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거짓말쟁이 친구

대학교 1학년때 만난 친구사이입니다.

그녀는 특별히 예쁘거나 눈에 띄게 매력적인 사람은 아니었지만, 전 아마 처음 만났을때부터 그녀를 좋아했던것 같습니다.

그녀는 엄청나게 자신만만해했고, 뒤에서 화염방사기를 든 살인마가 쫓아와도 절대 뛰지 않을것같은 그런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미주알고주알 하는편은 아니었지만,

왠만한 중산층에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LP판 모으는게 취미인 피아노를 무척 좋아하는 아이로 보였습니다.

남자동기들중에도 그 아이에게 관심을 가진 사람이 꽤 있어보였죠.

누구랑 특별히 사귀지도 않았지만 아무나하고나 말도 잘하고 잘 지냈습니다.

 

1학년 축제때 밤늦게까지 놀다가 가까운 그녀의 집에 좀 재워달라고 했었죠.

그녀는 흔쾌히 OK하더니, 축제날 갑자기 집에 공사를 한다고 했던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는 이유로 저를 집에 데려가지 않았습니다.

무지 미안해하는 그녀에게 괜찮다고 말하고 고등동창네 집에 가서 잤습니다.

우리는 곧 과내에서 보도사진부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벼르고 벼르다가 니콘 FM2를 샀는데, 그녀도 제 것을 보고 곧 살것처럼 굴더니 졸업할때까지 사지 않았죠.

아니, 졸업할때쯤 카메라를 들고 다니긴 했는데, 어디서 샀는지는 물어도 별 대꾸를 안 했어요.

명랑하고 자신만만하던 아이가 어느날부터 말수도 적어지고 힘들어하더니

대학교 3학년때는 등록은 해놓고 학교를 거의 안 나왔어요.

집으로 전화하면 그 아이 할머니가 받았는데 그냥 지금 집에 없다...라고만 하셨어요.

그 리고  그녀는 학교내 총여일도 잠깐 했다가

어느날은 구사대를 한다고 파이프도 들고 다니다가 했지만

한번도 제대로 어떤 조직에 묶였던 적이 없었어요.

그녀와 면식이 있던 사람들에게서 들었던 그녀의 인적사항은 새아버지랑 산다고 했다가,

어머니가 정신병력이 있다고 했다가, 그녀가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산을 어떤 형식으로 물려받는다고 했다가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들뿐이었고,

한동안 그녀가 학교에 나오지 않는동안 어떤 놈이랑 동거를 했다더라, 애를 가졌다가 중절을 했다더라며

선배들이 짜증나는 얼굴로 읊어대는 것을 들었습니다.

한번은 그녀가 과수업에 갑자기 들어왔는데 얼굴이 온통 반창고 투성이었습니다.

그런 얼굴로 일주일정도 학교를 다녔는데,

나중에 반창고를 뗀 얼굴에는 별다른 흉터나 상처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이복오빠가 밤중에 자기방에 들어와 성폭행하려 했다고 그래서 얼굴을 하도 많아 맞아서 그랬었다고 분노에 가득차서 이야기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그녀가 좋았습니다.

때때로 그녀의 허세나 가식이 느껴져도 그녀를 사랑했죠.

그녀도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만난 친구가 저라며 무척 의지했어요.

우리는 대학생활이 끝나고 비슷한 분야의 공부를 더하며 일을 찾았어요.

그녀는 가끔 저를 깜짝 놀라게 할 작품을 하룻밤새 뚝딱 만들었어요.

주위사람들은 모두 그녀가 곧 잘 나갈거라고 생각했어요.

얼마후 그녀의 작품이 표절 아니 도작시비에 휘말리고 고소를 당했어요.

그리고 그녀의 다른 작품도 부분표절이라고 주위사람들 저에게 알려주었어요.

그녀는 한동안 힘들어했고,

그러다 저와도 물리적 거리도 생기고 하며 소원해졌습니다.

저말고는 연락을 하던 동기도 없었기때문에 그녀의 소식은 아무도 몰랐어요.

그러다 10년만에 그녀를 만나게 되었어요.

두 아이를 둔 전업주부인 그녀는 예전보다 훨씬 안정되고 편안한 얼굴이었어요.

차를 마시며 그녀는 친구인 내게 거짓말을 너무 많이 했다고 그게 계속 마음에 걸렸다고 사과를 했습니다.

자기를 용서해달라고 했습니다.

나는 괜찮다고 웃는 낯으로 대답했습니다.

그녀는 정말 예전보다 편안하고 행복해보였습니다.

하지만 난 이제 그 아이가 정말 싫어졌습니다.

