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함께...

 

청소기 호스를 엄마품처럼...

 

 

 

 

 

제주 오자 마자 대형급 태풍을 맞이하다니...

워낙 바람이 많은 동네고 집 위치가 그렇게 위험하다는 생각을 안 해서

그리고 결정적으로 실감을 못해서 괜찮겠지 그러고 있는데 음...  벽으로 빗물이 스며드는 게 보여요.

 

지난 번 소형 태풍 때도 밤잠을 설쳤고

그때 벽모서리로 빗물이 스며든 걸 봤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습니다만

음.. 오늘은 또 딴데서 스며드네요. 아까는 현관문 위쪽 잔금으로 빗물이 뚝뚝 떨어지길래 깜짝 놀라 응급조치를 했습니다... 만..

갑자기 긴장감이 급증했습니다.

 

벽돌로 지은 오래된 집이니까 뭐.. 빗물 스미는 건 문제도 아닐듯해요.

제주도 시골집들을 보면 가구도 거의 없고 벽지도 물얼룩에 곰팡이가 당연한듯한 것이 이제 이해가 됩니다.

낮에 사람도 안 보이고 집 내부는 휑하고 벽지는 얼룩덜룩해서 다 빈집인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그저 이런 일이 반복되니 태연하게 받아 들이고, 따로 돈 쓰지 않고 비 그치면 말려서 살고 그런 것 같아요.

 

 

아까까지는 바깥에 있는 차가 걱정이었는데 이제는 나부터 살자.. 뭐 그런 마음이랄까요..

부정 탈까봐 입에 올리기도 뭣하지만 남편이 혹시 지붕 날라가면 야옹이들 안고 식탁 밑에 웅크리고 있어라~ 라는데

그 전에 욘석들 케이지에 넣어야하는 걸까 잠깐 심각하게 고민을 했네요.

 

 

어차피 잠은 잘 수 없고...

혼자다보니 많이 무서운데 듀게에서 여러분과 이러고 있으니 그나마 맘이 좀 가라 앉습니다..

 

 

태풍 속도가 원래 이렇게 느린 건지..

빨리 좀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 아 글루님 큰 피해 없으시길 바라요..
      • 지금 상황으로서는 최대치라는 걸 도저히 감을 못 잡겠어요.
        집은 괜찮을 거 같은데 심리적인 공포감이.. ㅠ.ㅠ
    • 아이고 고양이 너무 귀엽다, 하고 스크롤 내렸는데 본문내용은 가볍지가 않네요. 글루님도 고양이들도 모두 무탈하게 이 밤이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 아으. 바람이 한단계 업됐어요..
    • 아이쿠 괜찮을거예요 ㅠ 큰 피해 없길 바랍니다. 야옹이들아 글루님에게 힘을 줘!
      • 그래도 야옹이들이 옆에서 느긋하게 잠을 자는 모습을 보면 조금... 안정이 되기도 합니다.
        괜찮을 거예요!
    • 아~아~ 저 어릴 때 많이 겪어서 그 마음 조금 알아요. 별일 없으시길 바랍니다. 야옹이들아 글루님 지켜주렴!!!
      • 제주에서 집짓고 살면 차고는 필수!란 생각을 또!또!또!해봅니다.
        서양집들처럼 유리창문 앞에 나무 덧창도 필수!
    • 전 곤파스때 아파트 샷시가 떨어질뻔 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방비를 한다고 해도 무섭긴 마찬가지에요.
      여차하면 고양이 세마리 데리고 욕실에 들어가서 문 잠그고 있으려구요. 욕조안에 이불 깔아놓고 애들 끌어안고 버티죠 뭐 ㅠ.ㅠ
      • 헉. 공포감이 상당하시겠어요. ㅠ.ㅠ

        저도 방금 화장실 갔다가.. 화장실이 제일 안전한 느낌을 받았어요.
        바로 뒤에 집이 붙어 있어서인지 바람 영향 없이 조용한?
    • 유령회원이지만 그동안 gloo님 야옹이들 사진 항상 즐겁게 감상하고 있었어요. 저도 부디 무탈하시길 빕니다. 막내고양이 보면서 신비의 동물 같다고 늘 생각했는데, gloo님께 그리고 형누나들에게 힘을 주길!
      • 현관문쪽으로 바람이 너무 세서 급쫄아.. 신문지 붙이고 틈새 대충 막고 안방에 고양이들 다 몰고 들어왔습니다.
        방안은 조용하네요. 왜 문 열어두고 쫄고 있었을까요. 아까 너무 쫄아서 속이 막 울렁거렸어요. ㅠ.ㅠ
        고무랑 보름이는 데리고 들어오기 쉬운데 똥깨가 어찌나 몸을 사리는지 겨우 끌고 들어왔어요.
    • 보름이 저기가 아늑한가봐요? ㅎ
      지대가 좀 높고 2층이라 괜찮을 거 알면서도 작년에 저희 옆동네 앞동네 뒷동네 다 수해를 입어서 가족친지친구들의 잔소리 폭탄땜에 여즉 태풍 맞이 장보고(생수 우유 두유 채소 두부 과일 - 벌써 채소값 2.5배 올랐어요. 흑흑 ㅠ ㅠ) 청소(!!)하고 빨래 개고 창문 닫고 재활용 쓰레기 내놓고 이제 숨돌립니다. gloo님 폭풍우 무사히 넘기시라고 gloo님네 지붕은 네 벽 모서리 꽉 물고 놓지 말라고 기도하고 잘게요. gloo님 몫까지 대신 꿀잠자겠습니다.
      • 청소기 엄마품??? ㅠ.ㅠ

        뉴스특보에서 지금이 고비라고 하네요. 그래요. 지금만 넘기면 되요. 지금은 곧 아까가 되겠죠. 그런데 그 지금이 얼마동안일까요..
        꿈속에서도 기도해요!!!
        • gloo님 긴 밤 무료하실까봐 블로그에 길고 쫌 웃긴 비밀댓글 달았어요. ㅋ
          네, 꿈속에서도 꼭 기도할게요.
    • 제주, 태풍 이런 말 나오면 고무하고 똥개하고 까만복실이하고 괜찮을까 걱정하는 맘이 들었는데....아, 그래 글루님이 있었지 이러고 있네요참...^^; 조심하시어요~~
      • 이 글 답 달려는 순간 차단기가 내려가고 3G는 먹통되고.. ㅠ.ㅠ
        밤새 안녕입니다!
    • 아유... 뉴스 보니 지금 제주 장난 아니네요. 무사히 잘 지나가길 바랄게요ㅠ
      • 아 바람이 그대로라 이제 막 짜증이 나요
    • 청소기 모델이 저희 집에 있는 거랑 같아서 괜히 반가워요. 글루님 가족들 모두 별 일 없이 태풍 잘 넘기실거예요^_^!!
      • 잘 쓰고 있어요. 보름이가 아주 좋아하기도 하고... 일단 밤새 무사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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