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혈소판 헌혈 문진과정 중... (어쩌면 아주 약간 18 금)

예전에 어떤 분이 제 짝사랑 관련 글에 리플 달아주시면서,
라곱순의 예전 듀게글들은 주로 헌혈관련 글들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지금의 변화가 놀랍다라고...
글 남겨주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예, 한바탕 열병 좀 요란하게 치르고...
또다시 이렇게... 듀게에서 헌혈 잡담 하는 라곱순으로 돌아왔습니다 ^^;;

오늘 혈소판 헌혈을 하러 갔습니다.
예전에도 글을 올렸었는데, 제 나이또래의 여성 분들 중에서는 혈소판 헌혈을 하시는 분들이 드문 편입니다.
여성들은 다이어트 등으로 체중 미달이신 분들도 많고, 대체적으로 몸이 많이 약하시니까 헌혈 자체가 부적격 판정 받으시기 쉽고... 그래서 여성 헌혈 인구 자체가 적은데다가

혈소판 헌혈의 특성상 미혼 여성만 가능하거든요. 더 정확히 말하면 (출산과 관계 없이) 임신 경력이 아예 없는 여성 만이 가능합니다.

그러니 제 나이또래 여성들 사이에선... 아무래도 드문 편이겠지요.

저는 이번이 첫 번째 혈소판 헌혈도 아닌데...
나이 좀 있으신 중년의 관리자 급 간호사 님께서 문진을 해 주셔서 그런지...

전에는 문진할 때 임신 경력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냥 웃으면서
" 아, 저 아직 미혼입니다^^;"
이러고 넘어갔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뭐랄까....
아주 조금, 지금까지도 자꾸만 마음에 남아서요.


혹시 모르는 일이니까, 지금 혹시라도 임신... 이 된 상태인데 모르고 있을 수도 충분히 있는 일이라고요.
(미혼이지만... 애인과의 준비 없는 임신...을 말하는 거겠지요)
만약 그런 일을 나중에라도 알게된다면 꼭 혈액원으로 연락 부탁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자리에서는 순간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 했는데.....


자꾸만, 자꾸만, 간호사님의 그 말씀이...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지금까지도요.

그 간호사님은 직업상, 또 여성에게 혈소판 헌혈 전의 문진을 하시는 이상...
당연히 그런 말씀을 하실 수 있는 거지요.
제가 20대 초반의 어린 여대생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그때 아무말 안하고 넘어간 것이 옳았을까,

아니면 순간 너털웃음 지으면서

"하하하... 간호사님, 걱정 마세요. 모태솔로 입니다!!! 아마 앞으로도 애인 생길 일은 역시 없을터이니, 저는 계속, 충분히 지금처럼 혈소판 헌혈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요!!! 예전 기록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시다시피 제가 혈소판 수치도, 헤모글로빈 수치도 얼마나 좋은데요... 하하하..."

이렇게 한번 농담식으로 말 하고 넘어가는게 좋았을까...

계속... 마음에 남네요.

다음달에도 또 혈소판 헌혈 하러 갈텐데...

솔직히... 저런 질문 안 들었으면 하네요...

지금까지도 그것 때문에 많이 기분이... 좀... 그렇습니다. 우울해요.
ㅠㅠㅠㅠㅠㅠㅠ


P.S. 김전일 님 정말 반갑습니다 ^0^)/
    • 음 그런데 그건 그냥 절차적으로 말하고 또 확인해야 하는 걸 수도 있어요. 좀더 엄밀하게 말하면 의료인의 책임문제와도 연관이 될 거고요.
      제가 서울 안과에서 약 처방받을 일이 있었는데 갈 때마다 의사분이 한 번도 빠짐없이 "임신중인 거 아니죠" 하고 물었어요. 저도 그때 20대 초반이었고요.
    • 으아니, 뭐 그런 걸로 우울해하세요!
      내가 남들 보기에도 당연히 애인있어보이는 잘난얼굴인가보다...하세요ㅎㅎㅎㅎ 좋은 일 하셨네요. 수고 많으셨어요^^
    • 전 피부과에 가끔 가는데, 갈때마다 듣는 질문입니다. 그분들 입장에선 생명이 달린 일이니 필요해서 하는 질문이에요. 너무 마음쓰지 마시길.
    • 제가 보기에도 절차상 필요한 것 같은데, 당연히 애인있다고 생각했나봐요~ 우울할 일은 아닌 거 같은데요^^
    • 음... 역시 아무 것도 아니고 어찌보면 간호사 님으로서는 당연한....^^;; 건데, 제가 너무 민감했나봐요. 하필 내용이 내용인지라, 그리고 연애 못해본게 컴플렉스인지라...^^;;

