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이문열이 불편할까요.



뭐라 표현할 수는 없는데, 이문열 작가를 보면 너무 불편해요.

아주 오래전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엔딩을 보고, 이 작가 뭐하는 사람이야? 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정말 불쾌한 엔딩이었어요. 특히 이 작품은 <아우를 위하여>와 <우상의 눈물>과 너무 비슷해서 표절 논란까지 있었지요.

뭐 저는 논란이 아니라 표절 판정이라고 생각하지만요.


<필론의 돼지>같은 작품은 좋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말이에요...


정치적인 부분 때문에 안 좋게 보이는 걸까요. 그것도 아닌 것 같은데...

뭘까요 이 불편하고도 애매모호한 감정;





    • 저는 <사람의 아들>도요. 결론 읽고, 뭐 어쩌라고?
    • 분명 큰 획을 그었고 책 읽는 자체가 공부같은 느낌이 있을 정도로 무게감 있는 작가였어요. 시인인지 선택인지 그때부터 나락이었다고하지만 이 작가가 자기 보수주의를 숨긴적도 없고 여성관이나 정치관이나 한결같았다고 봐요. 독자들이 눈이 밝아지고 바뀐거죠. 가르치려했던 독자들이 반발하고 지적하니 화가나고 화가 오래가니 스스로 추레해진듯합니다. 독자들은 이미 관심이 떠버렸고요. 그해 겨울이나 금시조는 아직도 좋아하는데 좀 아쉬운 전직작가라고 생각해요.
      • 저도 이 양반 작가로써의 재능은 엄청나다고 봐요.
    • 안타깝게도 제가 이 양반 문장을 제일 좋아하지 뭡니까. =.=
      모씨는 문장이 주제의식을 못 따라가고 이문열은 문장 때문에 참고 읽었는데 어느 순간 문장도 예전 같지는 않아서 그냥 맘 편하게 안 읽고 있어요.
      • 저도요. 필력은 아마 다섯손가락에 꼽히지 않을까요? 세손가락?

        페미니즘작가에 대해 그리 여유롭게 굴었던것도 자신감때문이었을거에요.
    • 고등학교 때 <변경>을 읽는데 성애장면이 유독 불쾌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유를 몰랐는데 다시 보면 알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전반적으로 정말 별로였던 터라 굳이 그러진 않을래요.
    • 문장력은 좋은 사람이니까 불편한 거죠. 애초에 문장력도 없었으면 불편할 일도 없었을듯.
    • 전 문장력에도 감탄한적이 없어서 아예 좋아하질 않는 작가네요. 젊은날의 초상은 허세였고, 선택은 아예 맛이 갔죠.
    • 자유의 감성에 날카로운 단검도 숨기고 있는 사람인데 결코 융화할 수 없는 것들이었죠.
      나이 들면서 점점 숨겨놓은 것들로 돌아가게 되고 어쨋든 문학적 인격은 아닙니다.
    • 저한테는 공지영이랑 비슷함.
    • 저한텐 선택이라는 책을 쓴 사람이죠..
    • 이문열 대단한사람인건 분명해요,예전 젊은날의초상 에서의 문장하나하나도 짜릿한 문장도좋고 영화로도 만들어져 정보석의열현도 좋았고요,
      분명 시대를 읽었던 사람이고 ,허세라고도 하겠지만
      제가 예전에 출판사에서 잠깐 일했을때
      사무실지인이 이문열작가하고 친구였는데 사물하나하나를 보고읽는 감성과 뿜어져나오는 상상적 파상력이
      다른이들하고 비교대상이 아니였다 라고까지 말하더군요,
      당시 어줍잖은 학생들과 인텔리들의 필독서로 많이읽혔구ㅛ.
      물론 그때도 '리얼리즘을 교활하게 상업적으로 환전해버린 신보수작가'라는 평도있었고
      또 어떤 비젼이나 전진하는 노동계급의 불활성을 보여주지 않고
      끈임없는 자의식의 분열같은거만 보여줘서 마약 같았다는 친구들의 증언도 기억나네요,
      여튼 지금보면 이문열 보면 참 애잖해요.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대해서는 이런 해석도 있지요. http://orumi.egloos.com/3794717

