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난아기랑 같이 파스타 해먹기


0.
일단 별이(55일, 女)부터 배불리 먹입니다
배가 불러야 자요
밤에는 배부르면 거의 바로 잠들지만 낮에는 재워줘야 자네요


졸리면 그냥 눈감고 자면 될텐데, 세상에서 젤 쉬운 그 일이 별이에게는 왜그리 어려운지
눈에 졸음이 한가득 들어있는데도, 졸려서 막 울고 떼쓰면서도 잠들지를 못해요

여튼 토닥이고 흔들어 재웁니다

우리 별이는 세워안고 좌우로 흔들흔들 해주면 순식간에 잠들어요
거의 레드 썬, 수준

 

하지만 등에 센서가 달려있기에 침대에 내려놓으면 순식간에 눈이 똥그래지죠
마치 내가 언제 잠든적이 있냐는듯이 한 일이초간 눈 크게 뜨고 잠시 생각좀 해보다가 왱~하고 다시 웁니다
생각해보니까 졸린거죠
그럼 다시 세워안고 흔들흔들

 

이렇게 한 삼회전 정도 하면 진짜로 잠이 들어요 내려놔도 울지 않고
하지만 언제 또 다시 깰지 모르니 후다닥 부엌으로 고고

 

1.
사실 집에서 자주 해먹는 메뉴는 아닌데, 쌀이 떨어졌어요;;
물을 끓입니다 일단 센불로.


그새 별이가 응애~하고 웁니다
다시 방으로 달려갑니다

 

0.
다시 별이 재우기 돌입
부엌에서 물이 팔팔 끓는 소리가 들리지만 애기가 너무 울어서 두고갈수가 없어요
그렇다고 갓난애기 데리고 위험한 부엌에 갈 용기는 없고;
재우기 삼회전 실시하니 한 십분 금새 지났네요

 

2.
물이 맹렬하게 끓고 있어요
면을 집어 넣습니다
...별이가 울어요 방으로 갑니다

 

0.
(반복)

 

3.
비싼 파스타집에서 나오는 너무 꼬들꼬들한 면발도 별로지만 잔뜩 불은 파스타면도 그다지에요ㅎ
면 삶는동안 양파랑 버섯도 다듬어서 넣고 싶었는데 이미 면발만 진도가 저기까지 나가버렸어요
건더기고 뭐고 너무 배가 고파져서 파스타소스만 넣어 볶습니다


접시 꺼내려는 순간, 별이가 또 응애~
낮에도 세시간 내내 잘때도 많은데 오늘은 채 십분을 못넘기네요

 

0.
(상동)

 

4.
그릇이고 뭐고 그냥 냄비째로 먹습니다 이러다 못먹을까봐;
소스가 맛있어서 그럭저럭 괜찮아요 면이 좀 덜 퍼졌으면 좋았으련만
한 절반정도 먹었을까
별이가 또...

 

0.
이번에는 별이도 배가 고픈가봐요 울음소리가 맹렬합니다 급해요 잘자다가 갑자기 막 배고파;
수유해주고 트름시키고 다시 재웁니다
한 삼사십분 훌쩍 지나죠

 

5.
다 식었어요
사실 고사이 입맛도 없어졌는데 버리긴 좀 아깝고 이따 배고플거 같고
그냥 먹기엔 이제 너무 맛없네요 우유랑 치즈를 넣고 다시 끓여 먹습니다 나름 로제 파스타?;
다행히 다 먹을때까지 별이가 자줬어요


휴우..
하루 종일 애기만 보고 있는데도 볼때마다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어쩔줄을 모르겠는 나는야 팔불출 엄마
하지만 별아 엄마도 배고파 밥좀 먹자ㅎㅎ

점심 먹는데만 세시간 걸린듯


다행히 그와중에 쌀 배달 왔어요
일단 밥부터 올려놉니다 반찬 한두가지만 있어도 후딱 먹을수 있는 밥이 최고네요ㅎㅎ

    • 조카가 그만할 때 같이 살았어서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보려 했는데 어쩜 이렇게 기억이 잘 사라지는지...

