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도서관 정리벽

요즘 이 더위에 유일한 소일거리는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는 것입니다.

서가에서 책에 둘러싸여 있으면 숲에 들어와 있는 느낌도 납니다. (서가도 나무, 책도 나무..)

아주 기분 좋은 시간이지요.

하지만 천천히 책들을 고르다보면 마음의 평온을 깨는 광경을 목격하곤 합니다.

마치 퍼즐에서 다른 피스가 하나 껴있는 것같은, 서지번호에 맞지 않게 꽂혀있는 책!

아마 도서관 이용자가 꺼내보고 다른 곳에 꽂아둔 것이겠지요. 가지런히 연속된 번호에 균열이 생긴다는 느낌이랄까요?

이런 책들은 검색에는 대출가능으로 나오지만 영원히 없는 책들이 될 공산이 큽니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책이라..

저는 이런 책들 발견하면 참지 못하고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반드시 제자리에 꽂아둡니다.

한번 이런 책이 발견되면 책을 고르는 일은 뒷전이 되고 주위에 이렇게 잘못 꽂혀져 있는 책들이 없나 뒤지고 다닙니다.

한참을 찾다가  '이런 몰지각한 사람들이'라는 원망과 함께 '이런 일은 사서가 하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에 다시 책을 고르는 일을 하게 됩니다.

집에서는 정리와는 거리가 먼 성격입니다만 도서관에만 오면 왜 정리벽이 생기는지 잘 모르겠군요.

제가 만약 도서관 사서였다면 매일 아침마다 도서관의 모든 서가를 뒤지며 잘못 꽂혀 있는 책이 있나 찾으러 다닐 것같다는 생각이 들어

사서가 안되길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을 잠깐 해봅니다.

  

    • 여름의 도서관만큼 좋은 게 없죠..저도 종종 갑니다. 검색되는데 자리에 없는 건 잘못 꽂혀서일 수도 있지만 대출 안하고 열람하고 있는 중인 경우도 있을 거에요.
      • 여름엔 집도 싫어서 도서관이 좋습니다! 사실 집에 책이 많아 그냥 책구경하는 재미에 도서관에 가곤 합니다. 그래서 검색은 잘 안하고 둘러보는 편입니다.
    • 저 도서관을 보니 장미의 이름이 생각나요. 자동적으로 화재로 끝장..
      • 아리스토텔레스의 <희극>이 저 책중에 있겠군요...
    • 이 더위에도 저를 좋아해 주져서 감사합니다. ㅋ

      그래서 도서관은 정기 휴일 외에도 일년에 몇 번 서가정리를 위해서 도서관을 휴관하는 일이 있죠.
      • 사랑합니다~정독도서관님^^ 아 그렇군요. 그날은 사서들이 고생하겠네요 +.+
    • 저도 그래요.
      저는 두번이나 분실처리된 책 찾아서 사서님께 드렸는데, 난감해하시더군요
      전집쪽 가면 순서대로 하느라 ㅠㅠ
      • 도서관 정리벽을 가지고 계시다면 좀 피곤합니다;;
    • 잘못 꽂힌 책은 뽑아서 잘 보이는 곳에 두면 나중에 사서/알바들이 정리를 하긴 하죠.
      • 저는 그걸로 성이 차지 않아 직접 제자리에 꽂아두어야 안심이 됩니다!
      • 저도 반납대에 가져다놔요...

        잘못 꽂힌 책 두고 못보겠어요 그거 없는 책이나 마찬가지인데!!

        저는 도서관을 애정합니다^^
        • 도서관 정리벽이 지나치시면 피곤해집니다^^
    • 전 직접 찾아꽂지는 않고 책반납 수레에 가져다 놔요.
      • 사서들도 잘못 꽂을 수 있으니 믿을 수 없어요!;;;; (병적 수준인가요)
        • 잘못 꽂는다기 보다는 많이들 빼보는 책은 그냥 근처에다가 가져다 놓는 경우가 있어요.
          제대로 정리해봤자 반나절도 못 가고(대학도서관같이 이용객 많은 경우) 그 정도는 어차피 급한 사람이 찾아보니까.
    • 도서관도 초등학생들 봉사활동 많이 하더군요
      • 초등학생들이 책정리를 하나요? 음.. 믿을만 하려나
      • 초등학생들은 책정리보다는 청소를 시켜더군요 ^^
      • 아 책 이외의 일을 하는군요. 그래도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이면 책정리도 잘 할 것 같은데요! 방학을 유익하게 쓰는 학생들이군요~
    • 제대로 운영되는 도서관이라면 '영원히'는 아닐 겁니다.
      대학 도서관이랑 지역 도서관 두 군데 알바하면서 정기적으로 그런 책만 찾아다니는 일도 했어요.
      근로장학으로 1년 가까이 대학 도서관 근무할 적엔 300/500/800번대는 두번째 자리 분류까지 어느정도 암기를...
      • 오오! 책도 찾고 용돈도 벌고! 저도 꼭 하고 싶습니다!
        • 이거 은근 체력을 요합니다. 300/500번대 전공 서적들은... 아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그거 너댓권 한 손으로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서가 정리하고...
          체력에 자신 있으시다면 한번 알아보셔요. 은근 도서관은 많고 방학시즌엔 알바나 계약으로 일자리도 꽤 있습니다.
        • 이미 직장인이라 ㅜㅜ 퇴근 후엔 꼼짝도 안하는 직장인입니다 ㅠㅠ
      • 상상마당 지하4층에 만화책이라..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거기 가면 어김없이 만화책 정리하고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만 ㅜㅜ
    • 저도 희한하게 제방 정리는 안하면서 도서관에 아무렇게나 놓인 책은 도저히 그냥 보고 넘어갈 수 없어요ㅠㅠ 그래서 봉사점수때문에 도서관봉사를 잠깐 했었는데 거의 난장판이었던 어린이 도서실을 다 정리해놔서 사서님한테 칭찬들었었어요. 봉사하러와서 이렇게 열심히 하는 애는 니가 처음이라고ㅋㅋ저는 그냥 제 성질에 삐뚤빼뚤한책 못 두고봐서 그런건데.. 전 도서관에 그냥 책빌리러가도 잘못 꽂힌 책 대충 눈에 보이는것만 제자리에 꼽아놓는데에만 한두시간 보내요ㅋㅋ
      • 악ㅋㅋ 저보다 증증이시군요 도서관가실 때 마다 에너지소비가 대단하시겠네요^^
    • 저희는 매주 월요일마다 정리하지만, 요즘같이 무더운 방학에는 화요일 오후면 서가가 다시 엉망이 되어버립니다ㅠㅠ한두권 잘못 꽂혀있는 그런 도서관에서 근무하고 싶어요!ㅠㅠ
      • 앗 사서시군요! 일이 어떠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책과 늘 함께 있으니 행복하실것 같네요. 월요일 휴관할 때 사서분들은 일을 하시는거였군요ㅜㅜ
    • 숲속에 있는 느낌,이말 좋네요
      • 위 사진에 있는 도서관에 있으면 정글에 있는 느낌이 날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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