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예찬

요즘 듀게에 종종 대만 여행 문의글도 올라오고, 여기저기 대만 여행이 많이 언급되는 것 같아서 대만을 

몹시 사랑하는 1인으로써 대만여행 예찬 한 번 해봅니다. ^^

 

저는 해외는 같은 여행지를 여간해선 2번 이상 가지 않는 편입니다.

직장에 묶여서 해외여행 갈 시간을 내기가 힘들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안 가본 곳을 택하는 편이죠.

두번 이상 가본 곳은 친구를 만나기 위해 여러 번 갔던 일본이 고작이네요.

그런데 대만 여행은 작년에 처음 가봤고 올초에 또 한 번, 총 두번 다녀왔어요.

두번 다 타이페이만 다녀왔기 때문에 다음 목표는 남부 여행입니다. 타이루거 협곡 가보고 싶어요!

항상 달력을 뒤적이며 여행을 갈 수 있는 날짜를 찾아볼 때마다 1차로 고려하는 건 대만이죠.

그냥 2박 3일 이상 여유시간이 생길 것 같다 싶으면 습관적으로 대만 항공권부터 검색해보구요.

 

주변에서 항상 왜 이렇게 대만을 좋아하냐고 묻는데 이유를 생각해보면....

우선 음식이 맛있어요. 그런데 전 외국 나가서 새로운 음식은 항상 잘 찾아서 잘 먹는 편이에요.

사람들이 친절해요. 그런데 전세계 웬만한 나라들은 다 외국 관광객들에게 친절하죠.

특히 유럽 여행할 때는 길에서 지도 펼쳐보고 있으면 다가와서 Can I help you? 라고 묻던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고 길을 물으면 제 짐까지 들어주면서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사람들도 여럿이었죠.

가깝고 물가가 싸요. 자잘한 볼거리가 다양하고 제 취향이에요.

조금 칙칙하긴 하지만 그래도 잘 가꿔놓은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도시와,

조그만 섬나라가 품고 있는 스케일이라고 하기엔 제법 거대한 자연풍광의 조화가 제법 멋있죠.

이렇게 하나하나 꼽아보니 정말 대만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나라네요. >_<

 

그런데 결정적으로 제가 대만을 좋아하는 이유는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한 곳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한 번도 해외는 커녕 국내여행도 혼자 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혼자서 영화나 공연도 잘 보고 밥도 잘 사먹지만 여행만은 너무 외로울 것 같고, 특히나 해외여행의 경우엔

낯선 외국으로 혼자 떠난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어서 혼자할 생각은 꿈도 안 꿨었죠.

그러다 작년에 친구랑 스케쥴 맞추다가 짜증나서 충동적으로 혼자 떠나서 너무 재밌게 즐기다 돌아왔어요.

저는 여행지에서 낯선 사람들을 상당히 경계하던 편이었는데 혼자 다니다보니 오히려 외로워서인지

더 현지인들과 안 통하는 대화를 나누고 어울리게 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유난히 친절하고 선량한 대만 사람들이 많이 기억에 남았구요.

전세계 어딜 가나 현지인들은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친절하지만 대만 사람들의 친절은 뭐랄까...

관광객에겐 친절해야한다는 의무감보단, 그냥 저에 대한 호기심과 적당한 오지랖이 느껴지는

그런 친절함이 적당히 한국식 감성과 절묘하게 어울렸다고나 할까...

뭐, 이런 게 취향이 아닌 분도 있지만 저는 제법 이런 게 취향이구나.. 라는 사실도 깨달았죠. ^^;

 

 

그런 의미에서 대만여행 사진 몇 가지 투척하고 갑니다.

다 먹는 사진이지만 그래도 지금은 점심시간이니까 별로 죄책감은 없네요. ^^;

 

 

 

 

 

 

이것은 제가 대만을 그리워하는 이유 중 절반쯤 되는 샤오롱빠오(소룡포)입니다.

제일 유명한 곳은 딘타이펑이지만, 이 사진은 딘타이펑 본점 뒤에 있는 디엔수이러우라는 곳이구요.

딘타이펑에 비하면 조금 고급 요리를 취급하고 가격도 좀 비싸고 종업원들이 영어도 거의 못하지만 맛은 정말...ㅠ_ㅠ

다음에 대만 가면 이 집 가서 코스요리 먹어보고 싶어요.

코스는 기본 6인부터인가... 그랬는데 암튼 옆테이블 사람들 먹는 거 너무 부러웠음...ㅠ_ㅠ

 

 

 

그리고 이것은 위의 것과 같이 먹은 돼지고기탕면+볶은새우요리..

