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어릴때 같이 교회 다닌 친구들을 만났습니다가 되겠군요.


친구 한 명이 캐나다에 이민을 갔다가 어머니께서 몸이 불편하시다고 해서 들렀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 어떻게 연락이 와서 만나고 왔습니다. 


참 신기한건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어릴때 부터 하는 짓이 거의 달라진게 없더군요. 


어제 모인 친구가 모두 일곱 인데 거기에 한국 사회 계층 별로 하나씩 다 섞여 있는 겁니다. 건물주에 자영업자 택배기사 회사원 등등이 다 있더라구요.


저는 원래 사람들 하고 어울리는거 별로라서 그 동안 연락 끊고 지냈는데 그래도 나를 찾아서 연락해준게 고마워서 어제 새벽 한 시까지 같이 있었습니다. 


처음에 맥주 한 잔 마시고 다음 2차로 어디를 갈까 하고 1시간 가까이 길에서 보내고 결국 영국 프리미어 리그 보면서 또 맥주 한 잔.. 


그 친구들 다 보니까 살아온 이야기가 다 보였습니다.


한 명은 집안 환경 너무 안좋아서 그냥 군대 가고 그나마 교회도 띄엄띄엄 나오던 걸 친구들이 챙겨서 군대 환송연 해주고 살더니 이제는 좋은 아내 만나서 재밌게 산다는 이야


기도 듣고  (심지어 부인은 미인이고 애는 공부까지 잘 한다고)...  한 명은 스케이트 보드 졸업할 나이인 녀석이 스케이트 보드 타고 나타나지 않나.. 


다른 한 명은 맨날 전세값 대느라고 허리 휜다는 이야기에.. 또 한 명은 부모님이 물려주신 빌딩에서 커피숍 하면서 세금하고 각종 장사에 노하우와 지역 상권 분석 강의까지


정말 몇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놀다 왔습니다. 


쉰들러 리스트에 그런 대사가 나온 걸로 기억합니다. 좋은 목사와 좋은 회계사, 좋은 친구를 만나면 인생이 행복하다 뭐 그런 대사인데.. 친구 특히 어릴적 친구는 참 소중하단 


생각이 듭니다. 다들 어릴때 만났고 그러니까 다들 지금도 학벌에 소득에 상관 없이 깔깔 대고 웃으면서 놀수 있는 거란 생각하고.. 또 친구한테 호되게 데인 저 같은 사람도 


또 마음을 열고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행복하더군요. 이제 추석이군요. 또 그 친구들 만나자고 하겠죠? 재밌게 놀아야 겠습니다...



    • 그런 시간들이 행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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