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은 같은 문화권을 겨냥해서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요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저렇게나 뜨는 걸 보고 든 생각이에요.

 

 

미국에 진출한 뒤로 멤버들의 영어 발음까지 교정했다는 박 모 사장님

한 멤버의 영어 발음이 현지인이 '재수 없게' 생각하는 발음이었다나? 현지 사정에 맞게 하나 하나 멤버들을 관리했다죠?

싱글 출시 때도 영어 버전, 중국어 버전, 이제는 일본어 버전 음원까지 만드는 수고를 했지만...

뭐, 어쨌든 결과는 망.

 

 

반대로, 이번 대박이 난 싸이의 강남 스타일.

뭐 하나 한국 이외의 문화권이 이해할 구석이라곤 없는 뮤직비디오, 가사 내용...

심지어 앨범 이름도 '6甲'. 어느 외국인이 이 앨범 이름의 의미라도 묻는다면 전 뭐라고 답해야 할까요.

60간지부터 시작해서, 그것의 어원이 된 사주팔자 이야기, 점쟁이들이 60간지 중얼거리면서 뜻풀이하는 것까지... 그리고 6번째 앨범이라는 것에서 오는 pun이라고 설명을 줄줄 해줘야 하죠.

한 마디로 뭐 하나 외국인을 겨냥했다고 볼 수가 없는데 이렇게나 떴어요.

 

 

 

생각해 보면, 일본 아니메도 마찬가지였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자국 국민들의 문화에 맞춰서 만들어진 문화가 외국인들의 구미를 당겼죠.

거기에 영어 자막을 다는 수고를 하고, 그 숨겨진 문화적 맥락에 대한 설명을 하는 건, 그 문화의 팬이 된 외국인들이었고요.

 

한국도, 예전 90년대 드라마나 대장금 같은 것들...

전혀 외국 시장 고려하지 않고 만든 양질의 컨텐츠였죠.

그러면 자연스럽게 해외에 알려지게 되는 것이고, 그게 한류에 기여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화 산업은 결국 이런 거죠.

무슨 장춘 서커스단처럼 회사 애들 끌고 가서 현지에서 춤추게 하는 한국의 서커스 단장 (어느 사람들을 지칭하는 건지는 아시겠지만) 들은 이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멤버들 외국어 공부시키고, 노랫가사에 외국어 좀 들어가면 세계화가 아니잖아요.

이런 당연한 걸 모르는 건, '한류 어쩌고' 하면서 '한국 문화의 세계화' 울부짖는 정치인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요.

이 사람들은 다 된 밥에 숟가락 얹으려고 하는 것 같아서 더 꼴보기 싫은 것도 있고요.

 

 

 

세계화니 한류니 어쩌고 하기 전에, 일단 우리 문화를 우리 문화답게 지키고 발전시키는 게 우선이라고 봅니다.

그러면 세계화는 자연적으로 따라올 거라 봐요.

문화는 흐르는 물과 같아서, 수준이 높은 문화는 자국민이 원하지 않더라고 어쩔 수 없이 다른 문화에 전파되게 되어 있습니다.

왜 그걸 강제하려고 하고 국가의 지원 어쩌고 하면서 눈 먼 돈을 써대는지 모르겠어요.

 

 

 

결론은:

싸이의 강남 스타일... 처음엔 별로였는데, 듣다 보니 중독되네요. 싸이 팬 되겠어요.

    • 그게 경우마다 다른 것 같아요. 갈라파고스화되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 그건 너무 극단적인 예지요. 북한 같은 나라가 아니고서야 문화라는 게 어떻게 갈라파고스 섬처럼 폐쇄될 수 있겠어요.
        심지어 북한에서조차 한국 드라마나 음악이 암암리에 유통되고 있다던데. 그게 거기 젊은이들 옷차림에도 영향을 준다나, 뭐 그렇다던데요.
        • 저는 그냥 일반론을 얘기하는 거예요. 딱히 어느 하나가 맞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예시로는 북한보다는 일본이 어울리겠죠.
    • http://www.ebuzz.co.kr/news/news/2284085_1878.html
      "개발자는 일본에서도 통하고 해외에서도 통하는 게임을 만들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으니 우선 일본 내수시장에 맞춰서 게임을 만들게 되니 어쩔 수 없이 해외시장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재 일본 게임업체의 사정입니다."

      http://sprinter77.egloos.com/2736790
      "일본애들의 시장은 미국만큼 크지 않아서 '갈라파고스'다."