      아기가 자랄수록 좀 수월해질 거예요. 그때까지 파이팅~
      (...물론 돌아다니게 되면서 저지레도 늘지만...)
    • 저는 안고 쇼파와 침대에서 자는게 일상이었어요. 그 맘때 다들 그런가봐요.
    • 으아 미친듯이 공감가는 글이어요.
      저는 모처럼 아점먹을 때 딱 때맞춰 아기가 울면 정말이지 모른척하고 싶었어요;;;
      그래도 백일 지나서 아기도 나이가 들면(ㅋㅋ)장난감 하나 안겨주면 제법 혼자 오래 놀기도 해요.
      어서 그날이 와서 엄마가 마음놓고 뜨거운 식사를 즐기실 수 있기를 :)
    • 이제는 트림도 잘 시키는 어엿한 엄마가 되셨네요. 별이 인증샷이라도 보고싶어요! ^-^
    • 지금 옆에서 자고있는 십칠개월 아이는 아직도 그리 길게 못자고 작은 소리에도 잘 깨요. 그래서 잘때는 전 주방에서 덜그럭 거리는거 시도도 안해요. 안그래도 누워서 아 배고파 하고 있었는데 같이 손잡고 토닥토닥 하고프네요. 전 수유중인데도 못먹어서 몸무게가 사십킬로 초반이에요 ㅠㅜ
    • 빠삐용/ 사실 지금도 너무 사랑스러워서 고생스럽지만 너무 빨리 안컸으면 좋겠어요ㅎㅎ

      라면포퐈/ 전 애기 안으면 아무리 졸려도 잘 못자요 아직도 좀 긴장하는듯;;

      미선나무/ 식사랑 샤워 좀 맘편히 하고싶어서 국민바운서도 샀는데 울 별이는 별로 안좋아하는거 같아요 흑 ㅋ

      golondrina/ 네 ㅋㅋ하루에 열번씩은 시키다 보니;ㅎㅎ사진올리는 법을 배우면 시더해볼께욭ㅎㅎ

      로테/ 어머 돌이 지났는데 아직도요?ㅠㅜ 저도 임신중에도 살 별로 안쪘지만 출산하고 수유하니까 순식간에 임신전 몸무게로 돌아가서 체력이 딸리는데 ㅠㅜ 간식거리라도 챙겨드세요 ㅠㅜ
    • 안 그래도 오늘 79일 된 아가 눕혀놓고 파스타해먹었는데!
      릴리는 스윙이면 스윙, 플레이매트면 플레이매트에 놓기만 하면 놓은 시점에서 몇 십 분은 혼자 잘 놀아줍니다. 덕분에 부부가 함께 앉아서 식사도 할 수 있어요. ㅜㅜ
      물론 쭈욱 눕혀놓을 수는 없어요. 나름 아가의 원칙이 있어서...그거에만 따라주면 그래도 약간의 자유는 얻을 수 있더라고요.
    • 제가 애 키우고 석달동안 집에서 출산휴가를 보낼 때...걍 미역국, 밥, 김치를 그냥 식탁 위에 올려두고 퍼고 먹고 퍼고 먹고 하루종일 반복을 했습니다. ㅎㅎㅎㅎㅎㅎ반찬 냉장고에서 꺼내고 넣고 하는 것도 사치였던 시절..ㅡㅜ 복귀하고 회사 식당에서 남이 해준 밥을 먹는데.. 것두 따뜻한 밥에 따뜻한 국, 내가 치우지 않아도 되는 반찬들.. 정말 감격스럽더군요.
    • 진짜 옛날 생각나네요, 전 그때 외국에 있었는데 남편 없을 땐 그냥 굶었어요 -_-등에 센서가 너무 민감한 아이여서... 백일의 기적이 옵니다, 그땐 정말 힘들었는데 지나고보니 그때가 그립네요
    • 아이고ㅠ 아가 숙면을 기원합니다.
    • 전 그래서 핫도그나 떡 냉동만두같은음식을 전자렌지에 돌려먹어요 후딱 먹을 수 있어 좋긴한데 살이.........-_-
    • 아빠간호사/ 별이도 평소에는 잘자는데 말이에요 ㅎㅎ 릴리도 잘크고 있죠?

      깡깡/ 그러게요 평소 집에서 밥 먹은적도 별로 없다가 매번 직접 차려먹으려니 번거롭네요 ㅎㅎ 무한 마역국 ㅋㅋㅋ

      제이에스밬/ 에고 굶으면서 애기보셨음 정말 힘들었겠어요; 전 많이 먹지도 않으면서 배고프면 서러워져요; ㅎㅎ

      때때로/ 전 애기가 울면 너무 안쓰러워서 ㅠ 울게 두질 못해요 그저 아기의 의사표시 수단으로 우는거인줄 알면서도요 ㅎㅎ

      글루건/ 고마워요 지금은 코 잘자네요 ㅎㅎ

      모짜렐라랄라/ 저도 그래서 간편하게 빵식이 늘었어요 원래도 좋아했는데 잘됐다 싶을때도 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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