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용어 관련해서 에피소드...

아래 에피소드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내용이에요.


하지만 한번 적어봅니다.


생각나서 적는 거지 논쟁에 동참하는 내용은 아니구요.



저랑 가까운 사람중에 한명이 귀가 한쪽이 좀 그래요.

소이증이라고 아세요?

태어날때부터 귀가 한쪽이.


암튼 그렇습니다.


근데 이 친구랑 맞고를 치는데 너무나도 이 친구가 맞고를 잘 치는 겁니다.

제가 돈을 다 잃었어요.

근데 패를 내는 것도 남은 패는 이 중 무엇무엇일 것이다,식으로 확률을 생각해가며

정교하게 치고,

막 치는 저는 돈을 다 잃을 수 밖에 없고,...


도박을 너무 잘하는 그 친구.

근데 순간 제 머릿속에 "동대문 짝귀"라는 말이 딱 떠오른겁니다.(그 당시에 걔가 살던 쪽이 동대문).



근데 그 농담을 할까 말까 고민은 했는데 내뱉아버렸어요.


동대문 짝귀.



순간 긴장감이 흐르나 했는데

걔도 웃고 나도 웃고 신나게 웃었어요.진짜 신나게 웃고....

뭔가가 해소가 되는 거에요.


걔가 귀땜에 고생한 거 잘 알고 있고,내가 잘 알고 있다는 걸 그 친구도 알고 있고

성인이 되서 어느정도 콤플렉스를 극복해서 살고 있고,

그 애가 이해심이 넓어서 생긴 일이지만,어휴

그 친구 가족들 다 있는데서 그런말을 했었으면

저는 영원히 그 집 출입금지 받았을테죠.




한 참 시간이 지난 뒤에 친구무리중 한명한테 이 에피소드를 말해주었더니

저를 저주하듯이 쳐다보더라고요.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가 있냐고.... 

그런 말을 하면 안되는거 아니냐고... 


네,

하지만 그 웃던 순간에 뭔가 긴장감이 탁 놔 지던

그 진실한 순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그 애가 고생해왔던 거 알고 있어서,

그 애가 농담을 받아주어서,영화 타짜를 같이 본 친구라서!

가능했던 일이죠.


...

날도 덥고 일하기는 싫고 수다떨듯이 한번 적어보았습니다...































    • 그런 말을 내뱉을 적에 저 애가 나쁜 뜻이나 비하의 의도가 없어서 저러는구나, 우리가 이런 농 주고받을 정도로 친한 사이구나 무언의 합의가 있기에 가능한 거죠.
      저는 한 쪽 귀가 안들리는 친구가 있는데 종종 '귀 먹었냐?'란 말을 농담삼아 던지곤 했죠. 그럼 저쪽도 '그래 먹었다'라며 서로 킥킥대고... 하지만 데면한 사이에서 또는 나쁜 의도로 그런 말을 내뱉은 상대는 철저하게 응징하던 것도 기억해요. (덩치도 크고 운동신경도 월등한 순정마초 스타일의 친구였지요... 그러고보니 저보다 신체적으로 월등한 그 녀석이 청력 때문에 공익 가는거 보고 우씽 부럽...했던 시절도 있었네요.)
      • 맞아요. 비하의 의도가 아닌 농담이 이해되는 사이이기에 허락될 수 있는 그런 상황.
        왜 저는 이런 말이 생각이 안날까요ㅠㅠ
    • 그렇게 함께 웃을수있는 친구 흔치않죠. 부러운일입니다^^
    • 글 끝에 여백이 많아서 혹시나 해서 드래그 해보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 상황에서, 두 분이기에 통할 수 있었던 농담이라고 느껴져요.
      물론 다른 친구분의 '그런 저주같은!' 이런 반응도 이해가 되구요.

      학교다닐 때 남친이 아토피가 엄청 심했어요. 많이 낫고있는 중이었구요. 어느날 학과실에 저랑,남친, 동기 한두명이랑 후배들 서너명이 있었는데
      남친이 뭐 마시고 있었거든요. 근데 다른 동기가 "좀 마실래" 하면서 먹으려고 하는데 다른 애가
      "야 그거 마시지마 전염병 옮아!" 이랬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저는 '흠칫' 해서 남친을 봤는데
      그 말이 터지자마자 남친이랑 그 말한 동기랑 다들 빵 터져서 막 웃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정색하면서 "야 넌 말을 어떻게 그따구로 하냐"라고 했으면 그 상황이 어떻게 됐을까,
      약간 굳어서 아무말도 못했던 제가 좀 바보같아 보이기도 했구요.
      그냥 가끔은 모두가 어떤 사실을 알고 그게 함부로 농담처럼 오고갈 화제는 아닌 것도 알지만
      또 어떤 상황에서는 그게 당사자도 웃을 수 있는...이게 뭔 소리인지 적고있는 저도 왜이러는지 모르겠네요.
      사실 그 상황에서 같이 웃었던 제가 좀 나빠보여서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아 걔랑은 헤어졌어요...예전에.
    • 상호디스랑 개드립을 날릴 수 있는 친구란 참 소중하죠....
    • 저는 첫 남자친구가 약한 색약이었어요. 채도가 낮은 색을 보여주고 이게 무슨 색이야, 하고 물으면 한참 생각해서 대답하곤 했는데 (그 대답이 맞으면 또 엄청 좋아하고) 그 모습이 귀여워서 자꾸 희한한 색 던져주고 무슨 색이냐고 물어보다 결국 혼났습니다. 애인사이이니깐 그런 것도 가능했겠...다고 자조해보아요.
    • 그 친구 속으로는 헉 하고 약간 불쾌했을지라도 친구니까, 농담인 거 아니까 더 크게 웃어준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콤플렉스를 건드리는 농담은 위험하긴 하죠.
    • 이 주제가 어째서 과거 애인님과의 추억으로 이어지는지 이해 못하고 있는 1인...(부러운 게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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