      미국에선 스시보다는 롤이 인기가 많은 것도 예로 들 수 있겠죠.
      • 게임에 관련해서는 할 말이 있는데... 일본 내수시장에 맞춘 게 아니라 "기존 전작들의 프랜차이즈만 따라하고 안주해서" 말아먹은게 맞습니다.
        심지어 FPS조차, 그 기원에는 일본 게임이 있었고. RPG 역시 요즘 호평받는 서양식 RPG의 경우 과거 일본 RPG게임에서 성공적인 요소를 차용, 발전시켜서 세계적인 성공을 이룬게 많아요.
    • 굳이 장벽을 안 쳐도 일본 게임시장처럼 퍠쇄 시장이 되어서 서서히 골로 가는 경우도 있죠. 뭐 그렇다는 겁니다.



      글 자체는 대동감. 괜히 잘 이해도 못할 다른 문화권에 억지로 녹아내리려 할 필요가 뭐 있나요. 정말 잘 녹아봐야 그 문화권에서 나올 결과물 내놓느라 삽질하느니 서로의 영역에서 잘 하는 걸 고민하는 게 좋죠.
    • 일본 게임은 사실 일본 내에서도 소수의 매니아 층에게만 어필하는 산업 아니었나요?
        • 마리오는 세계 문화의 획은 그었고, 그 영향력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게임 산업이 어떻게 되는지와 상관없이.
          전 요즘 사장되고 있는, 최근 출시되고 있는 게임들 말하는 거였어요.
          예전 잘나갈 때와는 달리 최근 게임 시장은 일본의 대중에게도 많이 외면받는 분위기 같던데요. 구매력을 갖춘 소수의 매니아들만 있고.
    • 드퀘 파판의 판매고만 봐도 소수 매니아들에게 어필하는 게 아니란 게 나오죠. 물론 매니아 층에게 어필하는 게임 분야가 있긴 있는데 그게 바로 피씨용 야겜...
      • 드퀘는 모르겠고 파판은 예전 영광의 시기 때야 자국민들에게 열광의 지지를 받았죠.
        요즘은 어떤가요. 파판 매니아들(자국 국민)조차 그 온라인 게임 이후 회사 욕하기 바쁘더라고요. 뭐 흑역사 취급 당하는 최근 시리즈 (몇 편이었더라)도 있었고.
    • 제가 보기에, 일본의 게임시장을 반례로 드는 건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일본의 게임산업이, 정말로 '자국 문화'를 타깃으로 잡아서 갈라파고스 화 되었다기보다
      그냥 예전의 열정과 실력이 죽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자국 국민의 넓은 지지를 받는 게 아니라, 요즘은 소수의 매니아층의 두둑한 주머니 털기에 여념이 없어 보여요.
    • 아직도 잘 나가는 타이틀은 1000만장 이상 판매가 되는데 소수 매니아층은 어느정도 판매량인가요?
      문화산업에서 질은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녜요.
    • 상당히 괜찮은 음악을 만들고 있는, 하지만 앨범 1만장도 못 파는 한국에서 인디음악하는 분들은 열정과 실력 때문에 미국에서 히트를 못 치나요?
      미국에서만 위세를 떨치는 컨츄리음악은 어떤가요?
      위에서 예로 든 스시와 롤의 경우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인디 밴드야 자국에서도 많은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잖아요. 인디라는 것 자체의 뜻도 그렇고.
        제 말은 일단 자국민의 호응을 얻을 생각을 먼저 하라는 거였죠.
        실력 있는 밴드가 자국에서 크게 인기를 끈다는 것 자체가 자국 문화를 타깃으로 잡고 있다는 뜻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계속 변화하는 자국민들의 취향을 생각해야지, 한류니 뭐니 하면서 다른 생각을 하면 안 된다는 게 제 이야기입니다.

