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폰으로 닭 시키면 뭔가 못할 짓 하는 기분이...

간만에 집안 대청소 좀 했는데 


서랍 정리하다보니 모 프랜차이즈 치킨집 쿠폰이 무려 17장! 나왔습니다. (타 닭집까지 합하면 거의 40장 될 듯!) 


그렇다고 제가 무슨 2주에 한 번 치킨 먹는 그런 사람은 아니고 소소하게 3주에 한 번? ㅋ  약 3년간 모은 것이 저 정도 분량입니다. 


여하튼 그래서 치킨을 먹어보자! 하는 마음에, 더불어 아래 호머느님의 진리설파에 감화되어 


치킨집에 전화를 하니 


주인 아저씨 


첫 전화주문받고 주소 물을 땐 하이톤이던 목소리가 


쿠폰 열 장 모았어요 하니 금방 죽어가는 중저음의 목소리로 ㅋ 


당연한 서비스를 받는데 왜 갑자기 죄책감이 드는지 ㅠㅠ 


나름 이 집 단골인데 쩝...


3장 더 모으면 또 한 번 먹을 수 있는데 앞으론 그냥 돈으로 내야겠어요. 


먹을 것 앞에서 괜히 마음 상하긴 싫으니. 









하지만 남은 7장 전부 동생 줄 거라는 것이 함정. 

    • 하루이틀 하고 말 장사도 아니고, 자기들이 뿌린 쿠폰을 그만큼 모았으면 그간 꽤 팔아준 단골이란 의미인데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려면 쿠폰을 주지 말든가!
    • 쿠폰 때문에 그렇게 많이 사먹는 건데 사장님은 눈앞의 작은 이익만 계산하는군요.
    • 보통 10장에 한마리잖아요.

      저럴바에야 차라리...

      예를들어 15000원에 한마리인 치킨이면, 쿠폰없이 13500원을 받고 그렇게 팔던지...

      왜 자기들이 쿠폰제도 하면서 저러는지 모르겠어요.

      더불어서 왠지 쿠폰으로 시키면 정량 안줄거 같은 불안함(?)도 심어주고요.

      이런거 보면 참 장사할줄 몰라요. 어차피 줄거 기분좋게 주면 나중에 또 시켜먹을텐데 말이에요.

      치킨집이건 중국집이건 말이에요.(탕슉쿠폰.)
    • 침 뱉는거 아닌가 몰겠네요. 잘 살펴보시고 드세용
      • 그건 아니고 기름옷이 살을 대신하네요 ㅋㅋ 겉보기엔 빵빵한데 그게 다 기름...
    • 한창 네네치킨 파닭에 미쳐있을때 빛의 속도로 10장 모아서 쿠폰으로 주문할게요 하니까 언제나 밝은 목소리로 친절하게 주문 받아주셨던 사장님 목소리가 차갑게 변하더군요.
    • 쿠폰으로 주문하면 사장님의 뭔가 거절하고 싶은 듯한 침묵이 0.5초 정도 들려요.
      그런데 생각보다 10장 모으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다 모을 즈음에는 이사가거나 가게가 없어지고--
    • 근데 17장 모일때까지 쿠폰을 안 시켜먹은것은 의외네요.

      저 같은 경우는 10장 모으면 바로 쿠폰으로 시켜먹어버립니다.

      그러면 진짜 저 집이 계속 거래를 할 집인지, 아웃시킬집인지 사이즈가 바로 나오죠.

      현금결제할때는 알수가 없죠. 쿠폰으로 할때 그 바닥이 보입니다.
      • 사실 있는지도 몰랐거든요 청소 안 했으면 그냥 이대로 내년까지 보냈을지도...
    • 저는 중국집 스티커 50개 모아서 양장피나 탕수육 중에 하나 골라서 먹어야하는데
      평일만 된다고 해서 계속 스티커만 더 쌓이고 있네요 ㅋㅋ
      늘 주말에만 시켜먹어서..ㅋㅋ
    • 쿠폰시키는 사람은 단골이니까 더 친절하게 대하라는 교육이라도 해야할 것 같네요. 적어도 열번은 시켜먹었다는건데 열한번 사먹게 하느냐 열번에서 그치게 하느냐
    • 저렇게 쿠폰이 안반가운데 왜 쿠폰제를 하는거죠... ㅡ_ㅡ;; 차라리 안하면 될 것을...
    • 전 그거 싫어서 두마리 시켜요.
    • 제가 아는 치킨집 사장님이 한 분 있는데 그분의 말씀으로 미루어 재구성한 영업에 도움 되는 손님의 순서

      1순위 - 직접 와서 치킨 n마리+생맥 n잔을 먹고 부리나케 나가는 손님(들)
      2순위 - 직접 와서 치킨 포장해서 가는 손님
      3순위 - 배달시키는 손님
      4순위 - 악천후에 배달시키는 손님
      5순위 - 쿠폰으로 배달시키는 손님
      6순위 - 악천후에 쿠폰으로 배달시키는 손님 ㅠ_ㅠ

      어쨌든 쿠폰제를 안 하는 집이 없으니까 하기는 해야 되는데, 사장 입장에서 배달+쿠폰이면 심리적으로 아무래도 우울한 거죠. 동네 치킨집 영업 이익은 닭보다 맥주에서 훨씬 더 남는다고 합니다. 닭 한마리 배달하고 남는 거 거의 없다고 하시는데 사실인지 어떤지는 잘 모르지만 ;;
      그래서 소심한 저는 쿠폰이 모이면 두 마리를 배달시켜요. 한 마리는 돈 내고 한 마리는 쿠폰으로. 보통 쿠폰용 치킨은 후라이드를 주니까 즉석에선 후라이드를 먹고, 돈 내고 먹는 놈은 매운 닭강정으로 주문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반찬으로 활용해 봤습니다. 며칠간 닭냄새가 집안과 입안에 풍기는 거 빼곤 나름... 괜찮더군요.
    • 쿠폰제를 안 하는 집이 없으니 하는 수 없이 하는 걸테구.....

      영 맘에 걸리시면, 두 마리 (하나는 가격 지불, 하나는 쿠폰으로) 시키는 게 답이겠죠 ^^;
    • 덕분에 하나 시켰습니다...
    • 제가 종종 쿠폰을 얻는데 그럴 때는 항상 다른 걸 같이 주문해요. 치킨 한마리를 더 하든지 다른 사이드메뉴라도 더 하든지. 멀리 보면 고마운 손님인 거지만 막상 현금은 없고 나갈 것만 있는 치킨집 주인도 속이 편한 건 아닐 거 같아서요. 그리고 더 주문한 건 현금으로 계산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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