다시는 연락도 하지않고 만나지도 않을것 같아요.

 

불안한 천재같아 보이고

불행한 예술인 같아 보이던 그녀,

야심만만하고 하고 싶은것을 위해 무슨짓이든 할것 같아보이던 그녀,

남들이 싫어했다하더라도 뜨겁고 위태위태했던 그녀를

저는 아마도 많이 좋아했던것 같아요.

 

그녀의 행복해보이지만 맥빠진 그 얼굴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습니다.

왠지 계속 화가 나고 짜증스럽고

울고 싶기도 하네요.

 

    • 한 편의 영화같은 이야기네요. 다시 본 그 분의 편안한 모습에 어째서 화가 났는지 구체적으로 여쭤봐도 될까요? 알듯말듯 합니다.
    • 한 친구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요. 마지막에 평범한 주부가 된 친구의 모습을 보시면서 '네 진짜 모습은 어디로 간거야' 하고 안타까워하셨는지...
      단편소설 읽은 느낌이에요 ㅋ
    • 불안하면서 날카로운 예술가가 사라지고 난 자리에 평범하고 안정적인 그녀가 나타나서, 예전의 그녀가 없어진 것에 굉장한 안타까움과 실망이 동시에 드셨다는 건 알겠지만, 그 친구분
      본인으로 말하면 지금이 가장 인간답게 살고 있는 걸 거예요. 그러니까 평안한 얼굴을 할 수 있겠죠. 과거의 그녀가 얼마나 불행했겠어요. 전 이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불편한 것이
      자신이 가지지 않은 예민함과 특이함을 친구에게서 보았다가, 그걸 잃어버리니 짜증이 날 정도 되었다는 걸로 받아들였어요. 매력이 없어진 그 사람이 싫어질 정도로... 결국 그 친구를
      그 사람 자체로 좋아하진 않았다는 느낌이랄까요. 지금 그 친구의 행복은 님에게 뭔가 싶고...이런 말씀 드려서 미안합니다만, 제 솔직한 마음은 그렇습니다. 같은 이야기도 보는 사람의
      반응은 천지차이니 저도 그냥 그런 사람의 하나로 받아들이셨으면 좋겠네요. ^^
    • 위에 언급하셨던 사건들 대부분이 그녀의 거짓말이었던 건가요? 그녀가 위태위태하고 드라마틱한 삶을 살다가 평범하고 무난하게 살아가는 전업주부가 되어서 싫어진건지, 아님 글쓴분이 빠져들었던 모습들이 거짓된 것임을 알게되어서 싫어진건지 모르겠어요... 그치만 어떤 경우건 묘하게 공감은 되네요
    • 불행한 천재나 예술가로 보였던 건 결국 고소를 당할 정도의 베끼기 능력 덕분이었고,
      야심만만해 보였던 건 보통 사람이라면 하지 않을 거짓말을 거리낌 없이 해댔기 때문 아닌가요.
      정말로 비범한 예술감각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세월 앞에서 평범해짐에 왠지 모를 안타까움을 느꼈다면 모를까,
      거짓으로 겹겹이 둘러친 불안한 인생을 살았던 친구가 현재 안정적이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면
      오히려 친구로서 다행이라고 안도해야 하는 상황 아닐까 싶은데요. 친구의 안정적인 삶에 질투를 느꼈다면
      그 마음을 이해하겠는데 애초 예술가로서의 깜냥이 안 되던 사람에게 뭘 기대하셨던건지 모르겠군요.
      • ..됐는지 아닌지 어떻게 아시나요 ?

        글쓴분이 봤던 ,동경했던 모습이 옳고 그르고를 어떻게 판단하는건지 영원히 모르시겟네요
        • 친구분의 작품이 도작시비에 휘말려 고소 당하고 그분의 다른 작품들 역시 표절이었다고 써 있지 않습니까.
          모방이 창조의 시작이라고는 하지만 그 친구의 온갖 허세와 가식이 불러온 결과와 그에 따른 주변인들의
          수군거림을 jake 님은 누구보다 가깝게 고스란히 지켜봤을 텐데 거기에 혼자 불안한 예술성을 부여하며
          세월이 지나 그 자리를 안정적인 행복이 차지하고 있음을 슬퍼하시는 게 전 도통 이해할 수 없군요.
      • .깜냥이 안 되던 사람이라고 본인이 생각하는것 같더군요...죄책감도 큰것 같고요. 그 아이를 님처럼 욕하는 주변사람이 더 많을거예요.
        그런데, 그 아이, 여름에 쏟아지는 햇볕살처럼 눈부신 부분이 있던 사람이었어요.
        • 눈부신 햇살도 jake님의 감정이고, 맥빠진 얼굴도 님의 감정일 뿐. 그 친구 자체와는 아무 상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 제가 그 친구분의 능력없음을 욕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 본인이 아닌이상 나아닌 누군가를 정확히 안다는건 불가능하고 결국은 내가느낀 그사람이 다일테니 좋아하건 실망하건 내몫이겠죠. 그러나 저도 크라피카님에 공감합니다.
          • 그 제이크님의 감정을 부정하는것도 웃기지 않나요?
    • 스위트블랙님의 생각이 맞다고 해도, 저는 그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때론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갖은 사람에게 동경 같은 감정을 느끼다가 이내 실망을 할 수도 있는 것이고요. 정말 단편소설 같습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네요
    • 굉장한 이야기네요...소설같아요...