        스시와 롤. 일본인들의 취향 역시 바뀌었나 보죠. 전 계속 반례로 드시는 게 제가 주장하는 거랑 무슨 관련이 있나 어리둥절합니다.
    • 강남스타일 곡만 놓고 보면 글로벌하다고 보는데요. 딱 클럽 음악 스타일 아닌가요.뮤비도 완전히 한국적이진 않아요. 싼티도 키치로 받아들여질 수 있고요.
      박진영이 너무 (촌스럽게) 미국 따라가기에만 급급했다는데 동의하지만 YG 는 원래 유럽이나 미국 스타일을 표방했다고 생각하고 이번 싸이 뮤비도 크게 다른것 같지 않아요.
      투애니원 아이러브유 뮤비에 나오는 배경이나 의상은 일본 느낌 물씬..
      그게 나쁘다는건 아니구요. 강남스타일 뮤비가 딱히 한국적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말입니다. ㅎㅎ
      • 유럽이나 미국 스타일을 표방하고, 뮤비의 일본 느낌을 물씬 풍기게 한 것 모두 한국인의 취향을 고려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싸이의 음악과 뮤비 역시 한국인들 취향에 맞춘 거라 보고요. 한국 가수는 먼저 자기가 잘 아는 한국 문화와 한국 관중에 집중해야 한다는 거였어요. 그러면 나중에 외국에서 인기를 끌 수도, 못 끌 수도 있겠지만, 그건 부수적인 문제고요.
        굳이 외국 관객의 취향을 맞추려고 노력하는 건, 일단 외국 문화라는 것은 외국인으로서 소화하기 힘들고 이해하기 힘들기에, 시간/에너지 낭비라는 거죠. 자국에서도 통하는 컨텐츠라면 외국에서도 통할 확률이 높으니 딴생각 말고 한국에 집중하는 게 낫다라는 게 제 의견입니다.
    • 저도 강남스타일이 딱히 '우리문화'라고 하기엔 그다지... 사실 '우리문화'라는 것도 애매하고요.
      외국인이 한국문화 전혀 이해하지 못해도 강남스타일에 충분히 뿜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한국에선 아줌마들이 관광버스에서 춤춘다는 사실을 전혀 몰라도, 뮤비에 나오는 장면을 코믹하게 받아들이고 폭소할 수 있다는 거죠.


      그리고 본문글을 보니 대장금 예를 드셨는데 그거 해외시장을 그다지 의식하지 않은 작품일지는 몰라도, 드라마의 내러티브나 구성은 대장금 나오기 한참 오래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일본 음식대결 만화 등지에서 깊은 영향을 받았죠. 겉으로 드러난 부분은 한국적 유교문화/음식문화 등이지만, 내적으론 이미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렸고 한국 이외에서도 통하는 보편적인 코드를 갖춘 작품이었다는 거예요.
    • 1. 일본에서 인기있는 건 스시, 하지만 미국에서 인기있는 일본음식은 롤. 외국스타일로 개량해서 성공한 거죠.
      2. 미국음악시장은 자신만의 색깔이 또렷해요. 컨츄리를 예로 든 것은 그런 이유고.
      3. 갈라파고스화는 그냥 시장이 작으면 그런 거에요. 일본은 항상 자국에서 최대판매를 항상 유념하고 게임을 만들고 있어요.
      4. 인디밴드 얘기야 열정과 실력탓을 하기에 예로 들었죠.


      저는 흔하고 뻔한 일반론을 얘기하고 있는데, 의아해하시니 제가 더 의아하네요.

      "수준이 높은 문화는 자국민이 원하지 않더라고 어쩔 수 없이 다른 문화에 전파되게 되어 있습니다."
      이 주장은 항상 옳은 게 아녜요. 현대미술의 중심이 유럽에서 미국으로 옮겨간 것이 수준차이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처럼.
      • 저도 쇼스타코비치님 댓글과 비슷한 생각인게.. 강남스타일 뮤비와 곡은 서양애들 취향에 가까운 퓨전이라고 보거든요.

        현지 취향을 고려하지 않고 성공하기는 어렵다고 봐요. 매니아는 생길 수 있겠지만..
      • 1. 롤은 일본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한 게 아닙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일식 레스토랑에서, '자국민들'의 문화를 고려해 창작한 겁니다.
        2. 자국민의 호응을 받는 음악을 하는 건 좋은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국민의 문화에 맞춰 호응을 받으면 무조건 '세계화'가 되지는 않죠. 전 그렇게 말한 적 없어요.
        3. 제가 보기엔 자국문화가 아니라 자국의 소수 매니아 문화 같습니다. 그래서 일본 게임은 반례로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하고요.

