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람> 봤어요 (스포 있음)
기본은 하지만 약간 아쉬움이 남는 그런 영화죠.
의붓딸과 데면데면하다가 정이 들 무렵 잃어버리고 뒤늦게 딸에 대한 모성애를 발견하는 김윤진,
외삼촌과의 악연과 사채업으로 살아가는 전과 7범 마동석,
우발적으로 저지른 살인 때문에 공소시효가 끝나기 전까지 이리저리 도망다니며 사는 천호진.
이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해서 별도의 영화가 만들어질 법도 한데 이걸 한데 묶으면서
연쇄살인범과 관련해 진행하다 보니 산만하고 종종 삼천포에 빠진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점도 있는데 일단 사건의 무대가 되는 재개발 예정 맨션이 우리와 동떨어진, 어떤 살인극의 무대가 아니라
쉽게 볼 수 있는 주변 같다는 느낌을 주는 게 제일 좋죠. (그래서 더 무서울 수도 있을 테고요.)
동시에 이웃사람들의 오지랖 하면 불편하고 짜증나는 게 다반사인데
이 영화에서는 그 오지랖 덕택에 연쇄살인범의 희생양이 될 뻔한, 두 사람이 목숨을 구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순진한 낙관주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무튼
연쇄살인마라는 거대 악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힘을 합쳐야한다는 태도를 긍정할 수 있다면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겁니다.
p.s. 마동석과 연쇄살인마의 관계는 <어벤져스>에서의 헐크-로키를 연상시킵니다. ㅋㅋㅋ
그 덕택에 예기치 않게 객석에서 웃음이 터지죠. 저도 웃었고요.
p.s.2. 음악은 좀 아쉽습니다. '이 대목에서 긴장해야 합니다'하고 대놓고 티내는 음악이랄까.
서서히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그런 음악이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죠.
p.s.3. 원작자인 강풀이 카메오로 나옵니다. 사진으로 볼 때에는 몰랐는데 풍채 장난 아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