      특이함과 성숙함과 특별함이 모두 있는 단편소설같은 현실이네요...
    • 요시나가 후미의 사랑해야하는 딸들에 거의 비슷한 단편이 나와요.
      결말은 다르지만 정말 비슷한 얘기네요.
      그 단편의 결말은 그 친구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 친구가 행복하면 됐어.하는 결론이었거든요.
    • 크라피카님의 댓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 네...며칠째 울고 싶은데 울 수가 없어서요. 맥주를 꼴딱꼴딱 마셔봐도 울음이 안나오네요.
      답답한 마음에 써봤습니다.
      그 아이 몇몇분이 말하는것처럼 뻔뻔한 사기꾼은 아닐거예요.
      아마도 정말 나쁜 사람이었다면 어떻게든 한 줌의 능력으로도 성공하려 애썼겠죠.
      그냥...그 아이의 사과가 마음 아프네요...
      • 마지막 문장을 보니 어떤 기분이신지 알 것도 같아요.

        거짓인 걸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해 주고 옆에 있었던 시간을 친구분의 말로 인해 모두 부정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 아니셨을까...
    • 리플;;; 사람의 감정마저 자로 잰 듯이 pc해야만하나요..ㄷㄷㄷ
      종종 듀게는 바낭 올리기엔 무서운 곳이란 생각이
    • jake님이 어떻게 느꼈던 간에 그것을 논리적으로 재단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빈자리에서도 아름다움을 찾는게 인간 아닌가요? 잘 읽었습니다.
    • 꼭 이렇게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애정을 가졌던 사람을 오랜세월 후에 만나면 슬픈 감정이 들긴 할거 같아요. 그런데 더군다나 이런 스토리면.. 어느정도 jake님이 느꼈을 기분이 상상이 가네요.
    • 현재 자기 모습이 아니라 거짓으로 꾸밀 때의 상태는 정말 불행하고 자기 모습을 스스로도 인정하기 싫고
      그 마음에 안 드는 자기 처지를 타인에게 드러냈을 때를 상상만 해도 너무 챙피하고 숨고 싶을 때예요.
      글쓴 분이 좋아하셨던 친구분의 면모는 그런 절박한 심정을 바탕으로 연예인 이미지처럼 창조해낸 가상의 현실입니다.
      글쓴 분의 심정도 이해되네요.
      친구분이 스스로를 드러내고 행복해진 모습을 축복해주세요 정말 지금이 행복해진 겁니다
      • 네, 사실 그런 과거를 사과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데 말예요. 저는 jake님의 거짓말쟁이 친구분이 인간적으로도 성숙해 진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네. 남편이 참 괜찮은 사람이었어요. 친구를 아껴주는것 같았습니다.
        아이고...댓글들을 읽다보니 눈물이 나네요.
        베고 찌르고, 쓰다듬어주는 말들을 읽으니 콜라쥬처럼 여러부분이 그녀의 모습이네요.
        보는 사람에 따라 너덜너덜해보일수 있지만 다르기도 한 조각들이 모여서 아름다운게 될 수도 있겠죠...
    • 무슨 느낌인지 알 것 같아요

      저도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 지 모르겠지만요.

