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셉션과 이터널 선샤인

얼마 전에 인셉션을 보고 꽤 인상이 깊었고 본 당시에는 많은 것들을 이해하지 못 하고 나중에 온갖 스포일러와 

영화에 대한 해설들을 보면서 생각보다 여러가지의 해석을 낳을 수 있는 그렇게 만든 영화이구나 하고 놀랐었는데


방금 오래 전부터 보고 싶었지만 보지 못 했던 이터널 선샤인을 봤습니다. 그리고 이터널 션샤인을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인셉션과 비교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네요. 인셉션이 액션/SF/스릴러물이라면 이터널 선샤인은 

드라마/로맨스/SF물이라 느낌이 많이 다르고 하나는 기억을 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우는 것이지만 컨셉 자체가 비슷하니까요.


영화적인 완성도는 모르겠어요. 둘 다 상당히 높다고 생각되는데, 이터널 선샤인은 뒷부분이 조금 처지는 느낌이었어요.

사실 뭔가 좀 더 비극적인 결말을 예상했는데, 조금 밋밋하게 마무리됐다고 할까요. 하지만 영화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감성은 물론 이터널 선샤인이 강했습니다. 두 남녀 사이의 애증이 절절하게 다가왔어요. 


이터널 선샤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기억 .혹은 꿈 속에 대한 묘사였어요, 오히려 인셉션은 명시적으로 

꿈을 다루고 있고 이터널 선샤인은  기억을 다루고 있는데, 인셉션이 보다 뚜렷한 기억 묘사 같고 이터널 선샤인이

몽환적인 꿈 같이 묘사했다는 점이죠. 이야기 전개가 도치된 형식도 그렇고 뜯어보면 두 영화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사족: 영화 속의 케이트 윈슬렛 같이 좀 엉뚱하고 천방지축 같은 여자와 사귀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제 이상형은 차분하고 조용하고 여성스러운 여자이지만요.

    • 둘다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예요.
      전 이터널 선샤인 결말도 굉장히 좋아하는데,
      기억을 지우더라도 불가항력적으로 또다시 끌린다는게 매력적인 이야기이지 않나요? 인연이라는걸 믿든, 믿지 않든요.
      끝을 알지만 다시 시작해보려는 짐캐리의 캐릭터도 왠지모르게 서글프면서 미소짓게 만드는..
    • 폴라포/저도 나름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좋긴 했는데, 정신없이 숨가쁘게 달리다가 너무 천천히 서버린 그런 느낌이 결말 부분에서 느껴져서요. 물론 단지 느낌일뿐 내용적으로는 저도 엔딩이 좋았습니다. 사랑은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것이란 게 주제겠죠.
      Ti/그 대사는 놓쳤는데, 맘에 참 와닿네요. 짐 캐리 의외로 감동적인 영화가 꽤 되죠. 그렇게 웃기면서도 울게 할 줄 아는 몇 안 되는 코믹 배우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오오 저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었군요. 전 이터널이 더 좋네요. 정서적인 울림이 더 컸어요.
    • 이터널 선샤인 재작년에 봤는데 전체적으로 좋아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마지막 장면만은 참 좋아해요.
      짐캐리가 그래도 괜찮다고 말하는 그 순간 막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냥 이 대사 한마디가 모든 걸 설명해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엔딩 음악도 참 좋았고ㅠㅠ

      케이트 윈슬렛은 진짜 아름다워요. 영화 보는 내내 그 생각을 계속 했는데 캐릭터는 아름다움이라는 말과는 좀 동떨어졌었죠. 흐.
      짐캐리는 개인적 팬심으로 연기를 잘하든 못하든 그냥..싫었어요..으하하.
    • 글보고 엔딩 다시 또 떠올라서 마지막 대사 퍼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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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LEMENTINE
      : I’m not a concept, Joel. I’m just a fucked-up girl who is looking for my own peace of mind. I’m not perfect.

      JOEL
      : I can’t think of anything I don’t like about you right now.

      CLEMENTINE
      : But you will. You will think of things. And I’ll get bored with you and feel trapped because that’s what happens with me.

      JOEL
      : Okay.

      CLEMENTINE
      : Okay.

      ---------------------------

      짐 캐리가 오케이 하는 장면에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헤어졌다 다시 만나는 커플 많이들 그러지 않나요. 다시 또 상처받을걸 알면서 다시 시작하고..
      감수성넘치는 짐캐리 캐릭터 <500일의 썸머>에서의 토끼씨 만큼이나 공감ㅠ
    • 오오오 이터널 선샤인..뿌연 꿈의 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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