      이 글에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애매한 결말에 대해 '국민들이 6월 항쟁을 통해 직선제를 쟁취한 것을 보고 이문열이 잠깐 가치관에 혼란에 느껴 그런 애매한 결말이 나온 것이 아니냐'는 대목이 있는데 아마 이 추측이 맞을 겁니다. 이문열은 실제로 2005년에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단행본을 내면서 작가 후기에 원래 자신이 생각했던 결말, '한병태가 엄석대를 다시 만나서 그에게 또 다시 굴종하는 결말'을 함께 실고는 어쩐지 이 결말보다 엄석대가 수갑을 차는 결말 쪽이 더 끌려서 발표를 앞두고 바꿨다고 말합니다.

      이문열은 그 작가 후기에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한국 사회를 나타내기 위한 소품이며, 한병태가 먼저 겪은 5학년때의 담임은 실리에 따라서 독재를 허용한 미국이고, 6학년 때의 담임은 "권위적이고 경직된 이념"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의 에세이집 <신들메를 고쳐매며>를 보면 2000년대 초반에 한참 정치적 견해로 키배를 뜨며 수렁에 빠져들고 있을 때 한병태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내가 엄석대에게 수갑을 잘못 채웠다. 역사의 진보 그딴 건 있을 수 없다' 뭐 이런 내용의 글도 썼더군요. 하여튼 이문열이 <칼레파 타 칼라> 같은 극초기작에서부터 보여줬던 극우스러움이 정점을 찍은 작품이니 불편하신 것도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그나마 좋게 봐줄 여지도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만(이문열 본인도 써놓고 후회한 부분이 있듯이 작품이 전적으로 그의 정치적 견해를 반영하고 있지만은 않죠).
    • 서정주와 함께 예술적 재능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조금 생각해 보게 만드는 사람입니다.
    • 예술적 재능과 정치적 올바름은 와아아아안전히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죠... 레니 리펜슈탈의 의지의 승리나 올림피아드도 그냥 그 영상만 보면 위대한 작품들입니다.....이문열은 분명히 뛰어난 작가(였)던건 맞는거 같아요....
    • 어느순간 '노추'라는 똥물속으로 뛰어든 느낌이에요. 왜 그런건지 이해는 안갑니다만...
    • 저도 초반 작품들(의 문장력)에 열광했던 적이 있었던 지라 생판 남 얘기같지 않네요.
      언젠가부터 보수의 아이콘으로 등장하더니 여기저기 이 양반 막말들이 중계되면서 머리를 강하게 가격당한 것처럼 멍했었어요.
      이후로는 뭐, 저 역시 관심 끊고 삽니다.

      * 변경은 그의 작품 콜렉션할때 사놓고 한 번 읽고는 제일 먼저 없애버린 전집입니다.;
    • 대표작을 안읽으신거 같네요.
      '사람의 아들', '젊은 날의 초상','영웅시대' 이 3편을 읽어보세요. 괜히 당대 최고의 문장 이라는 말을 듣는게 아니죠 ㅎㅎ

      이문열의 80년대는 정말 찬란했지요. 그가 그러더라구요. 작가는 정말 말하지 못하면 죽을 거 같은 얘기들이 있어야 한다고.. 그런 얘기들을 해버리고, 지금의 이문열은 껍대기만 남은 사람 같습니다. 안타깝지요...
    • 어느 작가가 쓴 글이라면 무조건 읽던 그 첫번째가 이문열이었었지요.
      현재는 그야말로 노추.
      - 아마도 이명박 옆에서 웃고있는 독도사진을 보신 모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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