메뉴명은 한자로 돼있어서 잘 모르겠고, 암튼 면 위에 볶음요리를 얹어서 함께 먹는 요린데요.

올초 여행의 베스트 맛이었습니다. 정말 말로 다 형용할 수 없는 깔끔하면서도 깊은 불맛..

 

 

 

이것은 그 유명한 딘타이펑의, 새우를 얹은 샤오롱빠오..

 

 

 

그리고 샤오롱빠오만큼이나 사랑하는 딘타이펑의 갈비볶음밥입니다.

정말 밥알 하나하나를 기름이 스치면서 코팅만 한듯한, 포슬포슬하면서도 매끈한 볶음밥이에요.

전 김치볶음밥도 별로 안 좋아하지만, 딘타이펑에 가면 꼭 저 메뉴를 먹죠.

그러나 반전은, 이 볶음밥보다 진과스에서 파는 광부도시락의 볶음밥이 더 맛있다는 거...

 

 

 

이건 스린야시장 근처에서 먹은 대만식 스테이크에요.

비쥬얼은 좀 싸구려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가격도 싸죠) 웬만한 레스토랑 스테이크 못지 않아요.

우리 돈으로 만원 가량의 착한 가격이다보니 고기 자체의 질이 썩 좋진 않아요.

그렇지만 그 고기의 질을 적절한 미디움웰던의 고기굽기로 커버합니다.

 

 

 

이건 그냥 시장에서 파는 망고빙수.... 빙수도 정말 별의별 종류가 다 있어요.

다 먹어보고 싶은데 배아플까봐 하루에 한 개씩만 먹을 수 없는 현실이 슬펐어요. ㅠ_ㅠ

그래서 고민고민하다 선택하는 건 언제나 망고, 또 망고.... 제가 망고를 좀 심하게 많이 좋아하거든요. ^^;

 

 

 

 

그리고 제가 대만을 그리워하는 이유 중 1할 정도를 차지하는 지우펀의 땅콩크레이프!

먹다가 중간에 찍어서 요상한 비쥬얼이지만 먹기 전엔 내용물이 전혀 보이지 않는지라... ^^;;;

크레이프 안에 땅콩엿 간 것을 깔고 땅콩아이스크림을 얹은 뒤 고수를 얹어줍니다.

고수를 못 먹는 사람들은 빼달라고도 하지만, 고수매니아인 저는 계속 모어! 모어!! 를 외쳤죠.

괴악한 맛일 거라고들 예상하지만, 정말 맛있습니다. 고소한 땅콩맛에, 살짝 느끼할 수 있는 부분을 고수가 채워주죠.

이걸 먹으려고 교통체증과 폭우를 뚫고 지우펀에 갔었죠. ^^;

 

 

 

 

대만에 가면 꼭 먹어야할 특산품, 파인애플 케이크인 펑리수...

펑리수의 갑은 치아떼(찌아더) 펑리수지만 그 집 펑리수는 사진을 찾을 수가 없네요.

현지에선 펑리수를 명절 선물용으로 많이 구입을 하는지라, 구정연휴 때 이 매장에 갔을 때 장난 아니었죠.

개장 시간에 맞춰 가서 실컷 고르고 나왔더니 가게 밖으로 50m 넘게 줄을 늘어선 사람들......

물론 그렇게 줄 서서 살 가치가 있을만큼 다른 펑리수보다 맛있습니다. ^^

 

 

 

그리고 이것은 훠궈, 빨간색은 선지국물, 하얀색은 닭국물..

수십가지의 고기야채해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사천식 샤브샤브죠.

우리 나라 사람들도 뷔페가면 제법 많이 먹고 오래 버티지만 대만 사람들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접시 하나에 한 가지 재료 수북하게 쌓은 거 테이블에 빡빡하게 채워놓고 계속 육수 리필해가며 다 먹고 또 먹고..