        저 주장은 저 역시 약간 잘못 말했다고 생각합니다. "수준도 높고 국력이 강한..."이라고 바꾸는 게 나을까요.
        현대미술이야 세계대전 이후에 유럽이 몰락하고 미국이 잘나가기 시작하니 뉴욕으로 옮겨진 거죠. 문화라는 게 국력과 무시할 수 없는 관련이 있잖아요.
        • 롤을 언급하신 부분에서 제 의사전달이 충분히 되었다고 생각해서 댓글을 마칠게요.
          • 자국민이라는 제 포인트를 짚지 못하셨군요...
            • 1) 해외시장을 특별히 노리지 않고 자국민을 만족시키는 싸이 -> 해외에서도 성공
              2) 해외시장을 특별히 노리지 않고 자국민을 만족시키는 스시 -> 해외에서도 성공

              대구로 따지자면 이렇게 돼야하는데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거죠.

              1), 2) 모두 논란의 여지가 있으니까요.
    • 다른건 모르겠는데..일본 게이머들 굉장히 장르편식이 심하고 편협한 편입니다. 문화가 어쩌고 시장이 어쩌고 판매고가 어쩌는 그런 문제가 아니라 사람 자체가 그래요.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 YG 내에서 싸이의 위치는 좀 독특하죠. 소속가수라기 보다는 하위 레이블 같달까요? 대부분의 전권은 싸이에게 있고 YG는 고용된 형태의 홍보대행사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이전 앨범도 그랬고, 곧 나올 에픽하이도 아마 같은 방식일 겁니다. 이번 싸이 뮤비 대란은 좀 얻어걸린 듯한 느낌이 있는데 뮤비가 저 동네 입맛에 맞게 나온 것도 있지만 kpop저변이 넓어져서 손쉽게 알려질 수 있었던 것도 크다고 생각해요. 일단 반응은 kpop와 yg팬들 사이에서 먼저 왔었거든요.



      2ne1 뮤비가 언급되었는데, 본인들은 한국적 색채를 가미했다고 했지만 결과물은 서양에서 보는 신비로운 아시아 아이템들이 주종을 이뤘죠. 그러다 보니 일본풍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건 당연하다고 봐요. 그런데 이럴 수 밖에 없는 게 이미 2ne1이나 빅뱅은 모든 활동에서 해외, 특히 남미와 유럽 반응을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위치가 되었거든요.



      하여간 원글의 내용으로 돌아가자면, 한국대중을 고려하고 집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결국은 각 가수와 기획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게 한국대중에 국한되든 해외까지 고려하든 말이죠.



      중요한 건 해외진출하겠다고 미국가서 몇년씩 때려박는 건 의미가 없고, 변화한 환경을 잘 이용해서 장점을 살려서 좋은 컨텐츠 생산하고 이 컨텐츠들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하는 거라고 봅니다. 비용 부담도 적고 해외에서 반응 안 오면 그냥 아쉬울 뿐인 거죠. 반응이 좋으면 빅뱅이나 2ne1, 슈주처럼 가서 공연하면 되는 거고 말이죠.
    • 뭐가 한국적인 거고 뭐가 글로벌한 건지 모르겠어요.
      예전에 김기덕 감독의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이라는 영화의 일부분을 본 적이 있는데 그런 게 과연 한국적인 정서라고 할 수 있을까요.
      서편제 같은 영화도 그렇고요. 대부분 한국인에게 배트맨이나 수퍼맨보다 더 이질감을 일으키는...

      그리고 2NE1의 I Love You 라는 곡의 뮤비를 봤는데 그게 일본적인 느낌인지 모르겠네요.
      일본적이라기보다는 "킬빌 스타일" 같던데. 아메리칸 스타일 같다고요.

