노는" 아이었는데, 한학기 넘게 같이 어울려 다니며 친하게 지내다 말고 갑자기 그 아이의 주도로 왕따를 시키더군요. 사실 이 당시엔 왕따라는 표현은 없었거니와 이지매라는 표현도 들어오기 전이었고, 제가 들어서 아는 누나가 당한 괴롭힘이란 때리고 그러는건 아니었고 말 그대로 따돌리는 것, 그러니까 말 하는거 못들은척 무시하고 자기들끼리만 쑥덕거리며 흘깃흘깃 뒷담화 하는 티 내고 하는, 사회적인 따돌림이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애들로부터 갑자기 왕따를 당하게 되니 마음고생이 심해서 한달 가까이 매일같이 울고 힘들어 하고 그랬는데, 심지어는 어머니가 그 친구를 찾아가서 이야기까지 하고 했습니다만...

      그런데 요즘 언론을 타는 왕따의 경우는 일반적인 패턴이 일진이라던가 불량스러운 애들이 반에서 만만한 애를 하나 골라 끊임없이 괴롭히고 구타하는, 그리고 이에 대해 대다수의 다른 아이들이 침묵하는 그런 것들이 주류더라구요. 그러니까 친구 그룹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기보단 권력화된 무리가 외부의 개인을 표적으로 삼는? 개인적인 생각에 이미 정착되어 버린 표현이긴 하지만 왕따라는 표현이 이 경우에는 맞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왕따라고 하면 말의 조합상 단순히 따돌림을 당한다 애들이 놀아주지 않는다의 느낌이 조금은 더 강핟다는 느낌입니다. 일본말인 이지매의 경우는 구타와 금품갈취와 기타 괴롭힘을 연상시키는데 반해서 왕따는 단순히 아이들 사이에서 누군가가 누군가와 놀아주지 않는다는 듯한? 그러니까 왕따라는 표현만으로는 제가 예로 든 저희 누나의 경우에는 맞는 표현인데, 물리적 폭력까지 포괄하는 이지매의 느낌을 살리기엔 많이 부족하고, 그래서 이 표현의 등장이 오히려 집단 괴롭힘의 심각성이 덜 부각되는데 일조를 하지 않았는가 싶은 생각도 있구요.
    • 저도 왕따를 보지도, 경험하지도 못한 학창 시절을 보냈어요. 그 때도 왕따 비슷한 행위가 없지는 않았을테지만 뭔가 작은 무리 내에서 은연중에; 이루어졌고 그게 지금처럼 능동적인 폭력이라기 보다는 '난 쟤랑 안 맞아 그래서 말 안할래' 식의 방어적인 형태였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지메 왕따라는 용어가 생기고 그 사례를 학습한 결과 요즘 왕따는 주도자들의 권력과시용 놀이에 가까운거 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더 조직적이고 잔인한거 같고요.
    • 제 기억에는 과거와 현재의 따돌림/왕따 사이 차이에는 egoist님 설명이 가장 근접한 것 같습니다. 언제였는지 정확히 모르겠는데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사이 쯤에 신문에서 일본에서는 '이지메'란 것이 있다면서 여기저기서 특집 기사를 실었던 것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그때 이지메란 단어를 굉장히 신기하게 생각하면서 읽었고, 너무 여기저기 신문에서 많이 다루어서 이거 혹시 개념이 수입되는 것이 아닐까 은근 걱정을 했었습니다. 일간지가 5-6개쯤 들어왔었는데 매일 신문을 다 읽어보았기 때문에 기자들이 갑자기 쓰기 시작하는 주제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고 있었거든요. 그때 우리나라에는 전혀 그런 문제가 거론도 안되었습니다.
    • 인간이 모여 살아가는곳이 사회인 이상 왕따는 언제나 존재했겠죠. 단지 그것을 일컫는 단어의 등장과 정리가 이루어진 시점이 있겠구요. 일본의 이지메라는 단어를 듣기 시작했을때 왕따라는 단어는 접하지 못했던 기억입니다. 굉장히 어감도 안좋은 이 단어가 언제부터 생겨난건지 참 싫은 단어네요. 티아라 사태에서 주의해야할점은 원인이 누구에게 있느냐가 아니라 집단 따돌림이라는 행위가 존재했다는 사실자체 라는 거지요. 당한측에 원인이 있다고 정당화될수있는 왕따는 없습니다. 진실이 어쨌건 피해자가 사과하는 현재의 모양새가 받아들여지는 사회는 정상이 아닙니다- -;;
      • 내가 기억하기론 "왕따"라는 단어는 이지메라는 현상을 설명하고 보여주는 미디어에서 그것을 소개하면서 일본말인 이지메가 어감이 않좋고 우리도 저렇게 될까봐 걱정된다며 순화된 우리말로 바꾸자해서 "따돌림", "집단 따돌림"으로 바꿔 부르기 시작한 걸로 기억해요. 그러자 아주 심한 집단 따돌림을 아이들이 "왕"자를 붙여 "왕따"로 줄여서 만들어 부른 것을 사람들이 따라말하고 미디어가 다시 받아서 얘기를 하는 역설적인 상황으로...
    • DJUNA님이 왕따를 겪어 보지 않았던 어린시절은 저하고도 같아요. 문화와 언어가 사회적배경과 결합되어 폭력적인 양상중에 하나인 왕따와 이지메가 만들어 졌다고 보는데, 어른사회에서는 이미 존재하던 거였죠. 권력, 재산, 학력등의 사회적 신분 에 따른 끼리끼리 문화가 이미 방송의 단골 소재였던 것도 같아요. 그러다보니 미디어에서 노출되는 끼리끼리문화가 아이들에게 까지 퍼지고 이지메 왕따라는 일본식 언어와 만나면서 개념화 되어 의식하지 않고 하게되는 거겠죠. 결국 어른세계의 못된 것만 따라하게 되는 거죠.
      • 그런데 끼리끼리문화와 이지매/왕따는 급이나 성격이 좀 다르지 않나요? 물론 비슷한 뿌리에서 출발한건 맞지만, 이지매/왕따는 안좋은 쪽으로 몇단계 더 진화한 형상이죠.
        • 이게 어감이 가벼워 그렇지 실제로는 왕따/이지메와는 비교가 안되요. 왕따/이지메는 비교적 개인적이고 사회적 정당성도 없지만 이 끼리끼리 문화는 집단적이고, 이것은 생존에 관한 문제일 수도있고, 무엇보다도 명시적 묵시적으로 이것에 너무 관대하죠.
    • 얼마전 이코노미 인사이트인가? 에 독일직장에서 왕따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사람이 몇명이라더라? 백만단위였는데... 하여튼 그런 기사가 났네요. 못마땅한 사람에 대한 집단적(조직적이라기에는 우발적인 성향이 좀 강하지 싶어서) 괴롭힘의 문제는 특정사회만의 문제는 아닌거 같긴 해요. 종래의 인종차별이 집단간 따돌림? 이란 면이 있었다면, 집단간의 배타행위에 대한 부정적인식, 도덕적 판단이 정리된 상황에서 그러한 것이 집단내화, 개체화하는 면이 있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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