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농담에 특히 강하게 반응하십니까

웃음처럼 각자의 취향이 갈리는 부분은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건 템포 빠르게 말로 웃기는 말장난,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 비하 내지는 사악한 풍자개그.


어제 회사에서 잡담을 하다가 자메이카에서는 게이 차별이 대단히 심각하단 얘기가 나왔습니다. 차별이라는 게 그러니까 뭐 회사에서 차별하고 그런 수준이 아니라 린치를 하고 막 그런다더군요. 이때 얘기를 나누던 무리 중에 있던 아가씨는 동성 파트너가 얼마전에 출산을 해서 엄마가 되었습니다  (그럼 아가씨 아니군요;). 그랬더니 걔가 갑자기 짐싸는 시늉을 하더니 "아악 우리 ___(아기이름) 새로 온 내니가 자메이카 출신인데! 우리 ____ 악마의 아기(-_-;;;;)라고 납치하면 어쩌지! 이거 나 지금 집에 가봐야 하나!?" 이러더라고요. 일단 저는 배경지식으로 새로 채용한 아기봐주는 분이 굉장히 훌륭하고 아기랑도 잘 지낸다는 얘기를 들은 상태라서 마음 편하게 하하하하 웃었습니다. 오리 인형 물고빨고 하는 아기의 귀여운 사진 저도 본 적 있는데 악마의 아기래, 막. '-' 아아 웃음의 세계는 심오합니다.

    • 타이슨 게이는 미국에서 태어난게 다행이군요.

      http://ko.wikipedia.org/wiki/%ED%83%80%EC%9D%B4%EC%8A%A8_%EA%B2%8C%EC%9D%B4
      • 프로필 사진의 "응?" 하는 듯한 표정 귀엽네요. 딱 'ㅇ' 이거.
    • 자기비하는 한계가 있어요. 저는 라임..? 을 즐기는 편이네요. 비슷한 발음의 단어 나열?
      반전성? A-B-C-D-4 이런 느낌으로... 의외의 결과물을 토출하는 개그
      • 하긴 그렇죠. 비하도 정도껏... 해야 마음 편하게 웃으니깐요.
        의외의 결과물을 "토"출하시는 한자이름님...웩웩. 챗팅방 이름 시리즈는 저도 잘 보고 있슴다.
    • 반복개그요. 조금씩 변형되는 반복개그는 참 오래 가더군요.
      • 가가채팅방 작성자의 흔한 개그패턴이죠 : )
      • 넵. 유행어만 그런 개 아니라 개그도 반복반복 중요해요. 역할극이나 개그 반복되면 꼭 참여합니다 'ㅇ';
    • 세 번 꼰 개그요.

      푸는 것이 재미있어요.
      • 오오 이건 예시를 좀 들어보고 싶어용.
        • 머리를 쥐어짜내봤지만 이거다, 할만한게 떠오르질 않네요.
          이런 개그를 치려면 서로 잘 알고 있는 분야 3개를 조합하던가(3가지의 단서를 모아야 개그 해결), 가위바위보를 내는 식으로 보를 낼테니 가위를 낼테니 주먹을 식의 360도 꼬기라던가, 하나의 개그를 위해 2시간 영화 전체를 바친다던가 그러겠네요.
          친한 친구 내지는 사전 지식이 풍부한 관계가 아니면 치기 힘든 개그죠.

          예시로서 좀 다르지만 저의 심금을 울린 개그 한 토막.

          나는 결박된 오른손을 폈다가 쥐었다. 그렇게 하면서 고개를 그쪽으로 돌렸다. 보르탄은 축축한 코를 흔들면서 내 몸짓을 지켜보았다.
          "손이야, 보르탄. 날 풀어줄 손이 필요해. 이 결박을 풀어줄 손 말야. 넌 그걸 가져와야 해, 보르탄. 그걸 가지고 와"
          보르탄은 땅에 떨어져 있던 팔 하나를 물고 와서 내 발치에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나를 올려다보고 꼬리를 흔들었다.
          "아니, 보르탄. 살아 있는 손이어야 해. 친절한 손 말야. 이 밧줄을 풀어줄 손이 필요해. 무슨 말인지 알겠지, 응?"
          보르탄은 내 손을 핥았다.

          로저 젤라즈니 <내 이름은 콘래드>
          • 인용해주신 부분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뭐랄까, 안타까우면서도 귀여우면서도 답답한 묘한 글이네요. 이 부분만 읽고 저는 착한 눈의 골든 레트리버 상상했어요.
    • 전 미묘한 단어가 들어가서 맥락상 미묘하게 맞아떨어지는거요.

      설명이 어렵군요. 얼마전에 친구에게서 모 여아이돌 멤버에 대해 "어우 걔 너무 치명적인척 해" 하는 걸 듣고 숨도 못 쉬며 십분정도 웃었었는데, 이렇게 쓰니 안 웃기군요??
      • 아 그러니깐 평소에 쓰는 거랑 다른 의미로 썼는데 듣는 사람도 납득해버리는 그런 용례로군요.
    • 전 말장난이나 몸개그 좋아하는데 뭔가 아는 내용이 들어있는 개그면 많이 웃기더라고요. 맥락을 읽을 수 있는 개그 라고 해야할거 같네요
      • 저도 내부자만 알아듣는 개그 좋아해요.
    • 왠지 내니가 아기와 단둘이 있을때 뭔가 십자가 같은거 들고 "아기를 구하소서" 기도같은거 하는 장면을 상상해버렸어요.
      • 앗 섹스앤더시티에서 우크라이나 출신 미인 할머니 가정부가 미란다 서랍의 어른의 장난감'ㅅ';; 다 치우고 성경책 대신 넣어둔 장면 있었지요. 그거 생각나요.
    • 전 절 갈궈주는 개그에 주로 빵빵 터져주는데 상대의 미묘한 어투의 차이로 가끔 삐져버리기도 한다는 게 함정
      • 네네 저도 어떨 땐 우하하하하하 어떨 땐 발끈 하는데 이 미묘한 균형잡기가 참 어려워요.
    • 뜬금없지만; 뉴욕은 동성애에 관대한가봐요... 미국도 지역마다 차이가 있다고 들어서. 흠 부럽군요
      • 여기도 차별은 당연히 있겠지만 (미국내 다른 지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론 리버럴한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그런 분위기에 비해 동성결혼 합법화는 꽤 늦었지요.
    • 중간에 한 다리 건너뛴 개그요.. 그러니까

      "프로그래머로 먹고살려는 사람이 있다면 조언 하나.
      닭은 160~170도에서 15분 정도 튀기는게 적당합니다"

      써놓고 보니 무려 특정직업군 디스+재미가 없군요!! 아아앜;
      • 아아아 특정직업군 디스 내지는 자학 좋아해요. 지지난주에는 프린트해서 바인딩한 책자 수십권의 인쇄 상태를 점검하면서 우리는 QC (quality control) 마스터 음화화화 하고 서로 농담하고 좋아했었어요.
    • 뉴요명물(?) 토끼님의 오피스 개그를 혼자 조용히 좋아하고 있습니다. =)
      전 같은 전공/계열끼리 키득거리며 알아들을 수 있는 개그가 좋더군요.
      • 앗 천안명물 호두과자 혹은 도쿄명물 도쿄 바나나에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건가용? 'ㅅ'!!
        내부자 개그는 소수 대상으로 인텐시브한 게 제맛이지요.
    • 전 병맛개그 ㅋ

      기승전병 사랑합니다 ㅋ

      그리고 역시 갈구는 개그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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