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산락페 가셨던 듀게분 계세요? ㅎㅎ

지산에서 너무 더워서 부산락페스티벌은 진짜 안 가야지 했는데

어제 또 꼼실꼼실 준비해서 나가봤거든요.


아, 근데 정말.. 오후 3시쯤의 태양은 정말....


전 고고보이스부터 봤는데 시티사이드 쪽에 있었거든요. 큰~ 무대 하나를 반띵해서 펜스 중간에 세워서 가른다는 발상이 좀 신기했어요.

효율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제임스 월시 보러 간 거였거든요. 단공은 유료인데 부락에선 무료로! 라는 생각에..

근데 몽니랑 검정치마 팬이 어찌나 많은지요 ㅋㅋㅋㅋ 저도 두 밴드도 엄청 좋아하지만..

조금 힘에 부치는 느낌.. 


부락 처음 간 게 열일곱인가부터였는데 쭉 펜스 잡고 봤거든요.

제가 좀 부지런 떨어서 일찍 가면 펜스 진입이 어렵지 않아서..

근데 이번에는 늑장 부리다가 펜스 둘째줄에서 보는데 오히려 이게 더 힘들더라구요. 

차라리 뒤로 빠지면 덜 덥고 덜 힘들 거 같은데.. 또 둘째줄이니까 곧 펜스 빈자리가 날 것만 같아서 떠날 수가 없고!


아 근데 주변에 거의 다 10대더라구요.. 뭔가.. '내가 이 쌩쌩한 10대들틈에서 주책맞게 뭐하는 짓이지! 이제 관절이 삭아서 펜스싸움 같은 거 못하겠다' 는 생각이 뭉게뭉게.. 

그래도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었죠. 다들 체력도 좋아 ㅠ_ㅠ 


결국 노브레인(뒤에서 두 번째) 공연 끝날 때까지 펜스는 못 잡다가 

제임스 월시 때 간신히 진입.. (막차 시간 때문에 떠나는 사람들이 있어서..)


공연은 정말 좋았어요! 지산 첫 해에 스타세일러 공연 보면서 진짜 홀딱 반했단 사람이 한 둘이 아니었는데 

요번에 더 심하게 반하고 왔네요 ㅎㅎ


아 근데! 

제 앞에 있던 (그러니까 펜스를 잡고 계시던) 여성분 두 분이 너무 잘해주셔서!

락페 가면서 펜스 잡고 있거나 펜스 근처면 오히려 밀고 밀리고 경계하고 예민해지기 십상이고 

(밀고 밀리며 은근히 자리싸움..) 별로 이런 훈훈한 기억이 없어서 서로 도와가며 보는 게 이렇게 좋은지 처음 알았어요. (실은 일방적으로 도움을 받았지만요.)


뒤의 관객들한테 밀고 밀릴 때도 찡기지 않게 배려해주시고, 부딪히거나 하면 바로바로 사과하시고 ㅋㅋㅋ

아이스박스(는 펜스 걸이 쪽에 두시고서)에 싸온 음료수나 초콜렛 같은 거 막 주변에 나눠주시고.. 엄청 감동!

몽니 기타였나 누가 던진 피크를 주워서 옆옆 자리에 있던 몽니팬한테 이거 갖고 가라며 챙겨주시고!!!


훈훈의 극치였어요. 괜히 보던 저까지 훈훈해져서 옆에 서계신 혼자온 여성분이랑 어디서 왔냐, 누구 보러 왔냐 같은 생전 안하던 대화까지 걸고.. (※헌팅아님)

 

끝나고 뭔가 감사의 인사라도 할랬는데 (배고파서 쓰러지려던 순간에 초콜렛으로 원기회복해서!!!) 사람들한테 밀려나가다보니 아무 말도 못 전했네요.

혹시나 꽃무늬 티 입으셨던 펜스잡고 본 여자분이 듀게분이시거나 검색하다 우연히 이 글을 보시면!

엄청 완전 훈훈했고 감사했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 삭다니 젊은 분이 노인네들 앞에서 말이 좀,자신이 삭았다는거지만
      그런 상상 하게 되죠 좋은사람들 혹시 하고요 그럴수가 전혀 없는데도.
    • 이뭐 훈훈한데 시원하다.. :)
    • 가영/ 앗, 가영님 덕에 맞춤법 수정! 근데 진짜 농으로 나 삭았어 하는 게 아니라 물리적으로 근육이 삭았다는 느낌이.. 서있을 수가 없더라구요 ㅋㅋㅋ
      듀게분은 아닐 거 같지만 듀게글이 포털검색에 워낙 잘 노출돼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브랫/ 진짜 훈훈한데 시원한 기억이었네요 ㅋㅋㅋㅋ 핸드폰 지퍼백과 아이스박스 챙겨오는 꼼꼼함과 체력안배센스에서 공연 한 두 번 보신 분은 아닌 거 같았는데..
    • 전 토욜날 악스홀 제임스 월쉬 공연 봤어요!! 으아 너무 좋은데 너무 짧아서 완전 아쉽 ㅠㅠ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11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6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5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9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4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6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4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51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7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5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9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6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8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