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솔직히 내가 레즈비언이 아니었어도 정말 이렇게 열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제가 자란 환경은 정말 엘리트주의적이고 보수적인 기독교 환경이었고 제가 동성애자라는 것만 빼면 다 가치관의 충돌 없이 지낼 수 있는 환경이었거든요. 그래서 호모포비아를 가진 사람들이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이해는 되요.
한국에서 동성애자들이 인권을 찾기 전에 청소년, 아동, 여성, 장애인, 외국인노동자, 혼혈한국인 등등 챙겨줘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모두가 그들이 우리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죠. 선거때 유세로 써먹기 쉬우니까) 긴긴 싸움이 될거예요.
어렵네요. 동성애자면서 이성애자일 수도 없고, 양성애자가 그 둘을 포함하는 것도 아니고. 여자이면서 남자일 수도 없고, 양성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둘을 다 체험했다고 할 수도 없고. (어머, 윗문장과 중복) 혹시 환생 시스템이면 나중에 경험해보고 말씀드릴께요. 이성으로 태어나야 겠지만.
선생님과 병아리감별사, 운동선수는 직업만 다르지 사랑은 똑같아요, 라고 하면 생득적으로 규정된 게 아니잖아요. 하려고 한다면 고생은 하겠지만 체험할 수 있죠. 하지만 성애는 다시 태어나지 않는 한 하나만 선택가능하잖아요. 성별도. 그래도 전 믿어요. 개인적인 특수성을 빼고는 같을 것이라는 것을. (그래도 인류가 사랑 자체에 대한 이해가 떨어진다고 생각해요. 정의가 너무 애매합니다.)
"please please me", "love me tender", 급기야 "all you need is love". 전 비틀즈 잘 모르지만 요런 제목들만 늘어놔도 황홀해지잖아요. 그 황홀함을 느끼는데 있어 무슨 차이니 구별이니 같은 것들이 굳이 필요까지나 할까 싶어요.
이상적으로 보면 본문에 쓰신 게 맞는데, "이성애자"라는 말을 실제로 이성애 지향의 사람들 일반을 가리킬 때 쓰는 빈도에 비해 "동성애자"를 쓰는 빈도가 훨씬 높은 걸 생각해보면, 확실히 후자가 성적 지향으로 정체성을 규정하거나 혹은 규정 당하는 부분이 큰 것 같아요. 그게 살아가는 데 꽤 큰 짐이 된다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고요, 우리나라에서나 여기 미국에서나. 근데 뭐 저도 커밍아웃한 회사 동료들이랑 부대끼고 그러다보면 복닥복닥 연애하고 뭐 그러는 건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