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여자배구 동메달 결정전 기다리는 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오늘 힘비축해서 배구보려고 축구 안보고 잤는데, 새벽에 부모님께서 두들겨 깨우셔서 결국 일어나서 봤어요. 이왕이면 전반에 깨워주시지 2:0으로 앞서고 나서야 제 생각이 나셨는지 ㅎㅎ 박주영 선수가 좋은 골을 넣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선수들 코치진 모두 수고 많으셨고 축하드립니다.
1. 잠을 설쳐서 몸은 꽤 피곤한데, 저도 오늘이 날인지라 긴장이 되서 낮잠도 못자겠네요. 경기까지 시간이 좀 남았고 지난 미국전에서 느낀 답답함도 풀고 힘도 받을 겸 해서 지난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의 일본전 경기를 찾아봤습니다. 다행히 유투브에 올라와 있네요. 저녁 경기 기다리시는 분들 요 경기 보시면서 함께 힘 모으시는 건 어떨까요?
1세트 : http://m.youtube.com/watch?v=1OXV_1N0okI
2세트 : http://m.youtube.com/watch?v=7wO09-CNvmY
3세트 : http://m.youtube.com/watch?v=XxC2e_s4AhE
4세트 : http://m.youtube.com/watch?v=_bgE8ysTxVE
저는 지금 2세트까지 봤습니다. 저 날이 5월 23일이니까 두달 반 전인데, 올림픽 레이스 초반이고 선수들 부상부담도 적을 때라 그런지 요즘하고 또 다릅니다. 일단 선수들이 여유가 있어요. 그리고 요즘 필요이상으로 욕먹고 있는 김사니 선수도 저 때만 해도 좋네요. 슬쩍 봐도 토스에 힘이 꽤 들어가고, 여유가 있어서 그런지 다양하게 볼배급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지난 미국전 서브 범실로 적잖이 욕을 듣고 있는 김희진 선수도 저 날은 참 잘했던 거 같아요. 서브도 좋고 공격도 잘하구요. 막내일텐데, 주눅들지 않고 하는 모습도 좋고 김연경 선수를 비롯 선배들이 우쭈쭈 챙겨주는 모습도 보기 좋아요. 게다가 그 진중한 김형실 감독도 심판 미스에 나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모습도 있어 재밌습니다.
제 생각엔 일본에게 요 몇년 전적이 좋지는 않지만(저 경기 전까지 10연패였죠) 저 경기가 있었고, 죽음의 조에서 강팀들과 사투를 벌이면서도 경기력이 향상되어 왔던 한국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수월한 조에서 경기하다 지난 4강에서 강팀을 만나 무너진 경기력을 보였던 일본이 조금은 힘든 경기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심스럽게는 한국팀이 그간 했던 경기 중 가장 수월하게 풀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은 합니다만, 뭐 경기는 해 봐야 아는 거겠죠. ㅎㅎ
3. 말이 나온 김에 선수들, 코치진 이야기를 좀 해보자면요. 어제도 비슷한 이야기 있었던 거 같은데, 김형실 감독이 (제 생각에는) 일종의 용병술 실수 같은 걸로 엄청 까이긴 하지만, 사실 김 감독 아니었으면 지금 이 수준의 대표팀은 아마 못 꾸렸을 거에요. 아무리 이런 저런 말이 나와도 대표팀 구성은 한국 리그가 뽑아낼 수 있는 최대치에서 꾸려진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올림픽 레이스 초반에도 그랬는데 구단의 협조가 매우 안 좋아서 좋은 선수들 못 데려오는 상황도 여러번 있었죠. 여기서 굳이 협회와 구단 탓을 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감독이 경기만 신경써야 하는 위치는 아니다 보니 이 부분에 있어서의 김 감독의 영향력은 인정해주는 게 맞는 거 아닐까 싶어요. 물론 심판 판정에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모습에서는 퇴장 각오하고 막 들이대는 현대 황현주 감독이 보고 싶어진 건 사실입니다.
