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네임 콘돌

아날로그 첩보 영화 코드네임 콘돌은 1975년작입니다. 시드니 폴락이 연출했고 로버트 레드포드, 페이 더너웨이 주연작이죠.

감독이나 배우나 잘 나가던 시절에 나온 첩보물로 70년대 '본'이라 할만합니다. 실제로 본 시리즈가 후속편을 꾸준히 내면서

코드네임 콘돌이 자주 언급됐고 비교되기도 했습니다. 액션의 비중은 본시리즈가 압도적이지만 멜로 라인이나 소재를 다루는 방식이

유사한 면이 있죠. 본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코드네임 콘돌도 원작이 있습니다.  

 

원작은Grady, James의 Six Days Of the Condor인데 국내엔 출간되지 않은것같습니다. 콘돌의 6일인데 영화의 원제는 6일을 절반으로 줄여

 Three Days of the Condor 가 됐죠. 원작의 6일을 3일로 줄이면서 영화적으로 속도감을 높인듯 보입니다. 영화를 보면 각색이 아주 잘 됐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원제에서 6일을 3일로 바꾸었지만 국내에선 제목을 일부 수정해 보다 간편하고 외우기 쉬운 코드네임 콘돌로 바뀌었는데

국내 개봉명도 괜찮은것같습니다. 1975년작이지만 국내 개봉은 1989년 12월 23일이었습니다.

개봉 당시 나름 화제를 모았습니다. 개봉이 14년이나 늦춰진데는 우방국인 미국의 치부를 드러냈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1989년 해금되어 정식 개봉됐습니다.

 

열린 결말로 끝나는데 매우 암울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콘돌의 미래를 점칠 수가 없어요. CIA부장의 조소와 경고가 실제로 일어날것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보고 나서 먹먹했던 기억이 나네요.

 

.....................................

 

코드네임 콘돌은 로버트 레드포드와 시드니 폴락의 4번째 콤비작입니다. 로버트 레드포드와 시드니 폴락은 배우로 만났는데 시드니 폴락은 배우 출신이죠.

감독으로 안정권에 접어든 뒤에도 연기도 드문드문 했습니다. 이 둘은 1962년작 워 헌트에서 배우로 만났고 연출과 배우로 처음 작업한건

1966년작 This Property Is Condemned였습니다. 그 뒤 제레미아 존슨, 추억,코드네임 콘돌까지 연달아 작업하며 환상의 콤비플레이를 보여줍니다.

이 둘은 감독과 배우로 총 8작품을 함께 했습니다.

 

This Property Is Condemned

제레미아 존슨

추억

코드네임 콘돌

일레트릭 호스맨

아웃 오브 아프리카

하바나

 

This Property Is Condemned부터 하바나까지 60년대부터 1990년까지 이어진 이둘의 호흡은 하바나가 재앙급으로 망하면서 끝났는데

하바나 실패 후 다소 충격을 받은 시드니 폴락은 한동안 연출에서 물러나 기획과 제작, 배우로 우회합니다.

하바나는 아웃 오브 아프리카가 상업적,비평적으로 대성공을 거둔 뒤 5년 만에 내놓은 야심작이었는데 평단의 반응도 별로였지만

흥행도 참패였죠. 아카데미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지만 카사블랑카 아류작 소리나 들으면서 감독으로서 시드니 폴락을 침체에 빠지게 합니다.

 

하바나 실패 후 3년 뒤 존 그리샴의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를 영화화한 야망의 함정(국내 개봉전 원제를 따라 법률사무소라 소개됐던)으로

멋지게 기사회생합니다. 그러나 90년대에는 70~80년대 보여줬던 연출 성과는 야망의 함정 한 작품밖에 건지지 못했죠.

사브리나도 하바나만큼 망한 작품이고 기대작인 랜덤 하트도 배우나 감독들이 이름값 못했다는 평가와 함께 흥행에도 실패했습니다.

랜덤 하트의 실패 후 6년 만에 메가폰을 쥐고 만든 인터프리터는 코드네임 콘돌에 이어 오랜만에 만든 스파이물이었습니다.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하면서 흥행도 괜찮을듯 싶었고 평가도 양호했지만

결과적으로 북미에서 제작비 회수에는 실패했습니다. 이 작품이 아쉽게도 연출작으로는 시드니 폴락의 유작이 됐죠.  

 

로버트 레드포드와 하바나 이후 더이상 작업하지 않은건 같이 할만큼 했기 때문이기도 했겠고 또 로버트 레드포드가 1980년대 이후 배우 활동은

드문드문 했기 때문에 연출과 배우로 함께 하기는 어려웠던것같습니다. 시드니 폴락이 90년대에 배우 활동에도 집중했던 반해

로버트 레드포드는 연출하는데 비중을 두었죠. 전처럼 계속 작업을 했다면 사브리나나 랜덤 하트에서의 해리슨 포드 역은 로버트 레드포드가

맡았을지도 모릅니다.

    • 콘돌은 당시6공 이후 민주화 바람과 맞물려 개봉한 여러 영화중 한 편으로 기억합니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아카데미를 받으려면 영화를 저렇게 찍어라, 라는 우스갯소리가 들리기도 했는데 이국적인 풍광, 비행기, 비극적인 불륜등을 잉글리쉬 패이션트가 그대로 차용해 아카데미를 받았다는 소리도 있었죠. 하바나 이후 레드포드 개런티가 절반 이상 깎여나갔다는 뉴스를 보고 그것 참 공정하군,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 폴락 감독 동생이 영화 의상 담당 아니었나요? 인디아나 존스 4에서 본거 같은데
    • 프랭크 게리 다큐멘터리가 하나 더 있었죠. 개봉일로 계산하면 그게 마지막 감독작입니다.
    • 그뒤로 콘돌은 신분세탁을 하고 CIA에 재취직을 해서 정년까지 채우고 퇴직했다고 합니다. 퇴직하던 날 고생 좀 하긴 하지만. (스파이게임)
    • 듀나/저도 박스오피스 모조와 감독 필모를 봐서 알고는 있었는데 다큐라 뺐어요. (누구 마음대로?)
    • 이라크 전이 일어났을 때 회자되던 영화군요, 몇 해전 EBS에서 해줬을 때 다시 감상했는데 역시나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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