      예전에 여행다니면서 티벳불교의 만트라 같은 게 반복되는 "티벳음악"을 듣고 너무 좋아서 귀국해서도 자주 들었거든요.
      아, 나는 티벳음악이 너무 좋아...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한참 뒤에 진짜 오리지널 티벳 음악을 듣고 내가 그동안 티벳음악이라고 생각했던 건 죄다 서양인 취향에 맞게 만든 서양곡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결론은 뭐가 글로벌한 건지, 뭐가 한국적인 건지... 나는 모르겠다.
    • 너무 각 잡고 '세계화', '현지화'에 목 맬 필요는 없겠지요.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상처도 작고, 손실도 적을 수 있도록.
    • 싸이가 강남스타일 노래를 한국인 취향에 맞춰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과는 우리나라의 어떤 아이돌 댄스곡보다 일렉트로 하우스에 가깝고 그루브도 살아있습니다. 현지 수용자들만을 위해 어설프게 흉내낸 수준은 아니라는 말이죠. 라잇나우가 오히려 더 한국적인데 그건 외국에까지 화제가 되진 않았죠.
    • 그런데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한국에서는 통했다고 봐야 하나요? 제가 이쪽 동향에 어두워서.
      오히려 외국에서 먼저 뜨니 그 여파로 한국에서도 뜨는 예가 아닌가 싶은데, 맞나요?
      적어도 한국에서 엄청나게 잘 통하고 그게 넘쳐 흘러 외국까지 간 케이스는 아닌 거 같아요.
      한국에선 싸이보다 UV가 저런 장르에선 혁신적이라고 여겨지고 인기몰이도 더 했는데, 그리고 제 생각에는 훨씬 한국적 패러디인데, 외국에 어필하긴 어렵겠죠.

      머루다래님 말씀은 일반론으로 어느정도 맞을 수밖에 없는 이야기고 공감하는데요,
      싸이 이번 케이스를 한국적인 걸 추구하다보면 외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예로 드는 게 석연찮은 구석이 있어요.
      저도 좀 무리해서 말하면, 박진영 식 아니면 한국적인게 세계적인 것 양자구도로 끼워맞춘다는 느낌??
    • 호레이쇼/ 싸이 음원 출시 이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어요. 2ne1이고 씨스타고 보아고 비스트고 다 밀쳐내고요. 초반 기세에 작년 무도팀 바람났어 같은 메가 히트곡 나오는 건가 하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해외반응은 한 이 주 정도 텀을 뚜고 왔는데, 이게 떨어질만한 시점에 터진거라 좋은 영향을 주는 건 맞을 거에요.
    • 강남스타일 처음 들었을 때 싸이가 늘 하던 노래와 춤이어서 그냥 그랬어요. 미국에서 재밌어 한다는 반응을 접하고는 어느 구석이 그렇게 재밌는지 궁금했을 정도로요. 생각지도 못했던 것에 열광하는 걸 보면 문화상품이 타국에서 인기를 끄는 요인은 의외로 예측하기 힘들어요. 다만 교류의 문을 항상 열어두고 지내는 게 가장 중요하고, 수출상품으로 구미에 맞추려는 노력은 그다지 효과가 없다는 것은 확실해요.

      그리고 미국인이 좋아하든 말든 전 처음부터 쭈욱 강남스타일 별로예요.;; 그래도 뮤비에서 반가웠던 건 쿵푸팬더처럼 중심인물이 항상 가운데 놓이는 기법이요. 전문용어로 뭐라고 하는지 모르지만 이런 화면 흐름이 싫지 않더군요.
    • 레사/ 대장금처럼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그걸 바탕으로 밖으로 나가 잘 된 케이스는 아니란 생각에서 쓴 댓글인데,
      싸이도 외국 반응 버프 받기 전부터 국내에서 통했나보죠? 그러면 제 글이 설득력이 없겠네요.

      beyer/ 제가 오독했네요.

