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헤어졌네요...

일년이란 짧은 만남동안

얼마나 싸우고 울었는지 모르겠어요

이전사람들과는 진짜 헤어지려고 맘 먹었을 때 제외하고는 꺼내보지도 않았던 헤어지자는 얘기를 일년 동안 세번이나 했었고, 다시 화해하고, 다시 만나서 웃다 다시 싸우고 또 헤어지자는 얘길 하다보니 결국 여기까지 왔네요

이 사람과 만나기 위해 집과 친척들과도 인연을 끊다시피하고 집까지 따로 옮겼는데 부질없는 짓이었어요


핑계일 뿐이지만. 서로 너무 달라서 힘들었어요. 그 사람이 아닌 제가.

머리도 좋고 똑똑하고 주위 친구도 많은 잘난 사람이라 제가 자격지심도 있었고, 그 사람의 별 것 아닌 그냥 툭툭 던지는 말에 상처를 받아 힘들어 했습니다

조금만 내게 맞춰줬으면 했지만 너무 큰 욕심 이었나봐요

하긴, 저는 그 사람에게 제 모든것을 그냥 받아주면 안되겠냐 응석 부렸는데, 바라면 안되는 거였지요

매번 싸우는 이유는 달라도 본질은 같아서 더 지쳐버린 것 같네요


짧은 일년이란 시간 동안 제 주위에 너무 많은 그사람의 흔적이 있어서 지워가기가 힘들꺼 같아요

삼 년 사귄 예전 남친보다 더 많은 추억과 흔적들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더 무섭구요

다음주 금요일엔 2박3일로 여행까지 가기로 약속하고 여행지 다 알아보고 있었는데 허무하네요

다시 잡고 싶지만, 잡아도 여전히 똑같은 이짓을 반복할 꺼 같아 애써 잡지 않았습니다. 이제 저도 결혼 시즌의 나이가 되어 나중에 가면 후회할 지 모르겠지만  이게 현명한 길인거 같아서요.


분명 그 사람은 연인에게마저 객관적이고 분석적인 것 제외하고는 썩 괜찮은 사람이라 좋은 여자 만나서 잘 살 꺼예요. 저는..모르겠어요. 객관적으로 봐도 속이 배배꼬이고 뒤틀린 저를 또 누가 사랑해줄지.

얼른 일어날 수 있겠죠?


이런 얘기 할 만한 친구가 많지 않아요. 

푸념 늘어놓을 곳은 이곳밖에 없네요...




    • 네 아픈만큼 성숙해지니까 힘내세요.
      • 포킹님의 간단명료한 글에서 답이 보이네요. 감사합니다
      • 정말 제가 괜찮은 사람일까요? 항상 그 사람은 제가 부정적이고 우울하다고 타박하였는데.. 아니겠죠? ㅠㅠ
    • 참 나이 들면 정말 말할 친구가 다 사라져서 슬퍼요. 힘내세요. 인연이 아니라 그렇게 인연으로 지내는게 힘들었을거란 말이 떠오르네요.
      • 친구는 없어졌지만 듀게라도 있어서 이렇게 위로 받는 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 나를 더 괜찮은 사람으로 만드는 인연이 있고 같이 병드는 인연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예전 연애는 서로 맘 아프게 하고, 내가 잘못한 거 같고, 내가 미성숙한 사람인것만 같아 죽을 것 같았는데 그 다음 연애는 나를 돌봐주고..또 그런 줄로만 알았는데 내가 그 사람을 돌봐주고 있고 행복하게 해주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 '관계'의 문제였던 거죠.
      다음 연애땐 그를 위해 이렇게까지..라는 맘으로는 만나지 마세요~ 그거 결국 자격지심과 서운함으로 돌아와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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