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된 이승만 위인전을 봤습니다

보수 쪽에서 이승만을 이 나라의 국부로 모시고 싶어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승만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있을 때마다 전 늘 궁금했습니다. 도대체 저 사람들은 (1) 이승만이 한국전쟁 때 국민들에게는 걱정말라고 해놓고서 본인은 한강다리를 끊어버리고 낼름 피난했던 것 (2) 대놓고 부정선거를 저질러 고등학생까지 투쟁에 나선 4.19에 의해 하야하게 된 것에 대해 어떻게 쉴드를 칠까. 그러던 차에 만화로 된 위인전을 하나 보게됐습니다. 보수단체에서 만들면서 행정안전부의 스폰을 받은 것 같더군요. 명색이 위인전이니 제대로 된 쉴드를 구경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봤습니다.

 

1. 한국전쟁에 대해

 

북한이 남침을 했고, 일요일이라 일본의 맥아더 사령부와 제대로 연락이 되지 않았다. 뻔한 거짓말이지만 국민의 동요를 막기 위해 국군이 인민군을 몰아내고 있다는 통상적인 방송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승만은 피난을 가지 않고 싸우려고 했지만 주변에서 대통령이 일을 당하면 장기적으로 더 큰 일이라고 설득해 멀리 피난했으나, 곧 후회하고 다시 대전으로 올라왔다.

 

한강다리를 끊은 이야기는 없군요. 뭐 피난한 건 자체는 욕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대통령이 포로로 잡히거나 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긴다는 건 사실이니까요.

 

2. 부정선거와 4.19에 대해

 

당시는 워낙 사회 혼란기였고, 그래서 이승만은 국가의 생존을 위해서는 개인의 자유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국가보안법을 통과시키고 비판적인 경향신문을 폐간시켰다. 하지만 반발이 심했고, 정부통령 선거에서 이승만-이기붕 콤비가 당선되었으나 부정선거로 의심받았다. 전국에서 데모가 일어났고, 미국 대사도 면담을 요청하자 이승만은 "불의를 보고 일어서지 않으면 국민이 아니지요" 라며 스스로 하야했다.

 

이승만의 생애에 긍정적인 면이 없는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말년의 개판짓으로 그 전의 상황이 평가절하되는 면도 있겠죠. 하지만 대통령이 된 후 이승만이 여러 분야에서 저지른 악행을 생각하면, 단순히 국가의 생존을 위해서, 당시 시대 정황 상 어쩔 수 없었다는 쉴드로는 부족하지 싶습니다. 분명히, 국가가 아니라 본인의 권력 연장을 위한 것임이 분명한 조치들이 말년으로 갈수록 늘었으니까요.

    • 국민방위군 얘기도 당연히 없고 보도연맹 얘기도 없겠지요.
      • '위인전'이랍시고 만들었는데 그게 있을리가요(...)

        국민방위군 보도연맹 받고 사사오입이랑 3.15부정선거 레이스요
        • 현자님의 한 줄 정리 감사.
    • 뭐 이승만 실드칠 꺼리가 있다면 하나뿐이죠. 미군을 이 땅에 붙잡아둬준 거.[...] 문제는 그 이상으로 내치(內治) 쪽에는 삽질을 했고 권력을 안 놓을 했던 통에 그 모양이 되었습니다만.