      음.. 다시 댓글까지 잘 읽어보니 심하게 오독했네요. 죄송합니다.
      '외국인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노랫 가사에 외국어 좀 들어가면 세계회가 아니다... 우리 문화를 우리 문화답게 지키고 발전시키는 게 우선이다' 같은 부분에 꽂혀서 읽다가 본문 의도를 오해했습니다.
    • 싸이의 강남스타일은...제게는 언어는 다르지만 어차피 외국인들도 노랫말 듣고 좋아하는 건 아닌 것 같고, 언어가 다르거나 타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도 맞장구 치며 즐거워 할 수 있는 좀 더 글로벌한 차원의 보편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시각적인 면에서나 음악적인 면에서나 모두요. 국내시장을 타겟팅화하여야 성공할 수 있다의 샘플이 되기엔 좀...
    • 싸이나 2NE1이 서구에서 인기를 끌어도 어디까지나 컬트죠. 주류가 아닙니다.
      싸이와 2NE1의 인기가 대단한 것은 사실이지만, 계속 소수의 틈새시장만을 노릴 수는 없는거죠.
      대장금이 인기를 끈 이유는 대장금의 내러티브 자체가 세계적으로 볼때도 매우 수준있고 정교한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기때문입니다. 왠만한 미드보다 훨씬 낫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장금은 BBC같은 서구의 메이저 TV에서는 방영되지 못했습니다.
      우선 대장금의 내용이 너무 길기때문입니다. 한국 특유의 갈라파고스적인 드라마 환경이 보편적인 시즌제를 방해하고 있기때문이죠.
      대장금은 한류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 드라마이죠.

      일본은 60년대에 벌써 스키야키송으로 빌보드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멜로디가 미국인들에게도 보편적으로 먹혀들어 갔기때문에 빌보드 정상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일본은 스키야키 송이후로는 보편적인 창조력을 적어도 팝음악에서는 보여주지 못했죠. 일본 영화는 거장들의 시대가 지난 후부터는 보편적인 창조성을 잃어갔구요.
      일본 대중음악이 미국과 함께 G2를 형성하는 세계 2위의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정작 생산자라는 면에서 볼때는 소수의 컬트 장르들을 제외한다면 보편적인 호응과 인기를 얻는 데 실패했습니다.
      일본보다 훨씬 작은 시장규모를 가진 영국에게는 물론이거니와 스웨덴, 독일, 그리고 브라질이나 멕시코같은 나라의 음악산업과 비교해볼때 미국 대중들에게 보편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창조성있는 아티스트를 일본은 생산하지 못했죠.

      결국, 미국 시장에 주류 아티스트로서 안착하는 것은 음악산업적인 측면에서 매우 필요합니다.
      음악산업 규모가 2위인 일본과 8위 정도의 한국이라는 나라가 계속 음악을 소비하는 소비자로서만 남고 정작 생산자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자존심의 문제를 떠나서 무역불균형이죠.
      박진영의 실패 원인은 주류로서의 깜냥이 되지 못하고 아예 장르 자체가 소수의 장르에 지나지않은 여자 아이돌 그룹을 가지고 미국 주류 시장에 덤벼든 것 때문입니다. 자기 실력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한 것이 문제이지, 도전 자체가 잘못된 것은 결코 아닙니다.
      미국 시장에 계속 도전해야합니다.

      60년대 브라질 보사노바 음악이 미국 시장에서 성공해서 하나의 쟝르로 자리잡은 것처럼 KPOP이 하지 못하면, 아시아 시장도 언젠가는 잃고 맙니다.
      중국이나 태국, 필리핀의 팝음악이 한국의 K팝을 대체하는 날이 언젠가는 오겠죠.
      브라질 MPB의 위력이 60-70년대 같지는 않아도 보사노바가 전세계적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떠올리면, 만약에 한국 KPOP이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아시아에서의 지위도 언젠가는 위태위태해질 겁니다. 지금의 일본이 거의 갈라파고스로 살아가는 것처럼 말이죠.
      • 저 대장금 별로 좋아하지도 않고 말씀하신 대로 너무 길어서 다 보지도 않았는데, 주류/비주류 문화 구분을 굳이 서구 문화시장에 한정시킬 필요가 있나 싶어요.
        동남아시아, 이란 공중파 방송 프라임타임에 방영되어 (이부분에선 뭐 로비다 아니다 얘기도 있지만) 시청률 50% 막 나오고 그러면 일단 그쪽 문화권에선 주류에 가까운 거죠.
    • 문화산업중..게임에 있어서는 머루다래님의 말씀에 동감합니다.
    • 미국 시장 성공이 세계시장에서의 성공이라는 대부분 분들의 전제에 동의하기 어렵군요. 게다가 싸이가 아직 미국시장에서 어떻게 될지는 좀 더 두고봐야하는 것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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