김사니 이야기를 같이 묶어서 하자면 김사니 세터를 계속 기용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결국은 감독 스타일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사니 세터의 강점은 토스가 힘이 있고 멀리 간다는 건데, 이게 잘 되면 김연경 선수하고 궁합이 잘 맞았던 거 같아요. 위 경기에서도 그랬구요. 또 단점이 좀 보이는 볼 배급을 한다는 거긴 하지만 본인이 여유가 있으면 속공도 적절히 섞으면서 다양한 공격을 끌어낼 수 있구요. 이에 반해 이숙자 세터는 허리 힘이 약하다 보니 되려 김연경 선수에게는 좀 안맞을 수도 있는 거 같아요. 이숙자 세터가 속공을 더 잘 끌어내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두 선수의 특징에서 비롯되는 거 아닐까 싶구요. 그러다 보니 안정적인 스타일의 김 감독이 김사니를 계속 쓰는 것도 이해는 됩니다. 다만 김사니 세터의 저 장점이 사실상 지금의 어깨부상을 가져왔고, 결국엔 지금은 통증이 너무 심해 자신의 장점을 전혀 살릴 수 없는 플레이를 할 수 밖에 없게 된 김사니의 상황을 인정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김감독도 지금이 흔치 않은 기회라는 거 잘 알고 있으시겠죠.
아무래도 여자배구에 관심이 쏠리다보니 여러 선수들이 다양하게 욕을 먹네요. ㅎㅎ 김사니 선수에게 직접 몰려가서 욕하는 사람들은 뭘 바라고 저러는 걸까 싶습니다. 그 사람들 행동이 오늘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면 미쳤지 좋은 일이 될 리 없을 텐데요. 에휴... 좀 더 둘러보니 김희진 선수 서브 범실도 이야기가 많은데, 서브 잘하는 선수들이 범실이 많기도 하고, 서브 범실이라는 건 누구라도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좀 이해해 주면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차라리 그 분노를 주요 시점마다 편리하게 미스를 반복했던 심판에게 돌리든지...
한송이 선수도 안 좋은 소릴 많이 듣더군요. 리시브 때문에 말이죠. 전 그게 참 안타까운게 한 선수 리시브 진짜 일취월장한 거거든요. 예전엔 정말 구멍이었는데...(미안해요 한 선수) 지금은 김연경 선수나 후배들하고 계속 연습하면서 많이 좋아졌죠. 얼핏보기엔 한 선수 리시브 때문에 경기가 어려워지는 것 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한 선수는 양효진 선수처럼 안에 있으면서 공격루트를 변주할 수 있게 해주는 존재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속공이나 블로킹도 무시 못하구요. 좀 안타깝습니다.
4. 이런 저런 말은 했지만 결국은 코치진도 선수들도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일을 해낸 거니, 저는 그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정대영 선수는 메달을 꼭 딸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했고, 김연경 선수는 울어도 메달따고 울겠다고 했죠. 오늘 정말 원없이 맘껏 싸워주시길.
에휴...악플다는 사람들 과연 리그할때 한경기라도 본적이나 있는 사람들일지 궁금하다는...올림픽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듯 관심 끄고 살겠죠... 저도 이런 악조건에서 4강까지 가고 초강팀 미국(축구로 치면 국대 스페인 또는 독일?)과 접전 펼치게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선수들 감독 다 칭찬하고 싶네요...몇년 결과로 보면 레베루가 다른 팀인데...
끔끔/ 삥땅친 응원단 파견예산은 다시 집행했을까요? 지지난 경기에 조혜정 감독이 응원석에 있는 거 보긴 본 것 같은데...
김선수 건은 그 얘기까지는 저는 못 들어 봤어요. 흥국 꼰대 성향에 어린 여자애가 알량한 실력 믿고 감히 에이젼시 등에 업고 나대냐 뭐 이러고 있으니 빈말이라도 그런 소리 했을 거 같긴 합니다만. 김연경 미아 만들어 봤자 돈도 못 뜯어내고 할 테니 그런 소리 했더라도 진심은 아닐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