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가 개인적인 비극을 겪어 노숙생활을 하는건 비극이고, 그 원인도 사회적으로 막아야할 일입니다. 그러나, 이와는 별개로 노숙자가 받는 지원들;이걸 노숙인 본인들의 의지나 자발적 지원만 믿어선 안되죠. 오랜 노숙생활로 나빠진 본인들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지원조치가 없진 않아요. 실제로 기사에도 노숙자쉼터나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나와 있구요. 물론 원하는 만큼의 지원은 아니겠지만 쉼터에서 아주 기본적인 의식주는 해결할 수 있는데 노숙인 대부분이 그런 지원을 뿌리치는 이유가 알콜의 문제로 알고 있는데 보니 알콜중독에 관련한 프로그램도 있구만요.
저도 서울역을 꽤 자주 이용하는 사람으로서 노숙인에 대한 연민은 애저녁에 물러갔습니다. 출근길에 시간이 빠듯하면 이용하는데(나름 지름길;;) 이용자가 많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정신 붙들어매고 지나가지 않으면 공격당하거나 희롱당하기 십상-_- 젊은 여자 혼자라 그런건지 슬그머니 와서 부딪치려는건 비일비재하구요 쌍욕도 바가지로 들어봤어요(내..내가 뭘?). 노숙자는 일반인을 공격하지 않는다는 얘길 들었는데 제가 겪은 바로는 오 노ㄴㄴ
그 부분이 아마 노숙자 문제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일 겁니다. "의무나 책임을 방기하고 자유로울 권리만 주장하면 누가 좋아하나..." 요런 거 전혀 관심도 없고 생각도 없고 그냥 내버려뒀음 하는 노숙자들은 정말 어렵습니다. 재활의지 있는 분들은 같이 할 프로그램이라도 만들어보지만.
짧은 생각일 수 있겠지만 이분들이 다시 사회로 돌아와 정상적인(표현이 좀 그렇습니다만)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현실적 방안이란 것이 존재할 수 있는가. 라는 회의적인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것과는 다른 얘기인데요. 저는 서울역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살고 그곳을 매우 자주 가는 사람인데요. 제딴에는 노숙인분들이 혹여나 기분나빠하지 않도록 그분들 주변을 지나칠 때 나름 신경을 씁니다. 신경을 쓴다는게 대단한 건 아니고 그저 보통 사람들 옆을 지나가듯 평범하게 지나가고 심한 냄새가 나도 표정을 찡그리지 않고 구걸하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 하고 인사 드리고 지나가는 식의 뭐 이런 소소한 것들인데요. 문제는 이런 소소한 행동을 하는 것도 의외로 쉽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특히 밤 늦은 시간 사람이 별로 없는 곳에서 그분들을 가깝게 지나갈 때나 그분들이 접근을 하시면 아무리 의연한 척 해도 꽤나 용기를 내야 하거든요.
경쟁 사회에서 말 그대로 낙오되어버린 사람들인데 그것이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 따른 것이라면 사회가 그들을 눈 앞에서 당장 안 보이게 하기 이전에 먼저 대책을 마련해줬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사에도 나와있듯이 일단 중기적인 거처(특히 씻을 곳)와 일자리를 확보해줌으로써 일정 소득이 생기게 해주는 것이 시급하지 않을까요. 새빛둥둥섬이니 광화문광장 디자인 서울이니 등으로 들어갔을 세금이 아까워지는 시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