      위태위태하고 항상 절벽끝에 선 것처럼 굴던 전 애인이 어느날 예쁜 딸아이 둘의 손을 잡고 나타나서 자애로운 엄마처럼 웃어 보인다면... 전 울어버릴 것 같아요.
    • 허세섞인 거짓말을 습관적으로 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저는 친구가 거짓말을 할 때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그리고 그 거짓말과 거짓 허세는 부족한 자기 자신을 채우려고 하는 것임이 보였습니다.
      아둥바둥 하는 모습이라고 표현하고 싶군요
      그래서 그에게 일종의 연민이 느껴졌으며 그 옆에 있을때는 일종의 우월감 마저 들었습니다.
      아! 나는 이보다는 나은 사람이 아닌가
      그때는 어렴풋했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런 감정이었음이 명확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저에게 있어서 달콤했지요.
      그 달콤함은 저로 하여금 그 친구를 좋아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썩 아름답지 않았기에
      저는 저 스스로 순수하게 이 친구를 좋아하는 것이라 생각하려 했지요
      주변인들이 그 친구를 욕할 때에도 저는 주변인들에게 그의 변명을 해주며 그 친구를 감싸주었고
      그것은 두배로 달콤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그를 다시 보았을 때 그는 예전 그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예전의 거짓과 허세에 대하여 스스로 반성하며
      한층 성숙해져 있었습니다.
      예전과 다르게 그는 더이상 아둥바둥하지 않았았으며
      허세가 필요하지 않을 정도의 안정감이 있었습니다.
      그 모습은 저에겐 배신으로 느껴졌습니다. 화까지 났습니다.
      이제 그 친구는 저로 하여금 더이상 달콤하지 못합니다.
      저는 그 친구가 싫어졌습니다.
      • 본문보다 더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물론 본문이 워낙 매혹적이고 관심을 끌어서 되풀이해서 읽고 댓글들을 계속 보고 있었지만 심리적으로 원글님의 경험은 납'뜩'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정보가 불충분하고 상황 설명이 부족해서 막연하게만 느껴졌거든요.
      • 거짓말과 허세가 아니더라도 친구 혹은 지인에게 느낄수있는 솔직한 인간의 감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 흥미롭게 읽었고, 잘 읽었다 말해야겠어요.
    • 어떤 눈부심 위태로움을 사랑하셨는지 알것 같습니다.
      그래도 화내지 마세요.
      친구는 그런 눈부심 위태로움을 포기하고 자신의 행복을 찾았잖아요.
      아마 당사자에게는 굉장히 절실한 문제였을텐데.
      jake님께서 사랑한 모습 그대로라면 친구분은 더 끔찍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짜증나고 화가나는 이유에는 이제 시간이 흘러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도 클 테니까요. 친구분도 jake님에게도요. 그 빛나던 친구에 대한 기억을 하는 jake님 역시 빛나던 시간을 살아왔고 돌아갈 수 없어도 무가치한 시간은 아닙니다.

      여기 댓글이 "베고 찌르"는 느낌이더라도 너무 상처받지않길 바랍니다.
      그렇게 좋아하던 친구가 다시 연락해서 사과할 정도의 우정이지 않습니까
    • 저도 비슷한 감정 느꼈을 것 같은데요. 사실 학창시절에 반짝반짝 거렸던 사람들이 평범하게 살고 있는 거 보면 대체적으로 허탈하긴 합니다. 그게 행복인 걸 알면서도,,,
    • 사실 평범하고 소탈하게 사는게 제일 행복하지요.
    • 아이고 댓글이 참.... 재능에 비해 욕망만 넘쳐났건, 그것이 허세의 차원을 넘어서는 거짓이었건, 스리슬쩍 과거의 일로 묻어버리지 않고 사과를 하는 것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서...지금보다는 더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을 수 있기를 빌께요.
    • 저도 원글님의 심정을 너무나 잘 알 것 같아요... 어떤 친구한테 비슷한 느낌을 가진 적이 있거든요... 별개로 그 친구 좋아보여요, 그리고 현재 만났을 때 그 친구가 옛모습의 연장선상이었다면 오히려 혐오를 느꼈을 수도 있어요 그 친구가 안정되고 사과할 만큼 성숙했기에 슬픈 추억(?)이 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 진짜 답답스런 리플들도 있네요;;

      마지막 줄 쯤에 저도 왠지 눈물이 쫌 날 것 같았난데.

      갑자기 팍삭 늙어버린 느낌도 들고..
    • 어떤 감정인지 알 것 같습니다. 특히 '맥빠진 그 얼굴' 부분이요.
      저 역시 다시는 그 친구를 보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을 것 같아요. 사는 게 참 서글프네요.
    • 댓글이랑 본문 모두 고착 마인드세트에 빠진 이야기네요. 한때 능력이 있었으나 주변의 지나친 기대감에 따라 실망 시키지 않을려고 거짓말을 하기 시작 했고 결국 모작을 해서라도 인정 받을려고 사기를 치기 시작한거죠.

      언뜻 보면 거짓말 한 사람만 잘못한것 같지만 어린애가 부모의 과도한 기대감에 무너지듯이 결국 그렇게 만든것이 부모이듯이 인간 그 자체로 바라보지 않고 과도한 기대를 가지고 바라본 우리들도 가해자일 수 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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