저는 돌아오는 날 여길 갔기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12가지 하겐다즈 아이스크림도 1번 밖에 못 먹었는데..ㅠ_ㅠ

 

 

 

음.... 먹는 거 말고 대만 풍경이라던가 유명 관광지가 궁금하신 분들은 초록창 검색을....^^;;

 

 

 

    • 대만여행에 회의적인 사람이었는데, 이 글을 보고 단순히 맛난 거 먹으러 가기로 결심했어요!
    • 추룹... 스테이크, 크레이프 끌리네요.
    • 대만 생각보다 여행하기 좋은 곳입니다. 버스 지하철도 타기 쉽고 한자 읽기 가능하시면 여행하는데 정말 편하구요..음식도 본토처럼 격하게 부담스럽지도 않고 딱 알맞습니다. 고궁박물관 하나만 제대로 봐도 타이베이 여행에는 의미가 있는 것 같네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편의점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ㅎㅎ 저도 다시 한번 가보고싶네요. 전 혼자서 기차타고 타이루꺼도 갔습니다.;;ㅎㅎ
    • 펑리수 너무 좋아요♥_♥
    • 대만 예찬이라면 또 현태준이 짱이죠
    • 대만 좋아하시는 분을 만나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저도 금년 2월에 다녀오고선 대만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습한 기후로 인한 칙칙한 건물 외벽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싫어하시는 분도 많지만 정말 뼛속까지 친절한(사실 한국사람처럼 악착같지가 않은..)
      대만 사람들과 맛난 음식 때문에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리 풍경은 묘하게 한국과 비슷하지만 일본 영향을 받아서 인지 젊은이들의 과격한 패션이 인상적이 었습니다.
    • 저 국수는 양춘미엔인것 같네요. 저도 한 번 타이페이 갔었는데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음식들 생각하니 침이 고이네요^^
    • 우리와 가장 비슷한 역사, 문화, 감성을 가진 나라라고 생각해요. 유교문화권이고, 중국 본토나 일본과의 관계도 우리와 비슷한 면이 많고요. 전후 급격한 경제발전이라는 공통분모, 공산주의 국가(중국본토)와 자본주의 국가(대만)와의 대치라는 측면도 닮았죠.
      사람들이 우리나라 드라마를 너무 좋아하더라고요. 대학생이나 대학원생 중엔 일본어 잘하는 사람이 많아서 일본어로도 대화 가능합니다. 기차에서 만난 사람들은 영어도 일본어도 잘 안 통했어요. 어설픈 한자로 필담을 나눴는데 (몇 세?, 이름 뭐?, 드라마 제목, 한국 탤런트 이름 등등) 재밌었습니다. 잠깐 여행했지만 좋은 인상을 받았어요.
    • 딘타이펑은 한국과는 맛이 좀 다른가요? 훨씬 더 맛있으려나 ㅎㅎ
    • 저도 세번다녀왔어요. 처음엔 유성화원 같이 본 친구와 따오밍스의 나라를 가는게 팬으로서 예의라며 간거였는데 ㅋ 가면 갈수록 더 가고싶어져요.

      우선 음식이 다 맛있고, 정말 친절합니다. 언니, 안녕하세요? 정도는 알아듣는 분들도 많고요.

      아기자기한 분위기도 있고, 중국의 느낌도 나고. .

      본토 중국과는 다른 매력이 있어요.

      타이베이도 좋지만, 아리산 가보시라고 하고 싶어요. 저도 일출을 못 봐서 다시 가볼까 싶거든요~ ~
    • Shostakovich/ 맛있는 거 드시러 가서 좋은 것도 많이 보고 오세요. ^^

      clancy/ 저 크레이프는 고수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별미라고 생각합니다!

      아일랜드/ 맞아요. 저도 중국어는 한마디도 못했었지만 한자는 그럭저럭 읽으니 길 다니기 정말 편하더라구요. 음식은 식당에서 파는 것도 맛있지만 무엇보다 길거리 음식들이 다 너무 맛있구요. (그러나 그게 대부분 튀김이라 내 살은 지못미;) 그런데 전 대만을 2번이나 가고도 정작 고궁박물관은 안 가봤어요.ㅎㅎㅎ 타이루거는 다음에 꼭 갈 거예요!!!

      스푸트니크/ 저두요♥ 한국에 수입해줬음 좋겠어요. 찌아더가 힘들면 신동양 펑리수라도...

      김전일/ 엥.. 현태준은 누군가요? 연예인인가요? 사실 대만 연예인은 주걸륜 밖에 모른답니다.

      칼재비/ 오오 반갑습니다!!! 2월이면 저랑 비슷한 시기에 다녀오셨네요. 대만의 1~2월은 우기라서 여행하기 별로 좋지 않대요. 빙수도 안 팔고..ㅠ_ㅠ 과격한 패션은 일본 영향도 있지만 더운 나라라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전 우리나라와 똑같은 백화점 풍경을 보면서 굉장히 친근감을 느꼈답니다.