      앗, 김전일 님, 저도 바늘 들어갈 때의 그 따끔한 느낌, 그리고 피가 바늘을 통해서 몸에서 스르륵 빠져나가는? 그 묘한 느낌을 좋아해요. 그래서 헌혈을 좋아하나봐요. 헌혈 하고 먹는 달디단 간식도 좋아하고.... ㅎㅎㅎ 다시한번 반갑습니다!
    • 그냥 당연한 절차 같은데요.마음 쓰실 필요 없을 듯.
    • 20살때인가 장염비슷한게 걸려서 내과에 갔는데 의사선생님이 약을 처방하기 전에

      임신가능성이 확실히 없는건지 두세번정도 물어보셔서 몹시 부끄러웠던 기억이 나요...

      그 뒤로 병원에서 비슷한 질문을 많이 들었지먼 그때처럼 부끄러운적은 없었어요 ㅎㅎ
    • 마음쓰실 필요가 전혀 없어요;; 아주 당연한 질문을 당연한 절차를 거쳐 한것 같은데.
      그리고..전 생리불순으로 고등학교때 산부인과를 찾았을때 '낙태'경험이 없냐는 질문을 재차 3번 받았어요. 빡친다는기분을 그때 알았다능..
    • 왜 그 말씀에 우울하신지 잘 모르겠어요.... 오히려 그 간호사님 아주 꼼꼼하게 일처리하시는 것 같아서 보기 좋은데요. 저런 일들이 많아서 간호사 님이 재차 주의를 주신 거일뿐 라곱순 님과는 그 어떤 관계가 없어요. 손님이 가게에 들어오면 안녕하세요~~하고 인사하는 거랑 똑같은 코멘트일 뿐이에요.
      • 음... 왜 우울하냐 하면요, 역시 내 나이또래들은 결혼도 많이 했고 마혼이어도 역시 애인이, 그것도 (성생활 할 정도로) 깊이 사귀는 애인 있는 것이 당연하겠구나... 그래서 간호사님은 저렇게 말씀하시는 거겠지... 이런 생각이 들어서, 특유의 삽질 모드로 잠시 빠져서... 좀 우울했습니다. ^^;;; 다른분들이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이십대 초반이었다면 간호사님에게 저런 소리 들어도 그냥 그러려니 넘어갔을 것 같아요. 게다가 하필 짝사랑 실패를 정말로 호되게 경험하고 난 지라... 저런 당연한 질문들이... 더 많이 슬펐습니다.
        • 이래서 우울하셨을 거라고 짐작한 건 저뿐? ^^;;

          옛말 하는 날이 빨리 오셔야되는데! 그 때까지 잘 기다리세요. 얼마 안 남으셨을 것 같아요. ^^
    • 저도 그런 질문에 우울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해요.
      절차상 꼭 필요한 질문이어서 한 것이고 선별적으로 하는 질문도 아닌데 특별히 우울할 까닭이 있을까요?
    • 엉? 어떤 부분에서 마음이 상하셨는지요 ^^; 전 당장 편도가 부어서 이비인후과에 가도 의사선생님이 임신여부/ 임신계획 물어보시던데영ㅋ
    • 임신상태에서 헌혈하면 안좋은가보지요 ㅎㅎ 최근에 말라리아 발생징역 다녀오신적 있나요 하는거랑 똑같은 거여요
    • 라곱순님 오랜만의 글 매우 반갑네요. 에헹~
    • 아 헌혈하시는 분들 부럽습니다. 건강인증받고 싶어요ㅠ.ㅠ 저는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아서 딱 한번 해봤어요. 저혈압이라서 시간도 오래 걸리고;; 인제는 집도 말라리아 발생지역.......
    • ㅎㅎ 백명 중에 한명만 거짓말 해도 위험한 사람이 생길 수 있으니 절차를 빡빡하게 하는거겠죠. 다른분들 말처럼 신경쓰지 말고 잊어버리세요. 라곱순님 반갑습니다. 생활 바낭도 많이 많이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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