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게에서 여러번 이야기가 나왔던 일인데요. 퍼오신 글에서 사실 관계가 틀린 부분을 바로잡자면,
"3. 여자 무속인이 서정범 교수에게 연정을 품고 관계를 요구했지만 서정범 교수가 받아들여 주지 않음"
은 잘못입니다. 여자 무속인 옷에서 서정범 교수의 정액이 검출되었습니다. 그러니까 합의하에 관계는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여자 무속인이 이 정액을 증거로 내밀며 성폭행을 당했다고 무고를 했고, 경희대 여총은 확실한 증거가 확보되었다는 판단 하에 여자 무속인 편을 들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여기까지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여겨지고요.
다만 재판 과정에서 무고라는 점이 밝혀진 이후에도 여총이 사과를 하지 않은 것은 -소위 멘붕이 왔다고 봐야겠지요- 큰 잘못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http://ko.wikipedia.org/wiki/%EC%84%9C%EC%A0%95%EB%B2%94 궁금해서 위키를 찾아보니, 사건 당시 고 서정범 교수는 이미 부인과 사별한 상태였네요. 실제 관계 여부와 상관 없이 어쨌든 정말로 억울한 케이스군요. 불륜이었다면 자업자득이라지만.... 늦었지만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bebijang / 그 이유의 대강은 아마 이런 식으로 오류를 사과하게 되면 앞으로 성폭행 피해 여성들에게 대해 적극적인 방어 행위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와 관계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경희대 여총 관계자들이 취한 '피해자 중심주의'라는 원칙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게 너무 도식적으로 적용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사과를 하더라도 '피해자 중심주의'라는 원칙의 실질적 적용과 관련해 가다듬는 기회로 삼으면 될 일인데, 원칙의 훼손 자체를 두려워 하여 경직된 모습을 보인 것이지요. 어린 학생들이기 때문에 당황할 수 있다고 생각은 되는데, '오류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넘어가야 한다' 는 또다른 원칙에 비추어 보면 잘못된 태도인 것이지요. 당시 유연하고 경험 있는 여성학자들이 나서서 조언을 해 주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