      사실 닥터 리-_- 를 이해할 코드는 딱 하나인데 그건 "조선의 마지막 왕" 입니다.(...) 실제로 미국쪽에서 프린스 리-_- 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었다더군요. 실제로 전주이씨 방게이기도 했기 때문에 조선왕조 왕족들에 대해서 거의 탄압에 가까운 정책을 취했고, 스스로를 군주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권력을 내놓을 생각도 없었죠-_-;
      • 원래 우리 헌법이 내각제로 가려고 했는데 이승만이 떼써서 대통령제로 갔다는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미국 이야기는... 실제 그 위인전도 말년에 대해서는 주로 미국 얘기만 하고 있더군요. 미국에서 엄청 주목받았다는 둥, 하바드에 조지워싱턴에 프린스턴이던가요? 하여간 화려한 학력 등등...
      • 예전에 도올 김용옥이 "단군이래 이승만 보다 강력한 권력을 가진 왕은 없었다."고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 프린스리는 미국 쪽에서 불렀다기보다는 스스로 그렇게 자임한 거죠. 그 별칭을 미국에서도 그대로 쓰기도 했던 거고. 이승만이 기본적으로 대통령의 탈을 쓴 군주제를 원했던 건 맞는 이야기. 이 양반의 유일한 미덕은 친미보다는 철저한 반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그 덕분에 독립운동 단체에서도 오래 발 붙이고 있을 수 있었던 거고요.
        • 근데 정작 친일파는 척결 안하고.. 반민특위 해산하고.. 친일 경찰 활용하고.. ㅡㅡ;;
        • 반일인척 코스프레한거 아닌가요. 반민특위해산생각하면 반일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들고요.
    • 이승만은 만년의 삽질로 평가가 내려간 것이 아니라 평생 자기가 왕 노릇해먹을 생각으로 똘똘 뭉쳐 어떤 짓이라고 할 수 인간이었죠. 상해 임정때부터 이승만이 끼면 임정사람들의 분열로 임정이 되는 일이 없었고, 독립운동 따위엔 뜻이 없고 미국에 붙어 권력잡을 궁리만 한 인간이죠. 보도연맹, 부정선거, 독재 모두 이승만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짓들이죠
    • 한국전쟁 초기에 이승만 대통령이 서울로부터 도피한 것은 국가수반의 피난이라기보다는, 그냥 개인적인 도주라고 봐야 적당합니다. 당시 정황으로 볼 때, 이승만은 정부의 온존에 관해서 대통령으로서의 최소한의 조치도 시행하지 않았죠. 이승만은 정부의 피난에 대한 대책은 커녕 장관들에게조차 자신의 피난을 알리지 않고 마누라랑 소수의 보좌관들만 데리고 갔고, 장관들은 국무회의에 참석하려 왔을 때에야 대통령의 부재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정부 및 국군과의 연락대책도 없이 피난한 거였고, 그런 상태로 이승만이 남쪽으로 향하고 있을 때에 대한민국은 사실상 최고통치권자 유고 사태에 있는 거나 다름없었던 거죠.
    • 이승만의 생애에 어떤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구체적으로는 다 반격 가능하지만)그나마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나름의 항일운동 경력 정도는 내세우겠죠. 굳이 위인전 만든다면 그 경력가지고 썰푸는 건 나름 참아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대통령이 된 이후의 행적에 대한 쉴드는 정말 참기 어렵고요.
    • 또 재미있는 것은, 이승만이 서울을 탈출(?)한 후에 정부와 국회를 수습해서 철수하는 것을 주도한 인물이 조봉암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부산에서 조봉암이 이승만을 만났을 때 이승만의 첫 반응은 "임자는 어떻게 왔는가?"였다죠.
    • 해삼너구리/ 이승만 관련 얘기중에 가장 웃기는 쉴드네요. 친미보다는 철저한 반일? 대체 어떤 근거로 그런 결론이 나옵니까? 그렇게 반일을 철저히 해서 반민특위를 해산합니까? 정치깡패 동원해서? 노덕술같은 악질 친일경찰 재활용하고?

      그리고 이승만이 어떤 독립운동 단체에서 발을 오래 붙였나요? 오래 발 붙이는게 문제가 아니라 일을 제대로 해야지, 지 맘대로 미국 대통령한테 위임통치 서한을 보내서 임정에서 탄핵당한거? 그 얘기하는 거에요, 지금?

      그냥 원조 개독답게 남한에서 개신교 세력 확장한게 유일한 업적이지...
    • 뭐 피난한 건 자체는 욕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대통령이 포로로 잡히거나 하면 더 큰 문제가 생긴다는 건 사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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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오, 저는 피난한거 자체도 욕하고 싶네요. 피난을 하려면 잘 해야지 국무위원들한테 까지 안알리고 도망가는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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