      문득익명/ 대만 여행책이 별로 없어서 선택의 여지라는 게 거의 없습니다. 정보 면에선 프렌즈 타이페이가 원탑이구요. '나는 지금부터 행복해질 것이다' 라는 여행기 책이 있는데 잘쓴 글은 아니지만 여행 다녀온 후에 읽으면 좋습니다.

      로테/ 오, 양춘미엔이라.... 제가 올초에 중국어를 좀 배우다 지금은 쉬고 있는데 그 이유가 저 식당 가서 메뉴판을 읽고 싶다는 욕망 때문이었죠..^^;

      mooL/ 맞아요. 그런 역사와 감성이 비슷한 데서 오는 비슷한 정서도 무시할 수가 없네요. 전 아무래도 아이돌을 좋아하다보니까... 드라마보단 KPOP의 인기가 많이 와닿았어요. 시먼띵 거리를 한바퀴도는데 내내 한국 아이돌 노래들만 나오더라구요. 특히 붙어있는 가게 세군데에서 샤이니의 루시퍼가 돌림노래로 나올 때의 감동이란..ㅎㅎㅎ
    • 오스카와오/ 단연!!!!!!! 훠어어어얼~~~~씬 맛있습니다. 한국 딘타이펑의 샤오롱빠오는 그저 만두일 뿐...orz

      꽃띠여자/ 호호호.. 대만여행이 요즘은 일본 원전사태 이후 대체여행지로 요즘은 많이 각광받지만 그러기 전에 대만 가시는 분들 상당수는 유성화원 영향이 크시더군요.ㅎㅎㅎ 아리산도 정말 가보고 싶고.. 대만은 진짜 가고 싶은 곳 투성이에요. 마음 같아선 한달 정도 가서 살아보고 싶어요. ^^
    • 우와~ 음식사진들이 ㅠ.ㅠ 아름답습니다. 저도 몇년전 싱가폴여행이 무산되서 대신 가게된 곳이 대만이였는데 정말 편안하고 좋았어요.
      현지인 친구랑 같이다녀서 더편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미 언급하신것처럼, 사람들이 정말 친절했어요.덧붙여 좀 사람들이 착하다고 느꼈어요.
      다른 중화문화권 지역에 비해 사람들이 조용하고 착한분위기. 대중 교통수단 이용할 때도 몸이 불편한 사람이나 노인한테 양보하는 모습도 많이 봤어요. 심지어 멀리 떨어진 자리에 앉아있던 젊은이들이 벌떡 일어나서 자리양보를 하더라고요. 홍콩이나 상해에선 볼수없었던 착한 분위기가 제일 인상 깊었어요. 그리고 동네이름은 기억 안나는데, 명동같은 번화가였고, 줄서서 기다렸다가 좌석없이 서서 먹는 곱창국물 베이스의 에그누들이 정말 맛났던 기억이....
      • 아쫑미엔시엔 우리말로는 아중면선이요! 으~ 그립네요!
    • slow-wave/ 맞아요. 대만 사람들에 대한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착하다'인 것 같아요. 저는 외국 나가서 이렇게 자리 양보 잘하는 사람들 처음 봤어요. 특히나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임산부한테 자리 양보하시고 서로 양보하는 거 진짜 훈훈하더라구요. 서서 먹는 그 국수는 시먼띵의 곱창국수인 것 같네요. 저도 그거 맛있게 먹고 나중에 친구 데려갔는데 걔는 입맛에 안 맞다고 툴툴거려서 슬펐어요. ㅠ_ㅠ
    • 담주에 대만 가는데 이글이 힘이 되네요..ㅎㅎ 주위에서 다들 왜 대만가냐..딴데가 더 낫다 해서 의기소침해졌구 항공권 걍 환불할까 하는 생각도 했거든요..ㅜ,ㅜ
      글 보니까 맛있는 음식도 많구(꼭 먹어볼래요~)댓글들도 희망적이라 잼있게 다녀오고싶어지네요^^
    • 로그인을 부르는 글이군요 ㅎㅎ 저도 대만 너무 좋아한답니다. 위치와 역사상 중국, 일본, 동남아 등 각지의 음식을 모두 먹어볼 수 있고, 특히 야시장에서 먹은 타이난식 토스트는 너무 맛있었어요 ;ㅁ; 타이페이 시립 현대미술관, 고궁박물관, 타이페이 역사박물관도 너무 좋았구요. 저도 또 가고 싶네요.
    • 대만 이미지는 아시아의 캐나다쯤 되는 것 같군요 ^^ 저도 제작년쯤 처음 다녀온 후, 선량한 사람들과 음식맛이 좋아 다시 가고 싶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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